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79.

in #steemzzang1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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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가 내리는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자 이내 빗발이 굵어집니다. 그제가 절기상으로 입하(立夏)였는데 연 사흘을 두고 비가 내립니다. 언젠가 떠나야 할 것을 알고 있었지만 꽃과 연둣빛 잎새들을 두고 떠나려니 마음을 가누기 어려운지 눈물을 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이 든 무언가와 헤어진다는 것은 슬픔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이든 아끼는 물건이든 그간의 정이 한 번에 무너지는 슬픔을 두고 꽃은 피고 열매를 맺으며 내년을 기약합니다. 봄풀처럼 여린 약속을 의지해 한 해를 또 기다리며 슬픔을 달랩니다.

봄이 그린 풍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여름이 되도록 이어지고 있습니다. 꽃다지가 아른거리는 틈에 제비꽃이 숨어있고 애기똥풀이 총총한 들에 엉겅퀴가 자줏빛으로 돋아나는 들판을 걸어갑니다. 고개를 들면 이팝꽃이 탐스러운 곁에 층층이가 피고 개복숭아 꽃이 지는 사이 산딸나무도 곧 하얀꽃을 펼쳐들 태세입니다.

사람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몇 점이나 그리고 붓을 놓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이 정도의 아름다움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작품도 완성하지 못하고 제풀에 지쳐 도망을 치는 사람도 있고 내일, 내일 미루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때가 되면 언 땅을 열고 돋아나는 여린 잎이며 생살이 터지는 아픔을 참고 피어나는 꽃들이 있어 우리는 모진 마음을 풀고 사랑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날카로운 말도 삭여가며 유순한 음성으로 말을 건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봄이 무르익어 여름으로 접어들 때면 이렇게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으로 우리를 먹이고 성장하게 하는 창조주를 향해 찬미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집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 그늘이 ○○ 팔십 리를 간다.”


빠짐표 안에 알맞은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5월 7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5월 8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zzan.atomy와 함께 하면
https://www.steemzzang.com/steem/@zzan.atomy/5nh1m1-zz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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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
수양산, 강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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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산, 강동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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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산, 강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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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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