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트로기르(Trogir)와 스플리트(Split)에 데려다주신 아저씨가 건넨 특별한 제안?!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image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지난 이야기

[크로아티아] 유럽여행객들의 휴양지, 쉬베닉(Sibenik) / 작은 마을에서 느끼는 따뜻한 인심

지난 편에서는 히치하이킹을 통해 외진 작은 마을에 갇히게 되면서 히치하이킹이 안 되는 줄로만 알았던 크로아티아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조용한 해변 도시인 쉬베닉을 알게 되었어요.




dsffsfsd.JPG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한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 중 하나인 스플리트(Split)와 그 근처의 도시 트로기르(Trogir)입니다.

위 지도에

이전에 소개했던 다른 도시인 자다르(Zadar), 보디체(Vodice), 쉬베닉(Sibenik)을 표시했고,

스플리트(Split)에서 출발하는 Hvar섬과 Vis 섬 그리고 한국인들이 가지 않는 아름다운 여행지 마카르스카(Makarska)를 표시했습니다.




차가운 돌바닥이었지만 이반(Ivan) 덕분에 따뜻한 마음과 함께 행했던 노숙을 마치고, 다시 히치하이킹을 통해 목적지였던 스플리트(Split)로 향하기로 합니다. 가는 길목에 위치한 트로기르(Trogir)도 가능하면 보고 가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2시간 정도를 기다려도 차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고, 역시 크로아티아구나 싶었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관광화가 사람들을 자본주의 안에 묶어둔 것 같습니다.

하는 수 없이 걸어가면서 차를 잡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걸어서 가면 다음날이면 도착할 것 같았거든요.




그러다 세워주신 아저씨입니다 ㅎㅎ

아저씨께서 저를 발견했을 땐, 차가 설 수 없는 곳에 서 있었기 때문에 가다가 U턴해서 돌아오셨다고 해요. 영어도 무척이나 잘 하시고, 직업도 좋아보이셨습니다 ㅎㅎ

사진의 배경은 트로기르인데요. 구글맵에서 보면 정말 흥미가 갈만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직접 눈으로 보니 위치적으로 교통의 요지라서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선들이 이동하는 주요 통로 역할을 하는 듯 했습니다.




가는 길에 트로기르(Trogir)를 보고 싶다고 하니, 아저씨께서는 시간이 많다며 저에게 소개해주셨습니다. 트로기르는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도시였어요. 컨테이너 항을 빼놓고 봐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생각했던 곳보다는 아담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구시가지로 보이는 곳에는 지형적으로 가까운 바다 근처에 작은 요새로 보이는 성곽들이 보였고, 여러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했는데, 유럽인 관광객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아저씨께서는 제게 커피도 한 잔 사주셨는데요. 특별한 제안?!을 제게 건넸습니다.

아저씨 : 스플리트(Split) 근처에 우리 집이 있는데, 하루 머물고 가지 않을래?
르바 : 흠... 제가 스플리트 갔다가 바로 보스니아로 넘어갈 예정이라서 그럴 여유는 없을 것 같아요..
아저씨 : 내 남자친구가 보스니아 사람인데, 나도 거기 자주 가~ 혹시 남자랑 xx 해본 적 있어? 한 번 해보는 것은 어때?

그렇습니다. 아저씨는 남성에게 흥미를 느끼시는 게이셨던 것이었습니다. 차를 태워준 것도 그런 이유에서 태워주신 것 같기도 했지만, 아저씨의 제안은 강제적인 게 아니었습니다. 취향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어서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ㅎㅎ

르바 : 죄송해요.. 제가 영국에서도 다른 게이 아저씨랑 지내보면서 느낀 건데, 저는 여성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남자한테는 아무런 흥미가 없어요.
아저씨 : 뭐 어때? 꼭 흥미가 있어야 하나?..
르바 : 아니에요 ㅎㅎㅎ 죄송해요.




아저씨께서는 제 거절에도 불구하고, 제 선택을 존중하셔서 스플리트에 안전하게 데려다주셨어요 ㅎㅎㅎ아마 이런 이야기를 한국 여성분들에게 하면, 이야기를 듣자마자 "혐오스럽다" 이야기를 꺼내는게 대부분인데요. 문화 혹은 취향이 다른 것은 존중해주는 태도가 유럽에 훨씬 많은 것 같아요. 그게 개방적인 것이라고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그와는 조금 다른 것 같고요.

도착한 스플리트는 바다가 아름다운 휴양도시의 모습을 뽐내고 있었어요.




아저씨께는 작별인사를 하고, 마침 도착한 곳 옆에 위치하고 있던 버스터미널에 가서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의 모스타르(Mostar)로 가는 버스 표를 샀어요. 버스표 가격은 1만 2000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나중에 버스를 탈 때 보니, 짐을 싣는 것은 별도로 1000원쯤을 더 받더라고요. 그게 제가 외국인이서 바가지 씌운 건 지는 잘 모르겠어요.




출출해서 길거리에서 파는 피자를 한 조각 사서 먹어봤는데요. 역시 따뜻한 남쪽에 위치한 나라답게 음식이 짜군요 ㅎㅎㅎ 맛은 있었습니다 ㅎㅎ




스플리트 구시가지에는 정말 오래된 중세시대의 성들과 요새들이 많이 남아있는데요. 사람들은 성벽 근처에 점포를 열어 물건을 팔고 있었어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지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정말 많았고요. 크로아티아만의 특별한 것은 별로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구시가지에 위치한 시장에서 칠면조 다리를 팔고 있길래 한 번 사서 먹어봤는데요. 크기가 일반 닭다리의 4~5배 정도 되어서 제가 엄청나게 기대를 하고 샀습니다. 가격은 2000원 정도!!

그런데 전기 통구이와 같은 방식으로 조리되었는데, 생각보다 질겨서 먹다가 버렸어요... 흑흑 돈도 별로 없는 가난한 여행자인데, 도무지 맛이 없는 음식이고 씹어도 씹어도 안 넘어가더라고요. 부드럽게 조리해주었다면 참 좋았을텐데...ㅠㅠ




스플리트에서는요. 이 근처에서 사진을 찍던 다른 한국인 여행자 2분과 같이 돌아다니면서 여러가지를 보고 그랬는데요. 같이 찍은 사진이 많고, 헤어질 때 다른 곳에 얼굴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던 그 분들의 말씀이 떠올라서 올리지 않게 되었어요.




저는 스플리트의 모습 중에 이 집이 특히 마음에 쏙 들었는데요. 붉은 색의 지붕과 베이지 색의 외벽 그리고 연두색으로 칠해진 나무로 된 창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푸르른 하늘까지!! 집 자체가 너무 이뻤던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스플리트는 바다를 끼고 있는 휴양 도시이기 때문에, 야자수 아래 놓인 벤치에 앉아서 한 손에는 닭다리를, 한 손에는 캔 맥주를 들고 여유를 즐기는 게 행복이지 않겠어요? ㅎㅎㅎ




근처에는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돈을 내지 않아도 누구나 올라올 수 있답니다. 위에는 레스토랑이 있어서 식사하시면서 전경을 내려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같이 여행했던 동행분들께서 저와 제 여행티셔츠를 찍은 사진을 소장하고 싶다며 ㅎㅎ 찍어주셨습니다. 사실 아주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스플리트에서는 그리 긴 시간을 보내지 않았고, 제 개인적인 느낌에서는 그리 매력이 있는 도시가 아니었기에 얼른 보스니아로 넘어갔습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휴양도시의 모습은 워낙 많이 봐왔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그보다는 크로아티아의 전통적인 모습이나 색채가 느껴지는 수도, 자그레브(Zagreb) 같은 곳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듯 했어요.

스플리트에서 들어가는 섬인 Hvar와 Vis는 정말 좋다던데,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려봅니다!






크로아티아 편은 끝났고, 그 이후에 이어지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여행기도 작성했기에
다음 이야기는 세르비아의 수도인 베오그라드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이전 크로아티아 여행기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여행지 정보
● 크로아티아 트로기르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크로아티아] 트로기르(Trogir)와 스플리트(Split)에 데려다주신 아저씨가 건넨 특별한 제안?!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image


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dclick-imagead

Sort: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Congratulations, Your Post Has Been Added To The Steemit Worldmap!
Author link: http://steemitworldmap.com?author=rbaggo
Post link: http://steemitworldmap.com?post=tt20181201t175324183z


Want to have your post on the map too?

  • Go to Steemitworldmap
  • Click the code slider at the bottom
  • Click on the map where your post should be (zoom in if needed)
  • Copy and paste the generated code in your post
  • Congrats, your post is now on the map!

친절한 아저씨 덕에 좀 당황하셨겠어요. 외국에 살면 아무래도 때때로 격을 수 있는 일이겠죠... ㅎㅎ 제 주변에서도 친구들이 동성에게서 특별한 친절을 받고보니 그런 이유가 있었던 경우를 종종 본답니다. 대부분 취향의 차이가 있다라고 하며 가볍게 마무리 되지요.
스플리트 해변에 정박해 있는 배가 참 멋지네요..

당황스러운 제안이었지만 아저씨께서 보스니아인 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낼 때부터 왠지 그러한 제안을 할 것 같다는 예상을 했었습니다 ㅎㅎㅎ 아무래도 그런 것을 노리고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도 없지않아 있는 듯 해요. ㅎㅎㅎ

스플리트의 첫모습은 참 멋졌습니다 ㅎㅎ

아주 큰일을 당할뻔 하셨네요 ㅠㅠ
한국이 아닌 곳에서 그런일을 마주하게 되면 얼마나 공포스러울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강제적인 것이 아닌 제안이었기 때문에 큰 일은 없었습니다 ㅎㅎㅎ 외국은 좀 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것 같아요 ㅎㅎ

하하 웬지 그베안이 그걸것 같은 느낌이..
그래도 전 휴양도시의 여유로움이 좋네요

ㅎㅎㅎ 예상하셨군요
저도 여유로움을 느끼러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ㅎㅎ

정말 푹 쉬다오기 좋아보이네요. 크로아티아 일주를 계획해 보고싶네요. ^^

휴양을 좋아하신다면 크로아티아만한 곳도 없죠 ㅎㅎㅎㅎ

재밌게 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한손에는 맥주랑 한손에는 닭다리 들고 경치 구경하고 싶네요

따뜻한 햇볕 아래서요!!! ㅎ

재미있는 경험 하셨네요~
여자 혼자 여행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남자 혼자 여행하는 것도 위험한 것 같습니다! ㅋㅋㅋ

Coin Marketplace

STEEM 0.31
TRX 0.12
JST 0.033
BTC 64485.37
ETH 3156.53
USDT 1.00
SBD 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