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 녹취록 20. 3.15 부정선거에서 5.16까지steemCreated with Sketch.

1960년 4.19가 발생했다. 그 이전에 3.15 부정선거가 있었다. 이대용이 2군단 인사참모로 있을 때였다. 부정선거 지시가 내려왔다. 부정선거를 하라고 지시한 기관은 헌병 수사단 CIC 였다. 당시는 CIC라면 꼼짝 못할 때였다. 송요찬 참모총장이 이승만 박사를 찍으라고 지시를 했다. 그리고 CIC가 감시를 했다. 학교에서 투표를 하는데 CIC가 유리창 밖에서 다 감시를 하고 있었다. CIC는 제2군단 투표함을 모두 모아서 불을 질러서 파묻어 버렸다. 그리고 자기들이 만든 투표함을 개표토록 했다. 소위 투표함 바꿔치기였다. 그리고 야당에 친척이 있는 군인들은 투표하기 하루전날 모두 강제로 휴가를 보내버렸다.

군단장 김형일 장군도 울분을 터트렸다.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 6군단장 하던 강영훈 장군이 M-9 비행기를 타고 2군단으로 왔다. 김형일 장군과 둘이서만 비행기 안에서 이야기를 했다. 이대용은 김형일 장군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고 물었다. 김형일 장군은 이대용에게 강영훈 장군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법은 없지만 방법이 없다며 움직이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CIC가 저렇게 설치는데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군에서 부정선거는 참모총장 송요찬 장군이 정점에 서 있었다. 송요찬 장군은 특이한 인물이었다. 그는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국민학교 밖에 나오지 못했다. 일본군 지원병 출신이었다. 송요찬 장군은 전쟁을 잘했던 군인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무자비한 군인이기도 했다. 자신의 부하 대대장이 전장에서 이탈하여 허위보고를 하자 찾아가서 직접 총살을 집행하기도 했던 사람이었다.

김형일 장군은 송요찬 장군이 참 좋은 사람인데 배운 것이 없어서 머리가 비어 있었고 그래서 잘못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4.19 이후 박정희 장군도 직접 편지를 써서 부패한 고위 장성의 용퇴를 주장했고 김종필을 위시한 육사 8기생들이 정풍운동을 하기도 했다.

당시 이대용은 그런 미국에서 지휘참모대 교육을 받고 있었다. 교육을 마치고 다시 진해에 있는 육군대학으로 발령을 받았다. 당시 사회는 혼란이 극단을 치달리고 있었다. 학생들 중에서도 4.19의 중추적역할을 했다는 이들의 행태는 눈살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61년 4월 육군대학에서 벚꽃놀이를 한다고 장교들이 가족들과 야외에서 점심을 하고 있었다. 불과 18세 19세 정도되는 학생들이 담배를 피면서 “담배 떨어졌는데 담배 좀 주쇼”라고 했다. 기도 차지 않을 정도로 사회는 혼란했다. 장면 정권은 이런 혼란상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었다. 다들 이러다가 무슨 일이 일어 나겠다고 생각을 할 정도였다.

5월 16일 아침에 정원혁 대령이 부르는 소리에 일어났더니 “박정희 장군이 구데타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오전에 육군대학에서 회의가 있었다. 이대용은 “나라를 위해서 옳다면 우리가 지지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미8군 사령관이 반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육군대학의 분위기도 일변했다. 이대용은 “우리나라가 독립국인데 어떻게 미8군사령관의 말을 그대로 들을 수 있냐”고 주장했다. 그러자 “미국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느냐” 하면서 구데타에 반대한다는 주장들이 대세가 되었다.

그러나 저녁이 되어서 5.16이 성공하면서 상황은 바뀌어 갔다. 혁명이 성공하자 육군 대위들이 경찰서 서장으로 나갔다. 장교들은 기민하게 움직였다. 재빠르게 혁명주체세력으로 변신했다. 이기면 관군이고 지면 반란군인 세상이었다. 회의에서 이대용이 혁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할때 이대용에게 반대하던 사람들이 다 혁명주체세력으로 변신했다.

혁명세력들이 이대용을 불렀지만 그는 개입하고자 하지 않았다. 혁명이 일어났으니 나라를 위해 잘되길 바랬지만, 순수한 군인으로 적과 싸워 죽는 것이 군인의 할일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녹취록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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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정말 대놓고 부패한 정치군인들이 많았겠지요.

처신하기 힘들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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