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는 군대의 움직임은 댐의 물이 터지는 것과 같다.

in #busy5 years ago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지난 1월 25일 브라질에서는 광산댐이 붕괴되어 수백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붕괴 당시의 영상을 보면 붉은 흙탕물이 대지의 모든 것들을 삼키며 하류로 내려가는 모습은 처참 그 자체였습니다. 물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진흙으로 뒤덮여 마을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가끔 뉴스에 나오는 댐붕괴 사고를 접하면 물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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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는 이 책에서 자주 군대의 움직임을 물의 흐름과 견주어 이야기 합니다. 여기서도 승리하는 군대는 그 움직임이 천길 계곡을 막아둔 물을 터뜨리는 것과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순식간에 거대한 힘을 발휘해 일거에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는 충격력과 속도를 강조한 것입니다.

충격력과 속도는 군대에서 빠질 수 없는 공격 요소입니다. 옛날에는 군대가 충격력을 발휘하기 위해 전차, 파병, 투석 등 여러 가지를 고안했습니다. 충격력이 뛰어난 군대가 상대를 손쉽게 무너뜨리는 것은 각종 전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충격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속도입니다. 속도를 갖춘 군대는 항상 이겼습니다. 속도는 자신의 열세한 전투력도 만회시켜 주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거의 모든 전투에서 빠른 속도로 상대적 전투력 우세를 달성해 승리하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천길 계곡의 물이 터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물의 축적이 필요합니다. 물이 축적된다는 것은 군대와 비교해 보면 전투력을 구비하고, 훈련의 강도를 높이고, 전술적 식견과 요령을 습득하는 것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가 구비되면 이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집니다. 물을 터뜨리는 것은 승리하는 군대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를 주도권 장악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兵法, 一曰度, 二曰量, 三曰數, 四曰稱, 五曰勝. 地生度, 度生量, 量生數, 數生稱, 稱生勝. 故勝兵, 若以鎰稱銖. 敗兵, 若以銖稱鎰. 勝者之戰民也, 若決積水於千仞之谿者, 形也.

병법은 다섯 단계를 갖는데, 첫째는 도, 둘째는 량, 셋째는 수, 넷째는 칭, 다섯째는 승이다. 땅이 있으므로 가늠하고, 그 가늠에 의해 산정하고, 그 추산에 의해 판단하며, 적과 나의 전력을 판단하고 비교함으로서 승리의 비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승리하는 군대는 무거운 일로서 가벼운 수를 저울질하는 것과 같이 하고 패하는 군대는 가벼운 수로써 무거운 일을 저울질 하는 것과 같이 한다. 승리하는 자의 싸움은 마치 천길 계곡 위에 막아둔 물을 터뜨리는 것과 같은 것인데 그것이 곧 형이다.

이 문장에서 손자는 압도적인 형을 형성하는 용병의 핵심원리를 제시합니다. 이것을 현대적인 개념으로 설명하면 적국과 아국의 국토의 크기를 고려해 생산량 등을 계산하고, 생산량을 바탕으로 해서 동원역량을 계산하고, 동원역량을 바탕으로 해서 동원 가능 전력을 병력, 전차 등의 수로 계산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적의 취약점을 골라 압도적으로 우세한 나의 전력을 열세한 적의 역량에 집중함으로써 승리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적의 취약점에 아군의 압도적 전투력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전쟁에서 항상 적보다 우세한 전투력을 갖출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적보다 상대적으로 우세한 전투력을 집중할 수는 있습니다. 손자는 바로 상대적 전투력 우세의 달성을 승리의 비결로 내세운 것입니다.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개인별로 어느 한 가지를 잘 할 수는 있습니다. 자신이 잘 하는 무엇인가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값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손자지음, 손자병법, 김광수(역), 서울: 책세상, 2000
손무지음, 노양규 옮김, 365일 손자병법, 서울: 신한출판사, 2007
손자, 손자병법, 이현서(역), 서울: 청아출판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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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화력과 기동력을 갖춘 군대를 맞서기란 어려운 일이죠!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좋은 오후 되세요^^

원래 때릴때도 팔에 힘 빡주고 휘두르는 게 아니라 타격 순간 스냅에 원포인트로 힘을 팍 주는게 타격이 크죠...
음.,.. 비유가 이상하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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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뿐 아니라 일에 있어서도 추진력은 중요한 것 같아요.
직장 생활을 전쟁터에 비유하는 예도 많은 걸 보면 손자병법에서 배울 것도 많이 있는 거 같아요.

갑자기 삼국지 게임이 생각나는군요.

압도적인 병력으로 적을 밀어버리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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