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일상] 굿모닝 걷기와 영화 기다리는 시간

in #zzan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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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나잇, 굿모닝팝스와 괜찮은 하루를 시작한 오늘. 바나나를 우유에 갈아 건강하게 마시고, 정갈하게 씻은 후 운동화를 신었다. 조조영화를 예매하고 영화관까지 걸어갈 생각이다. 어젯밤, [조커]를 보고싶어 심야영화를 볼까, 내일의 조조영화를 예매할까 하다가 우선 미뤄두었던 것이다.

새벽 6시도 안돼 깨니, 아주 기분이 좋다. 최근에 뭔가 기분이 가라앉고, 혹은 피곤하기도 해서 많이 잤었는데. 그 시간들을 다 보상받을 것만 같다, 오늘.

걸어서 10분 거리의 집 앞 영화관이 있지만, 걷고 싶어서 여기 백석까지 9km를 걸어왔다. 걸어오면서 함께 한 사람: 위아더나잇, 검정치마, 언니네 이발관, 코가손. 걷는 것도 좋은데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걷다니, 걷는 내내 난 아마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을 거다.

그렇게 도착한 이곳, 백석 메가박스이다. 영화 시작 시간까지 30분 정도 남았다. 버거킹의 천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다. 아, 텀블러를 꼭 가지고 다녀야겠다 생각하는 중이다.

영화관에 혼자 와서 영화를 기다리는 이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영화를 좋아하는만큼 영화관을 자주 찾지는 않는 나. 정말 보고싶은 영화가 그렇게 많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영화를 봐야 하는 영화관을 불편해하기 때문이다. 팝콘 소리, 매너를 안지키는 사람들, 나쁜 냄새 등등.

내가 영화관에 가는 건, 집 앞에 산책을 나가듯 가볍게 나가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영화 시작을 기다리는 시간은 언제나 설레고 즐겁다. 정말 보고싶은 사람을 기다리는 기분이랑 비슷한 걸까. 혹시나 영화에 실망을 하게 되더라도, 내 옆사람이 비매너인 사람일지라도 지금 이 시간은 확실히 행복하다.

오늘의 영화 [조커]. 곧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리뷰를 쓰길 기대하며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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