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281. 더 높은 곳에 올라가려는 정당한 욕구

인간은 본능적으로 높은 곳을 지향하는 욕구가 있다. 어린아이들도 걸음마를 시작하게 되면, 본능적으로 자기 키보다 높은 곳을 향해서 올라가려는 시도를 하는 버릇이 나타나게 된다.

인간의 본능적 욕구 속에는 분명 더 높은 곳을 지향하려는 것이 있고, 이것이 성인이 된 이후에 사회적인 욕구로 분출이 되어져 나올때에는 상대적인 위치의 상향성으로 나타나게 된다. 남들보다 더 높은 지위, 더 높은 출신배경의 우월함, 더 유리한 재력, 더 강한 사회적 인맥관계 등으로 말이다. 이 과정에서 더 유리한 생존적 본능적 욕구의 충족을 위해서, 상대적 우월성의 위치를 점하려는 사회적 제도 내에서의 경쟁을 통한 합법적인 쟁취와 싸움을 하게 된다.

어쩌면 전세계의 고층빌딩들, 일명 마천루들의 등장 역시도, 그 속에는 인간의 우월적 상대적 경쟁을 통한 쟁취와 승리감의 추구라는 본능적 욕구가 외형적 건물로서 표현되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미국에서는 독립기념일을 맞이해서 뉴욕 자유의 여신상 대좌에 올라, 옷자락 밑에까지 올라가 있던 여성이 거의 4시간동안 내려오지 않고 버티다가 결국은 경찰에 연행되어져 간 일이 있었다고 한다. 이보다 앞서 6명의 시위대가 자유의 여신상에 "세관 이민단속국을 쳘폐하라" 는 현수막을 치려다 체포되었다고 한다. 체포된 자들은, 그들의 자유의 여신상 위에서의 시위 이유를 해명하기를 "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이민정책과 멕시코 국경에서 체포한 이민가족 강제 격리에 항의하기 위해서행동에 나선 것이다" 고 해명을 했다고 한다.

이런 비슷한 사건들은 한국에서도 종종 일어나는데, 높은 곳에 올라가서 오랜시간동안 버티고 있으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그들이 원하는 요구사항이나 시위목적등을 많은 사람들에게 이슈화시켜서 전달하게 된다.

일명 '고공농성'이라는 표현으로 불리워지지만, 이 행동 속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높은 곳에 올라가야만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가 깔려져 있는 것이겠다.

상대적 수직적 서열화의 경쟁적 생존원리가 지배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가진 자와 못가진 자, 힘 있는 자와 힘 없는 자를 구분하는 것은 높은 자리이냐 혹은 낮은 자리이냐이겠지만, 이 차이를 삶의 방식과 생활의 환경적 측면으로 따진다면, 가장 높은 위치는 당연히 가장 높은 사람들의 차지가 되는 것이고, 가장 낮은 사람들의 위치는 실제로 당연히 가장 낮은 층 아니면 지하층이 되어져 버린다.

하지만 그 구조적 위치속에서 낮은 사람들의 부당함과 억울함이 짙어지면, 결국은 허용되지 않은 비합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서 가장 낮은 곳에 있던 자들은 가장 높은 곳을 지향해가려는 지극히 본능적인 인간의 상향적 욕구를 충족하게 된다.

더 높은 곳을 향해서 올라가려는 인간욕구의 정당성,,,
그 정당성 속에는 분명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하고 있는 자가 영원히 그 높은 곳을 나홀로만 독차지 하고 있지 못하다는 뚜렷한 법칙을 전제로 하고 있다. 설령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자가 계속해서 그 위치를 독점하고 싶다면, 그 아래의 수 많은 인간들까지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대의적 명분과 그에 상응한 실천적 노력이 따라줘야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