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항해일지]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tomchoi (부제: 넘나 바빴다..)

in #bloglast year


거의 매일 매일 글을 썼었는데. 요 몇일 동안 글을 한편도 쓸 시간이 없었다.
지난 주 부터 시작된, 제안서 마감 일 때문이었는데

7일 동안, 정말 월화수목금금금도 모자라, 야근에, 새벽까지 일을 했었다.
개발문화에서는 이런것을 크런치 모드 라고 한다. (crunch mode) "그리 좋은 의미는 아니다."

crunch time의 줄임말이다. 사전적 의미는 결단이 필요한 타이밍, 중대한 위기 상황 등을 가리키는 단어. 보통 신작 출시를 앞두고 마스터 버전 출시 기한을 맞추기 위해 야근 및 주말 근무를 포함한 강도 높은 마무리 근무 체제에 들어가는 것을 뜻하는 업계 은어이다. IT 업계 전반에 존재하는 악습이지만, 특히 유독 게임 업계쪽이 크런치를 강요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일본에서는 '데스마치'를 줄인 말인 '데스마'라고 한다. (나무위키)

ㅋㅋㅋ 개인적으로 mmorpg 를 개발할 때, 약 48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일한 적이 있다.
20대초반이었는데. 한 3년을 군대 갔다고 생각하고 진짜 빡세게 살았는데 이 때 몸이 많이 상했다.

<...>

부족한 시간, 난이도가 높은 문서 수준, 상당히 많은 양의 목차, 부족한 가이드, 전화로도 물어볼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우리 팀은 이런 작업을 이미 몇 번 정도 함께 했었기에, 손살같이 작업분량을 나누고 작업에 들어갔다.
대략 여유를 가지고 한다면 2주 정도 작업양이었는데. 작업시간은 6일 밖에 남지 않았고, 굉장히 집중도를 올려야 했다.

재작년까지의 나는 스스로 일을 혼자 다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했다.

하지만 중간에 몇 번 명확한 롤을 가지고, KPI 기반으로 일을 나누고, 전체를 디렉팅하는 경험을 통해서 완성도가 빠르게 올라가서 좋은 물건이 나오는 것을 경험한 이후로는, 일을 끌어안지 않고, 빨리 나누고, 전체 방향성을 점검하면서 완성도를 올려가는 부분에 있어서
좋은 매니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시간이 부족해서 우리는 새벽근무를 함께 메타버스에서 했다.
함께 캠을 켜고 일을 하는데, 마치 옆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힘들 때 좋은 음악도 틀어주고
농담도 하고, 야식만 같이 안먹었을 뿐이지 ㅋㅋㅋ
이렇게도 일을 할 수 있다는게 신기하고 놀랍고 감사했다.

각자의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서, 시키지도 않은 일들을 솔선수범하면서 일하는 동료들께 정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들었고.
디렉터로서, 퀄러티를 올리기 위해서 주는 많은 피드백을 주었었는데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는 부분에,역시나 멋진 분들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다.

결국, 우리는 해냈다.

마감, 18시간 전에 제출을 다 했다.
제출하기 까지 위기도 있었으나 ㅋㅋㅋ 일단 잘 마무리를 해서 냈다.

일단, 후회는 없다. 최선을 다했고, 나온 결과물 자체가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내 할 일은 다했다.
주어진 상황에 역시나 최선을 다하며, 결과에 대해서 마음은 편하게, 모든 것을 수용하는 자세로 겸허히 나아가 보자.

내일 오후부터는 1박 2일 동안 좀 특이한 여정을 하러 떠난다. 그곳에서 또다른 깨달음을 얻어오기를..

#스타트업항해일지 #start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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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의 파스텔 톤처럼 모든 일이 순조로우시길...
& 편안하고 뜻깊은 여정 되시길요 @tomchoi 님~ :)

감사합니다. 클라런님과의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tomchoi 님 :)
기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좋은 매니저란 참 힘든거 같아요.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네네 감사합니다

제 친구가 닷컴 바람 불 때에 테헤란로와 여의도에서 개발자 (기획) 하면서 일 년에 하루인가? 이틀인가? 쉬면서 일을 했었죠.

40대에 몸에 큰 일 당하고 장거리 운전 하기도 힘든 몸이 되었습니다.

건강이 제일 이라는 걸 절대로 잊지 마시고,
오.운.완 ~~~

아구. 친구분 많이 힘드셨겠네요. 많이 더 회복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부디 좋은 인연들로 순조로우시기를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appa396 님 근데, 아이디 의미를 알 수 있을까요 ㅎㅎ

지금은 안계신 아빠..요ㅎㅎ

아구.. ㅜㅜ 위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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