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편 선장(選將): 장수의 선발, 올바른 사람을 선택하는 방법

in #busy5 years ago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어제에 이어 장수를 선발하는 비법에 대해 태공의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어제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의 특징을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겉과 속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를 무왕이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태공은 모두 여덟 가지의 경우를 들어 겉과 속을 구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2178847_S.jpg

첫째는 말로 물음을 던져서 대답이 얼마나 자세한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말이 많은 것과는 다른 것이고, 해당 물음에 대한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내용이 포함된 대답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둘째는 집요하게 토론하며 몰아붙여서 임기응변하는 기지를 살펴봅니다. 충분한 시간과 여유로운 환경에 처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거의 대부분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급박한 환경에 놓이면 평소 전문적인 지식이나 식견을 충분히 확보한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당황하며 제대로 된 조치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환경에 노출시키면 임기응변 능력이 출중한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아무도 모르게 염탐꾼을 붙여서 홀로 있을 때의 성실성을 살펴봅니다. 혼자 있을 때 성실한 사람은 정말 성실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변의 눈을 의식해서 살기 때문에 누가 옆에 있으면 올바른 모습을 보이지만, 누가 보지 않으면 다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몇 해 전에 코미디언 이경규 씨가 진행한 ‘양심냉장고’ 프로그램이 생각납니다.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신호나 법규를 지키는 사람을 찾아내 상품으로 냉장고를 주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늦은 시간, 한적한 곳에서 신호를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넷째는 숨김없이 분명하게 드러내놓고 곧바로 물음을 던져서 덕행을 살펴봅니다. 다섯째, 재물을 맡겨서 얼마나 청렴한 지를 살펴봅니다. 여섯째, 아름다운 미녀를 안겨주어 얼마나 올곧은 지를 살펴봅니다. 일곱째, 재난이 일어났다고 알려주고 얼마나 용기가 있는 지를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잔뜩 술에 취하게 하여 취중의 태도를 살펴봅니다. 술은 그 사람의 진중함과 진솔함을 확인하는 매우 좋은 수단입니다. 술에 취하면 그 사람의 진실 됨이 나오게 되며, 평소에 그 사람의 진짜 성격이 나오기도 합니다. 평소에 근엄하고 올바른 척 하는 사람도 그것이 진실 되지 않았다면, 취중에는 반드시 그의 진짜 성격이 나오게 됩니다.

天下所賤, 聖人所貴, 凡人不知, 非有大明, 不見其際, 此士之外貌不與中情相應者也. 武王曰, 何以知之. 太公曰, 知之有八徵, 一曰問之以言, 以觀其詳. 二曰窮之以辭, 以觀其變. 三曰與之間諜, 以觀其誠. 四曰明白顯問, 以觀其德. 五曰使之以財, 以觀其廉. 六曰試之以色, 以觀其貞. 七曰告之以難, 以觀其勇. 八曰醉之以酒, 以觀其態. 八徵皆備, 則賢不肖別矣.

“모든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푸대접하는 사람을 성인만은 도리어 속내를 꿰뚫어 보고 귀하게 높여서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도저히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참으로 크고 뛰어난 지혜가 아니라면 그 경계를 올바르게 가려 볼 수가 없습니다. 이상이 사람의 겉모습과 속내가 딱 들어맞지 않는 경우입니다.” 무왕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이를 알 수 있습니까?” 태공이 대답했다. “이것을 아는 데에는 여덟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말로 물음을 던져서 대답이 얼마나 자세한지 살펴봅니다. 둘째, 집요하게 토론하며 몰아붙여서 임기응변하는 기지를 살펴봅니다. 셋째, 아무도 모르게 염탐꾼을 붙여서 홀로 있을 때의 성실성을 살펴봅니다. 넷째, 숨김없이 분명하게 드러내놓고 곧바로 물음을 던져서 덕행을 살펴봅니다. 다섯째, 재물을 맡겨서 얼마나 청렴한 지를 살펴봅니다. 여섯째, 아름다운 미녀를 안겨 주어 얼마나 올곧은 지를 살펴봅니다. 일곱째, 재난이 일어났다고 알려주고 얼마나 용기가 있는 지를 살펴봅니다. 여덟째, 잔뜩 술에 취하게 하여 취중의 태도를 살펴봅니다. 이상의 여덟 가지 방법으로 찬찬히 관찰한다면 그 사람이 현명한 사람인지 어리석은 사람인지를 확실하게 가려 볼 수 있습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Coin Marketplace

STEEM 0.26
TRX 0.11
JST 0.033
BTC 64678.67
ETH 3086.68
USDT 1.00
SBD 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