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 자유의 바람이 불어온다.

in #travel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빛블루(@beatblue) 입니다.

지난달 다녀온 Google I/O 2018 행사와 더불어, 인근 실리콘밸리 지역을 돌아봤습니다.

그중에서도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었던 곳이 스탠포드 대학교입니다. 언젠가부터 글로벌 기업들의 CEO 및 유수 IT기업들의 CTO를 포함한 주요 임원들이 이곳 출신 분들이 많아 적지 않게 동경하던 곳이기도 해서 말이죠~~

건물들이 고풍스럽네요~~
각 건물의 용도는 모르겠으나, 꽤나 넓은 캠퍼스 곳곳에 건물 공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봐서는 스탠포드의 외연은 계속 확장되는가 봅니다. 아~ 그리고, 최근에 지은 건물이라고 하더라도, 예전의 고풍스런 느낌들을 모두 동일한 톤으로 유지하면서 지어지고 있더라구요~ UI 정책이 강한가 봅니다~ ㅎㅎ

높다란 Hoover Tower입니다. 스탠포드의 상징적인 건물이라고 하네요~ 사진찍는 분들이 제법 계시더라구요~

후버타워의 건물 반대편에는 역시나 제법 큰 상징적인 시계탑이 있는데요~ 스탠포드의 역사 만큼이나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시계가 딱 한번 멈춘적이 있는데, 캘리포니아 대지진때 였다고 하네요~~

메모리얼 코트의 긴 회랑을 지나면, 그 유명한 로댕의 칼레의 시민상이 광장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상징적인 건물인 메모리얼 교회가 보이네요~ 뭐랄까, 미국 속에 존재하면서도 유럽 혹은 다른 문화적 유산 같은 고풍스러움이 담겨져 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캠퍼스가 넓어서 그런지, 걸어서 보는 것 만으로도 꽤 힘이 들었습니다. 일단 부근에 있는 학교 식당에서 수제 햄버거를 주문했죠~~ 배고파서 그런걸까요? 빵은 쳐다보지도 않는 저이지만, 이 날은 맛있게 먹었달까요? 스탠포드 햄버거라서 그런가~~ ㅎ

식사 후에,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학교 서점에 위치한 기념품 판매점입니다. 미국은 대학 기념품들이 꽤나 인기가 있는 듯 한데, 저도 담이에게 줄 후드티를 하나 사기 위해 방문했죠~~ 언젠가부터 출장지에 있는 대학교 어린이용 후드티를 구입하고 있네요~ ^*

다행히 저희 담이에게 잘 어울리고 좋아하는 것 같아, 저 역시 맘에 듭니다.

마지막으로는 조금 길 수도 있지만, 제게 교훈이 되었던, 스탠포드 대학의 설립 배경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앞 부분은 대체로 많이 알려진 얘기이지만, 실제로는 뒷 부분이 사실이라고 합니다.

스탠포드 대학교 설립 유래

빛바랜 줄무늬 원피스를 입은 할머니와 올이 다 드러난 낡은 정장을 한 할아버지가 보스톤역에 내렸다.
이 노부부는 하버드 대학의 ‘총장실’로 주춤주춤 걸어 들어갔다. 비서는 곧 이 촌스러운 시골뜨기 노친네들이 하버드에 볼 일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판단하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노부부가 비서에게 말했습니다.

“총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이에 비서는 잘라 말했습니다.

“총장님께서는 하루 종일 바쁘신데요.”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비서는 노부부가 돌아가겠거니 하고는 자기일만 한채로 네 시간 동안이나 무시하고 방치해 두었다. 그러나 노부부는 돌아가질 않았다. 비서는 점점 지쳐서 마침내 총장에게 이야기 해보기로 했다.

“잠깐만 만나주시면 갈지도 모르니까요.”

비서가 총장에게 말했다.
총장은 허름한 차림의 노부부라는 말에 방해받는다는 생각에 치민 화를 머금고 한숨을 내쉬고는 마지못해 만나겠노라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런 사람들과 일일이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으나, 굳은 표정으로 위엄을 부리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할머니가 말했다.

“저희에겐 하버드에 1년을 다닌 아들이 하나 있었지요. 그 애는 하버드를 아주 사랑했어요. 여기서 아주 행복해 했어요. 그런데 약1년 전에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희는 캠퍼스 내에 그 애를 위한 기념물을 하나 세웠으면 합니다.”

총장은 전혀 감동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퉁명스럽게 대하고 말했다.

“할머니! 하버드를 다니다 죽은 사람 모두를 위해 동상을 세워줄 수는 없습니다. 그랬다면 이 곳은 공동묘지가 되겠죠.”

“그게 아닙니다. 총장님.”

할머니가 얼른 해명했다.

“동상을 세우고 싶은 게 아니에요. 건물 하나를 기증할까 해요.”

총장은 눈을 굴리며 ‘낡은 줄무늬 원피스’와 ‘올이 드러난 낡은 홈스펀 양복’을 번갈아 보고 나서 큰소리로 말했다.

“건물이라고요! 건물 하나를 짓는데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알고나 하시는 말입니까? 하버드의 건물을 모두 짓는데 750만 달러가 넘게 들었다고요!”

할머니는 잠시 숨 죽였다.
총장은 드디어 노부부를 쫒아 낼 수 있게 되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보더니 말했다.

“그 정도 금액이면 대학을 세울 수 있나 보죠? 그냥 우리가 하나 만들면 어때요?”

노신사는 고개를 끄덕였고, 노부부는 미소를 지으며 총장실을 나갔다.
총장의 얼굴에는 혼란과 당혹감이 역력하게 나타났다.
릴랜드 스탠포드 (Leland Stanford) 부부는 하버드를 나가 곧장 캘리포니아의 팔로 알토(Palo Alto)를 향한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 하버드 대학교가 더 이상 돌보아 주지 않는 아들을 기념하기 위해 사랑하는 아들의 이름을 딴 릴런드 스탠포드 주니어 대학교(Leland Stanford Jr. Univ.)를 설립하였다.지금의 명문대학인 스탠포드 대학(Stanford Univ.)이다.
하버드 대학의 총장과 비서는 스탠포드 부부를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 고액의 기부금을 받을 기회를 놓쳤다.

이 이야기가 스탠포드 대학의 설립유래라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이렇다 한다.
스탠포드대학교의 설립에는 스탠포드 1세의 슬픈 가족사가 있는 건 사실이다.

릴랜드 스탠포드 1세(Senior Leland Stanford, 1824∼1893)는 미 대륙횡단철도 건설을 성공적으로 완성한 후 서부의 여러 철도망을 건설함으로써 거부가 된 인물이다.

릴랜드 스탠포드는 자식을 낳지 못해 애쓰다가 결혼한 지 18년 만에 스탠포드 주니어(Leland Stanford, Jr)를 얻게된다. 그의 아내 제인이 40세 때, 스탠포드가 44세에 어렵게 아들을 낳은 것이다. 스탠포드 주니어는 그들의 유일한 자식이었다. 어렵게 얻은 늦둥이라 아들을 향한 부부의 사랑은 지극했다.

부모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자란 이 아들이 15세가 되었을 때 건강이 나빠졌다. 스텐포드 부인은 아들의 건강회복을 위하여 아들을 데리고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이태리를 여행 중에 장티푸스에 걸려 16세의 나이로 죽고 말았다.

스탠포드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식음을 전폐하였고 비탄에 빠졌으며절망에 싸였고 살 희망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아들을 생각하며 고뇌의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던 중 깜박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죽은 아들이 나타나 “아빠, 할 일이 많이 있어요. 남을 위해 사세요.”라는 음성을 들려주었다.

그는 절망을 딛고 일어섰다. ‘캘리포니아의 아이들이 곧 자신의 아이들’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그동안 벌었던 돈을 죽은 아들을 생각하며, 캘리포니아에 사는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을 설립하기로 하였다. 스탠포드는 1885년 이듬해 ‘모든 아이들이 내 아이들’ 이라고 말하면서 스탠포드 재단을 설립해 전 재산을 대학설립에 내놓았다.

이 때 그의 나이 60세였다. 그는 미국의 예일, 하바드, 메사추세츠 공대 등 유수한 대학들을 둘러보고 학장들을 방문하며 대학 설립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그후 5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스탠포드 대학을 설립하였다. 스탠포드 대학교는 그의 아들이 대부분의 소년시절을 보낸 팔로 알토(Palo Alto) 지역에 세워졌고, 아들의 이름을 따서 ‘릴랜드 스탠포드 주니어 대학교’(Leland Stanford Junior University)라고 명명하였다. 이를 줄여서 스탠포드라고 부른다.

스탠포드는 ‘자유주의 바람이 불어온다’ 는 학교 모토처럼 자유로운 사고를 중시 여기는 젊은 층에 인기 있는 학교가 되었다. 미국 내에서 언제나 하버드대학을 제치고 지원자 대비 합격률이 가장 낮은 대학 1위를 기록하는 곳이 바로 스탠포드대학이다. 바로 이런 분위기가 미국에서 IT산업의 산실이 된 실리콘벨리를 탄생시킨 배경이 되었다.

스탠포드 대학의 중심건물인 예배당(스탠포드 대학교 기념교회) 벽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하나님께서 고통을 통하여 인간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오신다. 또한 고통을 통하여 인간이 하나님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간다.”(It is by suffering that God has most nearly approached to man; it is by suffering that man draws most nearly to God.)

행복하세요.
평화를 빕니다.

-요즘 스티밋 활동이 뜸하시긴 하지만, 본문 사진 곳곳에서 우기(@wuki) 님께서 멋진 모델로 활약해 주셨습니다~ ㅎㅎ

-본문에 소개된 스탠포드 대학교 설립 유래에 대한 출처는 구글플러스 사용자커뮤니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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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이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쁘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요즘은 담이 웃는 모습 보기 위해 사는 것 같아요~ ^*

안녕하세요 beatblue 님, 와~ 정말 멋진 곳에 다녀오셨네요 먹거리와 기념품은 기본이지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어딘가로의 여행은 또 다른 경험이자 영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해요 ^*

스탠포드 정말 멋지네요~~ 건물들도 그렇지만 세워지기까지의 역사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빛블루님~~~ ^^
담이 미소가 너무나 멋지네요!!!~ ^^

정말 언젠가 저도 저 곳에서 잠시라도 공부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꿈이긴 하지만, 담이와 함께 꾸다보면 이뤄질수도~ ^*

담이의 웃음이 저한테까지 전해지네요^^
여행에서 선물을 사는 행복은 참 큰거 같아요~
잘 어울리고 기뻐한다면 더더욱이요^^

감사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담이꺼 하나씩은 뭐든 사는 것 같습니다 ^*

하늘이 정말 파랗네요~~ㅎㅎㅎ풍경이 너무 예뻐요^^잘보고 갑니당!!

저쪽 날씨가 대체로 저렇게 좋은 것 같네요~~ 하늘만 사진에 담으면서 살고도 싶구요 ^*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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