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중남미 여행기]2. 2박3일 걸려 산호세 도착steemCreated with Sketch.

in #travel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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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세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시우다 콜론. 조용한 마을이다)

코스타리카는 직항 항공편이 없다.
여느 중남미 국가가 그렇듯이 미국을 경유해야 한다.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나는 인천에서 델타 항공을 타고 일본 나리타로 간 뒤 그곳에서 같은 비행기를 다시 타서 미국 뉴욕(뉴워크 공항)에서 경유해 코스타리카 산호세로 갔다.

델타 항공사의 비행기는 오래된 모델이 많고, 좌석 등급에 따라 좌석 크기와 기내 서비스가 천차만별이라 여정자금 여유가 있다면 더 좋은 좌석을 권한다. 무조건 돈 아끼려다가 일반석을 타고 시차까지 포함해 2박3일을 비행기에서 보내는 건 미칠 노릇이다.

17시간 걸려 도착한 미국 뉴욕에서는 출입국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유 없이 지목돼 세관에 잡혀가 30분 가량 집중 면접(?)을 받고 멘탈이 탈탈 붕괴됐다.

미국 세관은 출입국 심사에서 랜덤으로 의심(?)이 가는 여행자를 지목해 따로 격리 조사를 하는데 재수 없이 걸린 거다.

권총을 소지한 경찰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불려간 사무실에는 나를 제외한 전부 중남미인들이 나처럼 면접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무슨 일로 불려온 줄 몰라 긴장된 얼굴이었다. 면접에서 집중적으로 받은 질문은 “왜 코스타리카에 가냐”는 것이었다.

-직업이 뭐야.

=기자야.
-코스타리카엔 왜 가.
=아내가 그곳에 있어 보러 간다.
-네 아내가 왜 거기 갔어.
=공부하러. 거기 유엔대학원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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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뉴워크 공항에서)

이런 요지의 대화를 30분하고 나니 진이 빠져서 세관 사무실을 나오자마자 짐을 찾은 뒤 비싼 레스토랑부터 가서 당부터 충전했던 기억이 난다.

뉴워크 공항에서 5시간을 기다린 뒤 산호세행 비행기를 타고 4시간 넘는 비행 끝에 가까스로 코스타리카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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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다 콜론)

출국장에 아내를 만나 아내 집인 시우다 콜론(Ciudad colon)으로 갔다.

시우다 콜론은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다. 한국으로 치면 분당이다. 이곳에 유피스(University for Peace·국제연합(UN)이 중립국인 코스타리카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학원으로, 매년 전세계에서 이곳으로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이 많다)가 있는 까닭에 전세계에서 온 학생들이 이곳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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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도착 이틀째 시우다 콜론 시장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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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먹은 카사도. 점심, 저녁에 먹는 메뉴로 고기, 콩, 쌀, 샐러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깜짝 놀란 건 소, 닭, 개, 고양이가 집집마다 있는 풍경이었다.

한국의 시골 마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자연을 개발하지 않고 동물들과 함께 살기로 유명한 코스타리카의 일상을 체감할 수 있었다.

낮에는 무척 뜨거웠지만 습도가 거의 없는 까닭에 불쾌하지 않았다. 밤에는 시원했다.

가로등이 꺼지지 않는 한국과 달리 코스타리카는 밤에 암흑 같이 어두워진다.

전기 사용을 절약하기 위해 해가 지면 정부가 관리하는 모든 등을 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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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이렇게 칠흙같이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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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도착하자마자 아내 침대 옆에 침낭을 깔고 잠자리에 들었다.


[주말엔 중남미 여행기]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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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우와 코스타리카라니 멋집니다. 거기가 한국보다 시원하군요. 음식도 맛나 보이네요!

2년 전 갔다온 안식월 휴가인데 기록으로 남기려고 시작했어요. 지금은 매우 매우 더운 서울입니다. ㅠㅠ다시 가고 싶네요.

중남미 기온이 더 시원할듯~! ㅋㅋ

아름다운 풍경과 맛깔나는 음식들 우왓~!

건강히 잘 다녀오셔용~ ^^

bluengel_i_g.jpg Created by : mipha thanks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감사합니다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2년 전 다녀온 안식월 휴가 얘기입니다. 저도 지금 코스타리카로 떠나고 싶네요. ㅠㅠ

헉~
너무나 생생해서 그만...착각을...ㅋㅋ

bluengel_i_g.jpg Created by : mipha thanks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감사합니다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코스타리카라니..넘 멋지네요!!!중남미 글 기다리며 보겠습니다~ ㅎㅎ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인데 국립공원이 매우 많고, 개발이 거의 되지 않은 곳이라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여행지로서 추천합니다. 에코 관광으로도 유명한 곳이에요. ^^

날이 너무 덥습니다......덥다 ㅠ

더위 조심하십시오!!

짱짱맨 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코스타리카....! 꼭 방문해보고 싶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동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ㅠㅠ 팔로우&보팅하고갑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하지 않은 국립공원이 매우 많은 나라입니다. 중남미 중에서 치안이 가장 안전하기도 하고요. 코스타리카와 쿠바 여행기를 연재할 거니 많이 들러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교통 표지판 저거 무슨 표식이죠? ㅎ

아마도 길 건널 때 조심하라는 표지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처럼 신호등이 많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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