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중남미 여행기]14. 트리니다드

pepsi81 (72)in #tripsteem • 5 years ago

며칠 전 방영된 tvN 드라마 <남자친구>를 보니 쿠바 하바나가 나오더군요.
꽤 멀리까지 가서 촬영했구나 싶었어요.
반가운 마음에 몇 주 손을 놓고 있었던 쿠바 여행기를 빨리 재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쿠바 남쪽에 위치한 트리니다드에서 사나흘 머물렀어요.
먼저 올린 포스팅에서 얘기한대로 트리니다드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입니다.
한때 설탕과 노예무역으로 번성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아직 개발의 손을 타지 않은 천혜의 관광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많지 않아 돌아다니기가 참 좋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도시 땅바닥이 돌들을 나열해 깐 까닭에 도로 전체가 울퉁불퉁합니다.
자동차를 타면 아주 애를 먹을 정도에요.
집집마다 파란색, 노란색, 초록색 등 알록달록한 색을 칠했고, 지붕 또한 우리나라의 기와집처럼 돌로 덮어놓은 구조입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도시를 내려다보면 동화 속 마을처럼 무척 아름답습니다.

전날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트리니다드에 도착했습니다.
숙소 근처 식당에 가서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고 눈을 붙였습니다.
트리니다드에서 이틀째는 도시 전체를 가볍게 둘러보았습니다.

숙소를 나오니 아침부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서 즐겨 들은 노래들을 연주했는데 익숙해서 귀가 즐거웠습니다.

트리니다드는 작은 산을 기준으로 동글게 마을이 형성된 아주 작은 도시입니다.
마을 대부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죠.
숙소에서 내려오니 도로가 나오더라고요. 이 근처에 하바나로 가는 버스정류장도, 시장도 있습니다.

반대로 언덕 쪽으로 올라가면 커다란 광장이 하나 나옵니다.
이곳이 마요르 광장입니다.
보시다시피 낮에는 한적한 공간인데 밤만 되면 관광객들과 밴드들로 북적합니다.
계단 위 테이블에 앉아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 나오는 음악들을 밤새도록 듣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