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현지인들이 서핑을 즐기는 마을, 에리세이라(Ericeira)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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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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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여행기는 이전에 올렸던 [포르투칼] 당신만 알고 가자!! 남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익스트림 노숙 여행기 (in 신트라 Sintra)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Lisbon)의 근교에는 아주 매력적인 도시가 있는데, 신트라(Sintra)라는 곳입니다. 산 등성이를 둘러쌓은 아주 멋진 성곽과 동화에서 나올 법한 페나 궁전이 있는데요. 가보시는 것을 추천하는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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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이 신트라에서 역시나 산등성이 노숙을 하고, 포르투갈의 북부인 포르투(Porto)를 향해 히치하이킹하며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포르투갈은 히치하이킹에 인색한 스페인과는 달리 차를 정말 잘 세워줘서, 쉽게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비교적 관광업이 발달한 나라일 수록 차를 잘 안 세워주는 것 같아요.(스페인,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자본주의 색채가 덜 나는 지역 혹은 나라일 수록 더 잘 세워줍니다. 그곳에서는 돈보다 인정이거든요 ㅎㅎ(영국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알바니아, 터키 등등)

관광업이 발달했지만, 도시간 거리가 너무 멀어 인심이 후한 여유로운 국가들도 있습니다.(아이슬란드, 스웨덴)

스위스는 그냥 인심 후한 나라... :D




그러던 와중, 저희를 태워주신 운전자 아저씨께서 에리세이라(Ericeira)라는 마을에 내려주셨는데요. 하셨던 말씀이

"내가 사는 이 마을에서 꼭 지내보기를 권유하고 싶어. 아주 아름다운 곳이야."

라고 하셨는데요. 그런 느낌 있잖아요. 그냥 좋은 느낌!!

동행하는 친구와도 얘기해보니 이 곳을 그냥 지나치면 왠지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같아서 2일 정도 머무르기로 했어요.




아저씨께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작별인사를 드리고,

잠시 쉬고 싶은 마음에 앞에 보이는 해변에 솟은 평평한 바위에 돗자리이자 이불로 쓰는 방수천인 타프를 깔고, 제 몸을 스쳐지나가는 바닷바람을 느꼈는데요. 여행에 지쳤던 것도 아닌데 마치 이 순간을 위해 여기에 도착한 느낌이 강력하게 들었습니다.




파로(Faro) 공항에서 공항 노숙 1박
사그레스(Sagres)에서 캠핑카 1박
리스본(Lisbon)에서 공원 노숙 1박, 호스텔 1박
신트라(Sintra)에서 산등성이 노숙 1박

리스본 호스텔에서 동행과 합류하였습니다.

여기 에리세이라에서는 호스텔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당시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 1박에 6유로 정도 하고 있기도 했는데, 사실 이 곳은 포르투갈에서 서핑(Surfing)을 할 수 있는 해변이 있는 곳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호스텔에서 주관하는 서핑 강습도 할인해 준다고 하니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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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세이라(Ericeira)에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근처에는 2 곳의 해변이 있는데요. 아까 바위 위에서 잠시 휴식을 즐기던 'Fishermen's Beach'와 조금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차로 이동해야 하는 'Ribeira d'Ilhas beach' 가 있습니다.

이 중 'Fishermen's Beach'는 해변에 부딪혔다가 바다로 다시 향하는 파도의 힘의 쎄서 이 곳에서 수영을 하다보면 점점 바다로 떠내려가게 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처음 도착했을 때, 헬기가 실종된?! 사람을 찾기 위해 구조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Ribeira d'Ilhas beach' 는 비교적 수심도 얉아서 서핑을 배우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곳도 옆으로 좀 더 이동을 하면 'Fishermen's Beach'와 같이 바다로 밀려가는 물길이 있는 곳이 존재하므로, 서핑이나 수영을 할 시에는 인적이 많고, 현지 주관하는 인원 근처에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이 쪽으로 몸이 향하게 되면(수영 혹은 서핑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떠내려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분들이 더는 가지 못하도록 경고를 합니다.




이 곳은 서핑을 배울 수 있는 'Ribeira d'Ilhas beach'에서 시작된 강습입니다. 제게는 첫 서핑 강습이기도 하고 물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걱정이 약간 되었는데요. 다행히 수심이 얉고, 평평한 바위로 이루어진 지역이 있어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파도는 초보자들의 연습을 위한 잔잔한 파도도 있고, 중급자가 약간 즐길 수 있는 힘쎈 파도 또한 같이 존재합니다.

생각보다 패드 위에 올라서서 균형을 잡는게 쉽지는 않았는데요. 그래도 몇 번 성공하면서 즐겁게 배웠습니다.

강습비는 2시간에 30유로였고, 차를 타고 이동해서 그들이 제공하는 수트와 오리발, 서핑 보드들을 무료로 대여하게 됩니다. 해변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바닷바람이 불어 의외로 추위를 느꼈습니다. 당시는 5월이니 조금 쌀쌀할만도 했겠네요 ㅎㅎ




열심히 서핑을 배우느라 기진맥진한 저희는 에리세이라를 둘러보며 저녁을 먹었습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라 사실 무언가 볼 것은 없지만 서핑을 배우고 쉬기 좋은 동네입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들고 와서 노을지는 바다를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해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에리세이라는 역시나 동양인이 거의 없는 숨겨진 여행지입니다 ㅎㅎㅎ




근처 마트에서 간식거리를 사고 돌아옵니다. 이 마트는 기억이 나서 사진을 찍었는데, Continente는 포르투갈에서 볼 수 있는 대형 마트입니다. 여러 식품과 물품을 저렴하게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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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세이라(Ericeira)에서 2박을 하고, 포르투(Porto)로 향해 올라가는 길.

사실 포르투갈의 서해안 쪽에서 포르투로 향하는 길은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하기 쉽지 않습니다. 일단 리스본으로 이동하는 차량 자체가 많지도 않고, 대부분 서해안으로 오는 사람들은 이 곳을 관광하기 위해 들린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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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에는 아주 매력적인 곳이 있습니다. 제가 찾은 보물 같은 곳이 여러 곳이 있는데요. 사실 에리세이라에 가지 않고 이 곳에 가려고 했지만... 차가 잡히는대로 온 곳이 에리세이라였습니다.

남쪽으로 조금 향하다보면 절벽으로 둘러 쌓인 Azenhas do Mar 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 곳이 아름다워 찾는 현지인들이 많습니다. 또한 오래 유럽을 여행한 사람들이 몰래?! 알고 있는 그런 숨겨진 보물 여행지입니다.

다음에는 포르투갈에 가게 되면 꼭 가고 싶은 곳입니다 ㅎㅎㅎ




이 날은 호스텔에서 밍기적 밍기적 쉬다가 오후 늦게서야 히치하이킹을 시도하기 위해 에리세이라 마을 외곽으로 걸어나왔는데요. 이 날은 차가 절대 안 잡힐 것 같다는 예감과 함께 시도하게 되었어요.

우여곡적 끝에 포르투갈 여성이 저희를 태웠는데? 잉? 다시 에리세이라 쪽으로 돌아가는게 아닌가?!
여성분은 저희가 에리세이라로 돌아가는 줄 알고 태워줬다고 해요 ㅋㅋㅋㅋ

그런데 오늘 연인 집에 놀러가는데, 날은 어두워져가고... 저희를 에리세이라 근처로 되돌려 놓으려면 저녁 약속에 차질이 생기게 될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저희 보고

"괜찮으면 저녁 먹으러 같이 갈래?"

하고 초대를 해줬어요. 그 연인은 저희를 아주 환영해주었는데요. 여성분을 다시 보내어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았기에?! 저희를 재워주겠다고 했어요 ㅎㅎㅎ 우연하게도 최근에 집을 신축 공사해서 남는 방이 아주 많았는데요. 방에 남는 매트리스들을 깔아주었답니다 ㅎㅎㅎㅎ

요리도 좋아하는 분이라 같이 즐겁게 요리했는데요.




그 분은 야채와 감자, 닭고기를 어떤 향신료에 조리한 요리를 했고, 저는 그들을 위해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싶어 미역국을 끓여줬어요 ㅎㅎㅎ 미역은 유럽에서 굉장히 생소해서 먹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해산물과 쉽게 접하는 나라인 포르투갈이어서 그런지 반응은 좋았습니다 ㅎㅎ




친절한 사람들의 초대에 맛있는 저녁과 따뜻한 잠자리를 얻었습니다 ㅎㅎ요리도 너무 맛있었고요 ㅎㅎ좋은 추억이 남아있는 에리세이라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만인이 좋아하는 포르투갈의 아름다운 도시, 포르투(Porto) 여행기입니다.
그럼 다음에 또 봐요, 제발!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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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주신 @raah님께 감사드립니다.


여행지 정보
● Ericeira, 포르투갈



[포르투갈] 현지인들이 서핑을 즐기는 마을, 에리세이라(Ericeira)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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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을이네요. 르바님 멋집니다. ㅎ

아론님 감사합니다 ㅎ

안녕하세요. @trips.teem입니다. 트립스팀에 @rbaggo님 여행기를 항상 잘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여행가서 만나시는 분들과는 지속적으로 연락이 이어지시는지 너무 궁금합니다.!!ㅋ 앞으로도 많은 여행기 공유해주세요~!!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연락이야 하면 하는데, 최근에는 잘 못했습니다 ㅎㅎ 스팀잇하느라 페이스북을 다 끊어버렸더니..ㅠㅠ

와~ 무슨 동네가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이네요~

거기다 영화에서나 나올듯한 바닷까지~

너무 너무 멋지네요~

그러게요 ㅎㅎ 운도 좋고 친절한 분께서 에리세이라에 사셔서 ㅎㅎ 우연히 머물게 되었습니다 ㅎ

  •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볼수록 멋진 말입니다~
신트라를 가긴 했는데 짧은 시간인데다가 비가 와서...추억이 없네요~ㅠㅠ

제 여행 좌우명입니다 ㅎㅎㅎ 쓰다보니 제 삶이 되기도 했고요 ㅎㅎㅎ
헉 신트라에서 비를 ㅠㅠ 안타깝네요 ㅠㅠ

오늘 여행기도 정말 재밌게 잘 봤습니다. 에리세이라도 그렇고 다른 도시들도 그렇고, 계획을 세워서 움직이시는게 아니였나봐요??? 정말 대단하세요~글 첫머리에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는 문구가 제 마음을 흔드네요~^^

제 여행엔 방향은 있지만 정해진 일정은 없습니다 ㅎㅎㅎ 발길 닿는대로 가고, 히치하이킹해서 차를 얻어타는 대로 갑니다 ㅎㅎㅎ

첫머리에 있는 문구는 제 여행 좌우명입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얼굴이 점점 까매지시는 것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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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을 여행하기 전에는 모로코와 이탈리아에서 3주 정도 있었기에 그렇습니다 ㅎㅎㅎ

웃는 모습에 저도 웃고갑니다~ 행복바이러스~

감사합니다 ㅎㅎㅎ

캬~~ 정말 재미있게 생활하시네요! 부럽습니다 @rbaggo

감사합니다 ㅎㅎㅎ

요즘 스페인, 포루투갈이 너무나 가고싶은데 르바님 여행기를 보면 마구마구 땡기네요. 항상 살아있는 여행기 잘보고있습니다.^^

스페인도 좋죠. 개인적으로 저는 세비야를 추천합니다. 세비야가 가장 볼 것 많고 매력적인 도시에요 ㅎㅎㅎ

스페인도 좋죠. 개인적으로 저는 세비야를 추천합니다. 세비야가 가장 볼 것 많고 매력적인 도시에요 ㅎㅎㅎ

캬~ 한컷한컷이 영화 장면처럼 멋집니다...!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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