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모 호숫가의 예쁜 마을들 [Pretty towns on Lake Como, Italy]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image

[지난 여행기 다시보기 이벤트 참여]

완~전 뉴비시절 '풍경이 예쁜 여행지' 이벤트에 사진 위주로 참여했던 여행기인데요, '지난 여행기 다시보기' 이벤트를 통해 내용 추가하여 다시 올려봅니다~ 두 마을을 한꺼번에 소개하려니 스압이 좀 있네요;;


이탈리아 북부에는 꼬모 호수, 가르다 호수, 루가노 호수 등 알프스 빙하가 녹아 형성된 크고 작은 여러 호수들이 있다.

호수마다 각각 다른 매력이 있어서 마음 같아선 다 가보고 싶었지만 일정상 한 군데만 가능했는데, 베로나에서 가까운 가르다 호수와 밀라노에서 가까운 꼬모 호수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꼬모 호수를 선택했다.

꼬모호수는 음악하는 친구가 연주여행을 다녀온 후 알려줬던 곳이기도 하고 이후 어느 영화에서 본 장면때문에 계속 위시리스트에 있던 곳이었다.

호숫가엔 여러 작은 마을들이 있는데 그중 내가 방문한 곳은 호수 안쪽에 위치해서 비교적 조용하고 예쁘기로도 유명한 바렌나(Varenna) 와 벨라지오(Bellagio) 라는 두 마을이었다.

유람선에서 본 바렌나 마을

밀라노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1~2시간정도 가면 바렌나에 도착한다. 벨라지오는 바렌나에서 다시 유람선을 타고 가야하는 곳이라 유람선 시간에 쫓기지 않기 위해 먼저 벨라지오에 다녀온 후 바렌나를 여유있게 둘러보기로 했다.

유람선에서 본 벨라지오

20~30분 정도 배를 탔던것 같은데 뒤로 보이는 바렌나의 풍경이 앞쪽에서 다가오는 벨라지오 풍경도 다 예뻐서 기분이 마구 들뜨는것 같았다. 가보진 않았지만 미국 라스베가스에 벨라지오 호텔이 있다고 하는데 바로 이 벨라지오 마을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붐볐던 선착장을 재빨리 벗어나 사람들이 가는곳으로 따라가보니 좁다란 계단 양 옆으로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자리잡고 있는 제법 예쁜 길이 보였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 서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이 마을의 가장 유명한 포토스팟이자 여행준비하며 보았던 바로 그 그림이었다.
적당히 정리가 덜 된 모습이 왠지 깔끔하고 질서정연한 오스트리아나 독일과는 다른 이탈리아다운 모습인 듯 해 한편으론 정겨워 보였다.

이렇게 작은 마을에선 늘 그렇듯 특별히 어딜 들어간다기 보다는 발이 가는대로 골목 골목을 기웃거렸다

교회의 뾰족 지붕과 삼나무 올리브나무가 만들어내는 남유럽 특유의 풍경이 너무 좋다. 사진 오른쪽의 올리브나무 밭으로 올라가보고 싶어서 주변을 계속 돌아봤는데 입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이 길의 끝엔 누군가 유명한 사람의 별장이 있어 그쪽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사실 궁전이나 누군가의 집(예술가의 집은 예외) 내부에 들어가서 구경하는걸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 또한 별 고민 없이 패스했다.

정말 작은 마을이라 어느 정도 둘러보는데 1~2시간 남짓 걸렸던 것 같다. 위의 그 포토존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이탈리아 시골에서 먹는다는 스프와 함께 정말 맛있게 점심을 먹은 후 커피를 사들고 선착장으로 내려왔다.

호수 옆으로 로맨틱한 꽃길이 제법 길게 조성되어 있어 유람선 시간을 기다리며 한참을 걸었다.

다시 유람선을 타고 바렌나로 돌아가는 길
바렌나는 교회의 뾰족지붕이 있는 마을 풍경이 오스트리아 할슈타트와 비슷해서인지 여행자들 사이에 꼬모호수의 할슈타트로 알려진 곳이다.

바로 그 뾰족지붕이 다가오자 감탄하면서 마구 셔터를 눌러댔는데 그 모습을 보더니 옆 좌석 아저씨가 싱긋 웃는다. 좀 민망할 뻔 했는데 곧 이어 그 아저씨도 슬그머니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ㅋ;

선착장에 내려 본격적인 마을 탐방을 위해 호숫가로 난 길을 따라 걷는데 처음엔 난간의 빨간 색깔이 좀 튀어 보였는데 익숙해지니 나름 이 마을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터널 앞에선 거리연주자가 기타를 치며 달콤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평상시라면 거리 연주에 감탄할 만큼 절대 감성이 말랑말랑하지 않은데 그날은 호수풍경과 노래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었는지 기꺼이 기타 케이스에 동전을 넣었다.

이곳도 역시나 걸으면서 앞을 봐도 뒤를 봐도 경치가 환상적이었다

이젤 하나 세워놨을 뿐인데 평범한 골목길도 왠지 다르게 보인다.
그래도 나름 그림소재가 될 만한 골목인건지 이젤 위의 그림 속 풍경도 바로 이 골목의 모습이다.

직전에 들렀던 벨라지오보다 큰 마을인지는 모르겠지만, 밀라노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만 신경쓰면 돼서 여유가 있어서였는지 구석구석 둘러보는데 골목 골목 너무 예뻤다

유람선에서 봤던 교회
평범해 보이는 마을도 교회 첨탑 더해지면 풍경이 달라보이는 것 같다

걷다 보니 건물 사이 사이로 호수가 보이는 풍경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건물을 연결하는 다리가 참 아슬아슬해 보이는데 실제로 사용하는 다리인지 새삼 궁금해진다

관광이 아닌 휴식이 목적이라면 차라리 더 안쪽의 작은 마을로 가서 그야말로 숙소에서 눈을 뜨면 호수가 보이고 늦은 아침을 먹은 후 역시 호수가 보이는 찻집에서 책을 읽거나 그것도 싫증나면 어슬렁 어슬렁 호숫가 산책을 하며 휴가를 보내기에 딱 좋아 보이는 곳들도 많았지만 다음을 기약하는걸로..


여행지 정보
● Bellagio, 코모 이탈리아
● Varenna, 레코 이탈리아



꼬모 호숫가의 예쁜 마을들 [Pretty towns on Lake Como, Italy]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image

Sort:  

우와 엄청 아름다운 곳이네요

이탈리아는 온갖 관광자원을 다 가진 것 같아요 ^^

이탈리아에 이렇게 예쁜동네도 있었군요~!! :) 보기만해도 힐링되는것 같아요^~^

이탈리아가 동네마다 지역마다 다 매력적인것같아요~ ^^

Thank you for your continued support towards JJM. For each 1000 JJM you are holding, you can get an additional 1% of upvote. 10,000JJM would give you a 11% daily voting from the 700K SP virus707 account.

항상 감사합니다~
추석 명절 잘 쇠시길요~ ^^

아. 너무 좋은데요. 저런 골목을 걷는 기분을 상상해봅니다. ^^

상상속의 산책이 즐거우셨길 바랍니다 ^^

너무 예쁜 곳이네요.
말씀처럼 그냥 그곳 호수가 보이는 찻집에서 책이나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요~
저런곳에서 책이나 읽으며 살면 좋겠습니다

직소 퍼즐 사진에서 본 마을 같아요~^^

앗~ 그 직소 퍼즐 갖고싶네요 ㅎㅎ

여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여행 계획을 짤 때마다 비켜가게 돼요. 저런 예쁜 동네의 주택에서 가끔 고양이랑 호숫가 산책도 하며 살고 싶어요.

아앗~ 호숫가를 산책하는 고양이라니 생각만 해도 귀여워요 ^^

친퀘테레 가서 감탄했는데 꼬모호수도 엄청 예쁘네요. 이탈리아를 제일 오래 머물렀는데도 역시 아쉬워요~~ 여기도 가보고프네요.

친퀘테레를 저는 못가버렸네요 ㅜ;
이탈리아는 부럽게스리 좋은곳이 너무 많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명절 되세요 ^^

언덕 밑자락 호수와 맞닿은 곳에 빨간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풍경이 너무 예쁘네요.
골목길을 따라 걷는 기분을 사진으로 아주 잘 담아내셨어요!!
특히 컴컴한 골목길을 벗어나 보이는 호수위에 떠있는 보트 사진이랑 손잡은 두 사람이 있는 장면이 너무 예뻐요 :)

아앗 감사합니다~ ^^
골목골목 예뻐서 사진 엄청 찍었는데 와서 보니 몇 장 없네요 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30
TRX 0.12
JST 0.033
BTC 64093.86
ETH 3123.80
USDT 1.00
SBD 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