아바이순대

아바이순대

먹는 다는 건 인간에게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틀림없다. 맛 집 소개는 TV나 SNS 상에 빠질 수없는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어지간한 규모의 식당에 들어 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위치에 걸린, 어떤 TV 에서 몇 년도에 소개된 맛 집이라는 광고 팻말이다.

방방곡곡 숨은 맛 집을 찾아내려는 TV 프로듀서의 노력이 눈물겹게 보이기도 한다. 그건 우리 국민들의 삶이 그만큼 풍족해 졌다는 반영일 것이다. 먹는 게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의 차원을 넘어 최상의 쾌락을 주는 오락의 하나로 발전했다.

나의 음식취향

TV에 나온 맛 집을 찾아 방방곡곡 삼천리를 헤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먹는데 목숨 거는 미식가를 쾌락주의자라고 몰아 부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는 최소한 미식가부류에는 근처도 못 가는 사람이다. 아무리 맛있는 식당이 어디 있다고 해도 절대 찾아 다니며 먹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식이 아무리 맛 있어도 건강에 해를 주는 음식은 극히 자제하는 편이라 맛 집 소개하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곱창이나 삼겹살 같은 음식은 몸에 안 좋은 지방이 지나치게 많아 아무리 맛 있다고 해도 난 처다 보지도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섭취하는 탄소화물을 적게 먹으려는 노력은 거의 필사적이다. 상당량의 운동을 해도 탄소화물의 섭취가 많아지면 적정체중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단백질은 몸의 근육을 만드는 재료이기 때문에 항상 적정량을 공급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콩이나 푹 삶은 고기는 단백질 보충에 아주 좋다. 비록 지방이 빠진 고기가 맛은 없지만 튀기거나 굽은 고기보다는 건강을 위해서 몇 배로 좋다는 것은 늘리 알려진 상식이다.

아바이 순대

순대국은 어릴 때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음식 중 하나이다. 그러나 최근에 몇 군데 식당에서 먹은 순대국은 예전의 그 맛과는 거리가 멀었다. 순대국 먹고 싶다는 내 얘기에 친구의 안내로 아바이 순대 식당으로 가게 되었다.

흐름하고 보잘것없는 식당, 좀 뚱뚱한 할머니 혼자서 빈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메뉴는 달랑 3가지뿐이고 순대국 가격이 6,000원, 신뢰를 주기 위한 금액으로는 너무 싸다. 몇 번 왔었는지 할머니와 친분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친구만 아니었더라면 일어섰을지도 모를 일이다.

밥을 반 만 넣어 달라고 부탁하자말자 음식이 바로 나왔다. 일단 순대 국이 보통 식당에서 파는 것 보다 싱거웠다. 거의 간이 되어 있지 않았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반찬으로 나온 새우 젖을 적당히 넣어 간을 맞추어야 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너무 짜고 맵게 먹는 습관이 있다. 고기가 상상외로 푸짐하게 많이 들어 있었다.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아 맛은 담백했다.

맛 집으로 TV 나 매스미디어 상에 한 번도 노출 되지 않은 이 20년도 더 된 작은 식당이 나를 감격하게 만들었다. 종업원만 수 십 명이 있는 기업화된 식당이 아닌, 이런 장인이 욕심 없이 운영하는 식당을 소개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불길처럼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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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정보

아바이순대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강동구 성내동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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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순대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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