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일기] 베르사유 음악원

laylador (70)in #tripsteem • 5 years ago (edited)

한 동료의 초대로 다녀왔던 음악원 연주회. Conservatoire régional CRR Versailles 베르사유 음악원은 파리가 아닌 서남쪽에 위치한 베르사유에 위치해 있습니다. RER(기차)를 타야하기도 하고 멀어서 자주 가지 않는 곳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매일 통학하는 동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애잔했습니다. 도착해서 마주한 공연장은 생각보단 아담한 규모라 한번 놀라고 오케스트라의 작은 규모에 한번 더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연주 또한 DEM 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실력 치고는 아쉬웠습니다. 듣고 보니 그날 모두 연주가 엇나가서 무대 내내 교수님의 눈치살피느라 다들 진땀을 뺐다고.. 작든 크든 무대는 늘 배움을 줍니다. 초대해준 동료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연주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었죠.

돌아오는 길, 나무와 어우러지는 전경이 멋져 연신 사진을 찍는 저를 보고 동료가 말하길, 우리 얼른 같이 유럽을 돌아다니며 투어하자, 어디든 이보다 더 좋은 광경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거야 라고 하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 말에 건배하자며 모두 같이 와인 한잔 하러 옆길로 샜었나... 맥주 한잔을 했었나... 멀지 않은 그날엔 지금 지나가는 하루가 의미있을 거라며 웃고 울었던 밤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