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만 바라보는 군주

in #busy5 years ago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태공은 성군(聖君)으로 칭송받았던 요 임금의 덕행(德行)에 대해 문왕에게 설명했습니다. 그의 설명의 대강은 군주가 검소하게 생활하고 백성만 바라보고 정치했다는 점입니다. 오늘날 위정자들이 꼭 보아야 할 대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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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모범은 눈에 보이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아무리 추워도 털 짐승 가죽옷을 입지 않고, 다만 사슴가죽 옷 정도를 입으며, 더워도 좋은 명주옷을 입지 않고 삼베옷으로 몸을 가렸다고 합니다. 이를 본 백성들은 임금의 검소함을 눈으로 확인하며 그를 존경하게 될 것입니다.

예로부터 폭군들은 자신을 치장하기 위한 비용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 대통령 부인 이멜다가 자신을 치장하기 위해 수천 켤레의 구두와 또 수천 벌의 고급의상을 가지고 있었던 일은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

조선의 10대 왕이었던 연산군의 사치도 도를 지나쳤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연회에 참석할 때는 반드시 화려한 비단옷을 입게 하고, 내수사의 재정이 바닥날 때까지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던 것으로 실록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때 나온 말이 흥청망청이라고 하지요. 흥청은 연산군이 동원했던 기생들의 무리를 이르는 말인데, 이런 흥청이들 때문에 나라가 망하겠다는 우려 섞인 말이었습니다.

군주는 백성을 편안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요 임금도 백성을 부역에 동원시켜 농사짓는 일과 길쌈하는 시간을 빼앗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불필요한 노력 동원은 백성들의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경제적 활동을 제한하기 때문에 백성들의 의식주 생활에 직접적인 타격을 안겨 줍니다. 그래서 군주는 이와 같은 행동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충직한 관리는 선발해서 우대하고, 청렴결백한 관리는 그 행위를 높이 받들어주고 녹봉을 후하게 주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식을 사랑으로 대하게 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선과 악을 분명히 구분하고, 마음을 공평하고 절도에 맞게 하여 간사함과 거짓됨을 법도로 금했습니다. 평소에 미워하던 사람이라도 공로가 있으면 반드시 상을 주고, 사랑하던 사람이라도 죄가 있으면 반드시 처벌했으며, 홀아비나 과부, 고아나 홀로된 노인 등의 불우한 자들을 보호하고 양육했으며, 재난을 당하여 망하는 집을 구휼해 주었습니다. 요 임금의 덕행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鹿裘禦寒, 布衣掩形, 糲粱之飯, 藜藿之羹. 不以役作之故, 害民耕織之時, 削心約志, 從事乎無爲. 吏忠正奉法者尊其位, 廉潔愛人者厚其祿. 民有孝慈者愛敬之, 盡力農桑者慰勉之. 旌別淑慝, 表其門閭. 平心正節, 以法度禁邪僞. 所憎者, 有功必賞, 所愛者, 有罪必罰. 存養天下鰥寡孤獨, 賑贍禍亡之家. 其自奉也甚薄, 其賦役也甚寡, 故萬民富樂而無饑寒之色. 百姓戴其君如日月, 親其君如父母. 文王曰, 大哉, 賢德之君也.

사슴가죽 옷으로 추위를 막고, 삼베옷으로 몸을 가렸으며, 묵은 쌀로 밥을 짓고 명아주나 콩잎으로 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또한 백성을 부역에 동원시켜 농사짓고 길쌈하는 시간을 빼앗거나 하지 않았으며, 마음을 절제하고 뜻을 겸손하게 하여 백성의 일에 일일이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관리로서 충성스럽고 정직하여 법을 지키는 자에게는 그 직위를 높여 주고, 청렴결백하여 백성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녹봉을 후하게 주었습니다. 백성 중에 부모를 효도로 받들고 자식을 사랑으로 인도하는 자에게는 존경하고 사랑하며, 농사일과 길쌈에 힘을 다하는 자에게는 위로하고 권장했습니다. 선과 악을 분명히 구분하여 선행이 있는 자에게는 마을의 입구에 정문을 세워 표창했으며, 마음을 공평하고 절도에 맞게 하여 간사함과 거짓됨을 법도로 금했습니다. 평소에 미워하던 사람이라도 공로가 있으면 반드시 상을 주고, 사랑하던 사람이라도 죄가 있으면 반드시 처벌했으며, 홀아비나 과부, 고아나 홀로된 노인 등의 불우한 자들을 보호하고 양육했으며, 재난을 당하여 망하는 집을 구휼해 주었습니다. 또한 자기 자신은 박한 대접을 받고 백성들에 대한 부역은 될수록 적게 했습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부유하여 즐거워했으며, 굶주리거나 헐벗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백성들은 그 임금을 해와 달처럼 떠받들고 부모처럼 섬겼던 것입니다.” 문왕이 감탄해 말했다. “요 임금이야말로 참으로 어질고 덕이 있는 훌륭한 임금입니다.”

이런 요 임금을 백성들은 해와 달처럼 떠받들고 부모처럼 섬겼다고 합니다. 국민이 지도자를 신뢰하고 따르며, 지도자는 국민을 제 몸같이 보살펴야 합니다. 이런 나라의 국민은 행복합니다. 우리도 행복한 나라에 살고 싶습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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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hill photography

왕이 백성의 부모라면 자식이 헐벗는데 비단을 걸치고 있진 않겠죠. 진정한 왕의 모습이네요. 정치인들이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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