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원인

in #busy5 years ago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전쟁이 발발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어느 학자는 전쟁의 원인만 발견할 수 있다면 평화는 얻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만큼 전쟁이 발발하는 원인이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나온 말로 보입니다. 주로 전쟁의 원인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대략 세 가지 범주로 전쟁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개인, 국가, 국제체제 등 3개 수준에서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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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인간의 공격성이 전쟁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모겐소, 스피노자, 라스웰 같은 학자들이 이 주장에 동참했습니다. 특히 아우구스티누스는 원죄로 인한 이성과 의지의 불안전, 그것에서 연유한 인간의 욕망, 갈등, 절도 등에서 전쟁의 원인을 찾았습니다. 이 이론에 동조한 대부분의 학자들은 인간의 공격성을 인간 본성으로 보고, 자연스러운 상태로 여겼습니다. 이런 현상은 번식욕구, 의식주 획득과 보호, 권력을 향한 인간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둘째는 특정한 국가형태가 전쟁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입니다. 칸트, 마르크스, 윌슨 등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사상가입니다. 칸트는 공화제 국가 이외의 모든 국가를 잠재적 침략자로 규정했고,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국가형태를 제국주의전쟁의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윌슨은 비민주주의정권을 전쟁의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셋째, 전쟁억제자의 부재라는 국제무대의 무정부적 특성이 전쟁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입니다. 루소가 대표적인 사상가입니다. 그는 국제무대를 개별적 행동단위인 국가들로 구성된 무정부상태로 간주하며, 여기서 국가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순간에 전쟁을 시작해 상대국을 제압하려고 시도하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즉 전쟁은 국가들의 특수한 의지로부터 기인되는 갈등을 방지하고 조정해 줄 상위기관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3개 수준에서의 단독적 분석으로 전쟁의 원인을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전쟁은 3개 수준의 종합적, 통합적 상황에서 빚어지는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인간의 본성 측면에서 개인적 수준의 상황은 정치가의 행위, 최고 정책결정자의 행위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국가형태 측면에서 보면 국내 정치적 상황이 전쟁을 결정하는데 일부분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국제체제적 수준에서 보면 국가의 행위가 체제의 상태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그 역시 영향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吳子曰, “凡兵之所起者有五, 一曰爭名, 二曰爭利, 三曰積惡, 四曰內亂, 五曰因饑. 其名又有五, 一曰義兵, 二曰強兵, 三曰剛兵, 四曰暴兵, 五曰逆兵. 禁暴救亂曰義, 恃眾以伐曰強, 因怒興師曰剛, 棄禮貪利曰暴, 國亂人疲舉事動眾曰逆. 五者之數各有其道, 義必以禮服, 強必以謙服, 剛必以辭服, 暴必以詐服, 逆必以權服.”

오자가 말했다.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는 명분을 다투기 때문이고, 둘째는 이익을 다투기 때문이며, 셋째는 증오심이 쌓였기 때문이다. 넷째는 나라 안이 어지럽기 때문이며, 다섯째는 기근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전쟁에 임하는 군대에는 의병(義兵), 강병(強兵), 강병(剛兵), 폭병(暴兵), 역병(逆兵)의 다섯 가지 이름이 있다. 폭정을 물리치고 혼란에서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군대는 의병(義兵)이라 하고, 군사력만 믿고 정벌에 나선 군대를 강병(強兵)이라 하며, 분노로 인해 일으킨 군대를 강병(剛兵)이라 하고, 도의를 저버리고 이익을 탐해 나선 군대를 폭병(暴兵)이라 하며, 나라가 어지럽고 백성이 신음하는데도 동원한 군대를 역병(逆兵)이라 한다. 이런 다섯 가지의 군대에는 제각기 대처하는 방법이 있다. 의병(義兵)에는 반드시 예로써 대처해야 하고, 강병(強兵)은 겸양의 자세로 임해야 하며, 강병(剛兵)에 대해서는 설득을 시켜야 하고, 폭병(暴兵)에게는 속임수로 응하며, 역병(逆兵)에는 권모술수를 써서 대적해야 한다.

오자가 분석한 전쟁의 원인도 현대의 분석만큼이나 정교해 보입니다. 그는 다섯 가지를 제시했는데, 가장 먼저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명분은 현대 전쟁에서도 흔히 전쟁을 벌이고자 하는 주체들이 내세우는 단골 메뉴이기도 합니다. 물론 명분 이면에는 추악한 실리가 도사리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말입니다. 다음은 이익입니다. 대부분의 국가나 단체가 전쟁에 나서는 이유는 자신들의 이익이 침해받거나 침해 받을 위험에 놓이는 경우입니다.

세 번째로 제시한 것은 증오심입니다. 이것은 현대 분석의 개인적 수준에서의 전쟁 원인과 맥이 통하는 부분입니다. 최고정책결정자, 또는 정치행위자들 간의 증오심이나 국가 간 증오심이 전쟁의 원인이 되는 경우입니다. 네 번째는 나라가 어지럽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국내 정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경우를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기근이 들었기 때문에 전쟁을 벌인다는 것입니다. 이는 자국의 자원을 보충하기 위해 타국의 자원을 탈취할 목적으로 전쟁을 시작하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현대의 수준에서 오자의 전쟁원인을 재분류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입니다.

오자는 각 원인별로 발생한 전쟁에 대비하는 방법도 제시했습니다. 명분이 타당한 군대는 맞서지 말고 이를 수용해야 하며, 이익을 탐하는 군대 즉 강병을 대할 때는 그 군대의 전력을 비교해 보고 자신이 대적할 수준이 못 될 경우에는 물러나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증오심에 군대를 일으킨 상대는 무작정 싸움에 휘말리지 말고, 그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나라가 어지럽고 기근이 들어 전쟁에 나선 상대는 속임수와 권모술수로 대적해야 함을 최선의 용병술로 내세웠습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서바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올재클래식스, 2015
이재영, 전쟁, 서울:대왕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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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요?
사람이 사라지지않는 한 계속되겠죠!! 모두가 전쟁없는 세상을 꿈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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