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뿌리내리고 자라주길…

in AVLE 일상22 days ago

기력이 약해지신 90을 바라보는 노부모님께 조금이나마 아직도 활력을 주는 것은 평생을 함께 한 농사일인 듯 합니다. 일어서기도 힘드신대도 뜨거운 볕 아래 오전내내 고구마순을 심어 놓으셨어요. 잘 자란 감자들을 보며 흐뭇해서 행복해 하셨어요. 몇시간을 고생스럽게 심으셨는데 뜨거운 태양에 고개들을 푹 숙이고 말라가고 있는 모양을 보니 모른척 힐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몸이 너무 힘들었지만 또 일하신다고 하실까봐 제가 서둘러 물을 주었습니다. 이런 저도 부모님의 피를 물려 받은 것이 확실한가 봅니다. 이젠 제발 편히 사시길 부탁드려도 아직도 못 내려놓으시네요. 저도 저렇게 나이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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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들도 전혀... 대충하시라는 말은 귓등으로도 안들으세요.

그냥 하시는대로 두시는 게 서로 좋을 겁니다. 저도 이제는 포기했어요. 오히려 제가 거드는 게 속편해요..^^ 부모님들은 비슷하신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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