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철이다.

in #zzan12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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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철이다./cjsdns

어제 제초작업으로 고단했나 보다 알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화장실 한번 안 가고 푹 잤다.
뭔가 아쉬워 더 잤다.

그리고 아침 식사하자고 하는 말에 깨어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다. 논두렁 길을 걸었다.
모내기가 되어있다.
어제 심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논두렁을 걷는데 엔진 소리가 난다. 이양기 엔진 소리 같아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니 언덕 같은 큰 논두렁 아래 논에서 모내기가 한창이다.

처음 이양기가 나왔을 때 정말 신기했다.
초창기 이양기는 사람이 따라 걸어가며 운전을 해야 했다.
그래도 신기했다.
걸어서 따라만 가면 모가 심겼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아예 타고 다닌다.
승용 이양기 가 출현한 것이다.
모를 심는 속도도 엄청 빨라졌다.
너무나 신기했다.

벼농사에서 변화가 크게 일어났다.
모내기가 그렇게 변하더니 김매기도 제초제 출현으로 사라졌고 벼를 수확하는 것도
콤바인의 등장으로 수확이 아니라 수탈당하는 느낌이 들정도로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그렇다 보이 논두렁을 깎는 것도 옛이야기가 되었다.
논두렁이 길이었은 나 이재는 길이 아니다.
그냥 경계의 의미이거나 땅의 높낮이의 차이로 물을 대기 좋게 만들어 가두는 둑의 의미 외에는 없어 보인다.

그래도 논두렁을 걸으면 좋다.
옛 추억에 들어서기에는 논두렁처럼 좋은 곳도 없다.
논두렁을 걸으면 그냥 행복하다.
내 것이 아니라도 다 내 것처럼 부자같이 여유롭다.
이런 낭만적인 아침을 난 축복이라 생각한다.

모내기 철이 왔다.
옛 모습은 찾기 어려워도 논에 모내기는 되고 있다.
세월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모내기를 해야 거둘 것이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오늘 뭘 모내기해야지, 하고 생각해 본다.
스팀과 애터미가 있어 축복이다.
감사한 일이다.

2024/05/11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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