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출국 그리고 두근두근 도착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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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프랑스 남부 여행기를 마치고 아프리카 여행기를 준비하면서 사진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놀란다. 생각해보니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아프리카에서 생활을 했지만 카메라가 없었고, 뭔가 기록해야 겠다는 인식이 별로 없었나보다. 그래도 남아있는 휴대폰 안의 기억들을 되돌려본다.

아프리카 생활은 갑자기 주어졌다. 설마설마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출국해야 한다는 상황이 나를 무척이나 긴장하게 만들었다. 단 한 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던 아프리카.

그곳에서 1년 동안 살아야한다고?

결정이 되자마자 구글맵을 실행해본다. 그리고는 전달받은 숙소를 입력하고는 스트리트 뷰로 좀 돌아다녀본다. 하지만 이내 창을 닫아버렸다.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라는 의문을 가지며 가방에 짐을 챙겼다.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 방문을 위해서는 황열주사가 필수다.(물론 일부 제외되는 나라도 있다.) 필수국가에서는 황열주사 접종 증명서를 출입국시 확인하기도 한다.(노란색 증서로 되어있다.) 출국 전에도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보니 출국하는 날 인천공항 보건소에서 접종을 시도했다. 주사를 맞으며 이생각 저생각…… 내가 떠나는 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바로 위에 위치한 보츠와나였다. 보츠와나로 가기 위한 여정은 쉽지않았다.

인천 -> 싱가폴 -> 요하네스버그(남아공) -> 가보로네(보츠와나)

대기시간을 포함해서 약 30시간이 걸려서 갈 수 있는 곳이었다.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는 것도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고 싶었는데 30시간이라니.ㅠㅠ

출발전 비행기 안에서 소심하게 사진 한 장을 남겨본다. (아저씨 자리 좀 바꿔주시면 안되요? 저 멀리가는데……)

싱가폴 창이공항에서 훅 들어오는 더운 열기를 만난 뒤 대기시간이 길었기에 편안한 자리를 찾는다. 짧게 이용 가능한 무료 와이파이를 쓰다가 잠을 청해 보다가 다시 요하네스버그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밀어넣는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짐검사를 다시 하고 최종 목적지인 가보로네로 떠난다.

가보로네 공항에는 여기가 아프리카라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 코끼리 상아로 만든 조형물이 우뚝 서있다. 버스 터미널 같은 작은 공항을 빠져나와 승합차를 빌려본다. 보츠와나는 아직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공항에서 시내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차량을 섭외해서 이동해야 한다.

대중교통으로 버스와 택시가 있지만 공항에서 대기하는 택시는 없고, 버스는 일부 노선만 운행하고 그 마저도 우리가 알고있는 버스가 아닌 9인승 승합차로 운행한다.

보츠와나 대통령의 이름을 따온 공항을 뒤로하고 예약되어있는 숙소로 이동한다. 보츠와나에 도착해서 인터넷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유럽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할 때에는 인터넷을 통해서 미리 골목골목 다녀보고(물론 스트리트 뷰나 고마우신 분들의 블로그이지만..) 예측할 수 있었지만 이곳은 아무런 정보도 없고, 인터넷도 원활하지 않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안감이란… 역시 인간은 나약한 존재인가..ㅠㅠ

예약되어있는 숙소는 말 그대로 숙소였다. 뭐 그냥 숙소다. 너무나도 친절한 사람들이 프론트에서 반겨준다.

보츠와나는 과거 영국의 지배를 받아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있다. 덕분에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다. (물론 내가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은 함정이지만…)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근처에 나가본다. 일요일의 영향인지 거리에 사람이 없다. 사진에 나온 곳은 보츠와나의 수도인 가보로네에서 과거에 번화가였던 메인 몰이다. 가보로네에는 몇 개 유명한 쇼핑몰이 있는데 그중 하나라고 한다.

마지막은 숙소로 돌아오면서 바라본 해넘이 사진을 투척해본다. 다음편부터는 보츠와나에서의 가벼운 여행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변 나라들 여행기를 정리하려한다.

조금 우울하게 썼지만 당시 기분이 그랬던 것이었고 보츠와나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다음편에서…...



[아프리카] 출국 그리고 두근두근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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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진짜 소수만 가본 여행지 아닌가요 ? 휴양지 빼고요
앞으로 1년살이 하신 아프리카 포스팅 기대됩니다.

요즘은 아프리카도 많이들 가시더라구요. ^^

안녕하세요 @tsguide입니다~! 아프리카의 생활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집니다. 앞으로 이야기 기다리고있겠습니다~^^ 역시 아프리카라 그런지 공항에서 부터 거대한 코끼리기 맞이해주네요

사진이 생각보다 없어서 어떻게 써야할지 좀 고민이네요.^^

다른 나라를 가기 위해서는 주사도 맞아야 하는군요.... 또르르...

그래도 항체가 10년 간다고 합니다. ^^

드디어 시작이군요 +_+ 아프리카!!

일본 잘 다녀오셔요. ^^

엇..!!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1월에 홍콩 경유해서 남아공 다녀왔는데요~
짐을 다 부치고 환복을 해서 홍콩에서 비행기 기다리며 추워 죽는 줄 알았네요 ㅎㅎ
보츠와나... 초베 국립공원이 생각납니다~^^

네. 저도 홍콩 통해서도 가봤네요. 빅토리아 가면서 초베를 들렀었는데 저와 비슷하게 다녀오셨나봐요. ^^

4개국 다녀왔어요~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잠비아~
예전에 포스팅 하긴 했는데 보는 이가 넘 적어서 나중에 다시 한 번 해볼까 해요~^^

아프리카라니...와 앞으로 여행기 기대가 되네요 ㅎㅎ

부담 백배인데요^^

와 아프리카 여행가시다니 부럽습니다^^

스팀안에는 부러운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

헐!!
아프리카요..!!
정말 궁금해요..
유럽이나 동남아는 많이 접해봤는데 아프리카는 ㅋㅋㅋ

저에게도 평생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네요.^^

아내가 늘 입벗릇으로 말하는 아프리카 인가요!!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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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때는 그냥 아프리카로 가즈아~~~하시는거죠^^

아프리카 여행 기대됩니다 ㅎㅎㅎ 많은 이야기 전해주세요 ㅎㅎ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D

르바님은 51개국을 다녀오셨나봐요. 부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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