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75.

in #steemzzang29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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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미세먼지를 씻어낸 다음날이라 그런지 하늘도 맑고 시원합니다. 처음엔 아기들 젖니처럼 나오던 새싹이 이제는 싹이 아니라 이파리로 모양을 갖추고 제법 어우러집니다. 봄꽃이 사라진 자리에는 벌써 조팝꽃도 떨어지면서 금낭화가 피고 애기똥풀이 피었습니다.

이른 봄에 피었던 민들레는 벌써 하얀 풍선을 들고 소풍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게 엄마품을 영영 떠나는 줄도 모르고 홀씨들은 한껏 가슴이 부풀어 흔들리는 모습이 천진스런 유치원 어린이를 닮았습니다. 철부지를 떠나보낼 생각에 엄마는 속으로 울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시집 갈 날이 다가오는 딸을 둔 엄마의 마음처럼 애달프다고 해야 할까요.

아직은 여름 날씨는 아니라고 해도 파도 종이 서서 곧 꽃을 터뜨리기 직전이고 라일락은 지나갈 때마다 향기로 말을 붙이고 잘 가꾼 마당에 피던 작약도 꽃을 피려고 자주빛 잎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백철쭉이 빗속에서 눈물을 글썽이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상하게도 외래종꽃의 화려함에 잠시 눈이 끌리기는 해도 어린 날 보고 자란 채송화나 패랭이꽃이나 분꽃이 더 정이갑니다. 백일홍을 보면서 정말 백일을 못가고 죽으면 어떻게 하나 하고 매일 들여다 보던 생각도 나고 복숭아꽃이 지기도 전에 언제 복숭아가 달릴까 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을 찾아가던 날이 그리워집니다.

그때는 제비꽃을 오랑캐 꽃이라고 했고 삼엽소국을 키다리꽃이라고 하면서 너무 자라면 쓰러지니까 햇순이 나올 때 잘라 나물을 해 먹던 생각도 납니다. 봉숭아꽃이 피면 장독대 옆에서 봉숭아 물을 들이던 생각도 나고 장다리꽃이 피면 꽃밥을 지으며 소꿉을 놀던 생각이 나서 우리 재래종 꽃이 더 정이갑니다.

사람도 자기 식구가 될 사람은 첫눈에도 설지 않고 오랫 동안 보아온 사람처럼 친근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정이드는 꽃이 요즘은 밀려나는 느낌이 있어 서운하기도 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내 것만 고집한다면 그것도 세계화에 방해가 되는 생각이라 수위조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남의 자식 ○○ 데 없고 내 자식 ○○ 데 없다.”


빠짐표 안에 알맞는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4월 22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4월 23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zzan.atomy와 함께 하면
https://www.steemzzang.com/steem/@zzan.atomy/5nh1m1-zz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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