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라이프 - 플룻스팀) 플룻으로 낮은 음을 내는 건 참 힘들다.

이번 주 플룻 수업에서 드디어 솔라시도는 잘 분다고 통과했다.
그래도 입모양이며 호흡이며 자세며 한껏 신경을 쓰지 않으면 흔히 말하는 삑사리가 난다.
아직은 플룻 소리를 내는 것이 몸에 완전히 익지는 않은 것이다.

플룻은 3옥타브의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낮은 음역과 중간 음역 그리고 높은 음역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기본 도레미파솔라시도가 낮은 음역이다. 그리고 그 위쪽으로 한옥타브씩 두번 더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이 낮은 음역대의 솔라시도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이번주에 낮은 음역대에서 파와 미를 배웠다.
전에도 말했듯이 운지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냥 손가락만 순서대로 내려가면서 구멍을 막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저 피리 운지 정도로 쉽다.
그런데 어려운 것은 소리를 내는 것이다.
파와 미로 내려가니 호흡이 더 딸린다.
사분의 사박자 악보의 두마디 정도만 불어도 숨이 넘어갈 거 같고 머리가 띵할 정도로 힘이든다.
원래는 그렇게 힘든 게 아니라고 하는데, 아직도 내가 호흡법이 완벽하지 않아서 더 힘들어 하는 듯하다.

파와 미로 내려 와서 내가 거의 소리를 못 내니까 디테일한 우리 선생님 또다시 다양한 비유를 들어 주신다.

소세지가 꽉 차 있는 것을 입으로 불어서 밀어낸다고 생각하세요.
치약을 주사기에 넣어 힘을 주어 짠다고 생각하세요.

또 새로운 비유이다.
아마도 내가 부는 힘이 좀 약한가 보다. 이런 비유를 들어주시는 거 보면...
배가 둘쑥 날쑥 할 정도로 바람을 많이 들이 마시고 고르게 끝까지 불어내야 한다고 하는데, 내 숨은 마치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푸쉬쉬하고 빠진다.
그러니 꽉 찬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가장 소리를 잘 내는 것은 이 그림처럼 내는 것이다.
시작도 끝도 힘이 달라져서는 안 된단다.

아무튼 이번주 파와 미를 배우고 내가 연주할 수 있는 동요가 생겼다.

"자전거"ㅋ
따르릉(미솔솔) 따르릉(미솔솔) 비켜나세 요(라라라라 라) 자전거가(솔솔솔솔) 나갑니다(파파파파) 따르르르 릉(미미미미 미)

이번주 숙제인데, 현재는 이것도 어렵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