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크라쿠프(Krakow) : 해리포터 카페 그리고 자연사 박물관 탐방!!

rbaggo (69)in #tripsteem • 6 years ago (edited)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올라의 친구이자 우리의 가이드가 되어 준, 빅토리아가 이 곳 크라쿠프(Krakow)에는 해리포터 카페가 있다며 가보자고 했습니다. 해리포터 카페? 저는 그냥 커피 이름인 줄 알았는데요. 특정 컨셉의 카페네요 ㅎㅎㅎ

카페의 이름은 'The Leaky Cauldron'입니다.

저희가 들어왔을 때는 아무도 없었는데요. 마침 딱 오픈 시간이었는지,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꽤나 인기 있는 카페인 듯 했어요. 막 유럽 관광객들이 들어와서 "어머 여기 좀 봐바~ 영화 그대로 옮겨놨어" 등등 감탄사를 연발하고 갔어요.

여기는 특이한 점이 있다면, 테이블마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 그림이 그려져 액자에 걸려있는데요. 액자 밑쪽으로 숫자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답니다. 그게 테이블 번호인 셈이에요. 그래서 주문할 때, 이 번호를 알고 있어야 해요 ㅎㅎㅎ

메뉴들 또한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버터맥주(butter beer)라던지, 아니면 조금 혐오스럽게 해그리드가 키우는 거미 애액 주스(생각이 안나서 그냥 제가 지었습니다 ㅋㅋㅋ대충 이런식이에요) ㅎㅎㅎㅎ

저는 그냥 커피가 너무나 마시고 싶었으므로 라떼에 시나몬 가루를 뿌려달라고 했는데요. 휘핑크림도 듬뿍 얹어서 주었습니다. 올라랑 빅토리아는 버터라떼?!(무엇?!)을 시켰던 것 같은데, 흠 맛이 조금 희한했어요 ㅎㅎㅎ 왠지 해리포터 컨셉과 어우러지면서 마셔서 그런가 맛도 조금 특별했던 느낌입니다.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배경음악이 흘러나올 때도 있고요. 유령의 홀로그램이 나오면서 해괴한 웃음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ㅎㅎㅎ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올라가 이 빵은 크라쿠프의 대표적인 빵이라며 사야한다고 하길래 따라갔는데요. 길거리에서 많이 팔고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땐, 딱 봐도 딱딱하고 별로 맛도 없고, 안 먹을 것 같아서 안 사는게 좋겠다고 했는데.... ㅠㅠ 아니나 다를까 올라님께서 사시고는 먹지도 않아서 제가 계속 들고 다녔습니다 ㅠㅠ 결국엔 크라쿠프 여행 내내 먹지 않아서 자신의 룸메이트에게 가져다 주었다는 후문이...ㅎㅎㅎㅎㅎ

빵을 팔고 계시던 할머니께서는 그래도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으니 들어와서도 한 장 찍으라며, 자리를 내어주셨습니다. ㅎㅎㅎ 그럴 의도가 없었지만 기념으로 찰칵 :D

오늘의 일정은 크라쿠프 광장에 중심에 위치한 자연사 박물관에 가는 것입니다. 박물관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요. 크라쿠프의 옛 성터가 지하에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지하에 같아 박물관을 만든 것 같아요.

지상 1층에는요. 여러 상점들이 들어서 있어요. 폴란드의 문화를 알 수 있는 전통 옷이나 악세사리 등을 볼 수 있고요. 폴란드 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들과 관계 된 상점들도 들어서 있어요. 러시아 인형 같은 것들도 있고요.

그 중 눈에 띄었던 것들은요. 당연히 폴란드 그릇들도 있지만, 여기는 크라쿠프!! 크라쿠프를 상징하는 용 인형을 파는 곳이에요. 바벨 성에 불을 내뿜는 용이 있듯이 크라쿠프는 용을 많이 표현해 두었는데요.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듣지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크라쿠프의 전통 옷이래요. 폴란드도 지역마다 옷이 조금 다른가봐요. 이 옷을 보고 있으니 왠지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추는 사람들이 생각났어요. ㅎㅎㅎ

박물관의 입구는 건물의 외관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1층 밑으로 지하에 있기 때문에 계단을 통해 내려가게 되어있어요. 표를 샀고요. N(Normal 성인을 뜻해요). 학생은 U로 표시되는데요. 가격 차이는 별로 나지 않더라고요.

성인 : 21 폴란드 즈워티
학생 : 18 폴란드 즈워티

이고, 1즈워티당 302원 정도 합니다.

옛날의 귀금속 반지들입니다. 이것들을 통해 과거에는 어떠한 스타일이 인기가 있었을 지 짐작도 해보고, 또 이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은 있는지 올라의 눈초리를 잘 살펴봤는데요. 올라님께서는 깔끔한 것을 좋아하시는 듯 하네요 ㅎㅎ

과거의 귀금속 세공 실력은 꽤나 좋았던 것 같습니다. 섬세하고, 이쁘네요.

이건 옛날 가죽 신발입니다. 납작 만두 같이 생긴 구두는 그래도 형태도 온전하게 잘 보존되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더욱 푹신한 신발을 만들기 위해 어떤 일을 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중세시대에도 신발의 딱딱함에 불편함을 느끼고 무언가 발명한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과연?!

여기 박물관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요. 이 곳에 가면 옛날 크라쿠프의 생활 모습을 시장/의식주/전쟁/소금광산 등으로 분류해서 역사학자가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영상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크라쿠프는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계획도시(분당, 일산과 같은 신도시)의 이상향적인 지리적 구성을 갖췄다고 해요. 도시의 중앙에 위치한 광장으로부터 주요 시설들과 주거 시설이 바둑판 형태를 띄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고, 그러한 도시를 감싸는 성 앞에는 강이 흘러서 군사적 요충지로도 탁월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옛 폴란드의 수도로써 적합한 곳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올라랑 빅토리아는 보다가 지나쳤지만, 저만 그 다큐멘터리에 푹 빠져 20분을 내내 보고 앉아있었답니다 ㅎㅎ 아주 재밌고 흥미가 가는 내용이라,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