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가 돌아왔다.

in #corn6 years ago (edited)


교통사고로 사경을 헤매다가 깨어나서
회복하고 있는 내친구 철수의 병문안을 갔습니다.
마른 얼굴로 눈가에 물기를 보이며
나를 반기는 녀석을 안으며 나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우리에게 돌아와준
철수가 너무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고등학교시절 철수는 우리중에 아이큐가 제일 높았고
공부는 제일 못했습니다.
좋은 머리로 말썽만 피우는 속칭 꼴통 이었습니다.
가방에 포르노 잡지를 한가득 가져와 친구들에게 나눠주며
거들먹거리던 철수의 모습이 생각 납니다.


매일 왁자지껄 떠들고만 다니던 철수가
갑자기 조용해지고 노트에 뭔가를 끄적이기 시작하더니
우리를 어린아이 취급 하기 시작 합니다.
작가가 되겠다고 소설을 쓰겠다고 합니다.
그 후부터 철수의 모습은 고뇌하는 작가 모습이었죠


얼마후 윤리수업시간 이었습니다.
점잖은 여선생이었던 윤리선생님이
뒷자리에서 딴짓을 하고 있는 철수를 부르시고
그가 긁적이고 있는 노트를 빼앗아 읽기 시작 합니다.


그때 선생님의 모습
큰소리로 읽다가 점점더 목소리가 작아지고
그 다음엔 소리가 나지를 않고
선생님의 얼굴이 빨게지고 눈에서 경련이 일어나고
갑자기 출석부로 철수의 얼굴을 사정없이 내리치더니
지휘봉으로 지칠때가지 때리십니다.
그런데 철수는 아무 동요없이 맞기만 하고...


도대체 철수의 소설은 무슨 내용 이길래...
세월이 흘러서 우리가 성인이되고 술자리가 있을때마다
철수에게 그 이야기를 물어보면 대답없이 그져 웃기만 합니다.
뭘 썼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그 시절 우리들의 성을 눈뜨게 했고
우리들의 우상이었던 철수가 돌아 왔습니다.
죽기전에 꼭 그소설의 내용을 알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얼굴이 조금씩 붉어지고
눈가에 경련이 일어나고 갑자기 분노가 폭팔한 그 소설
철수의 소설은 3학년4반의 영원한 베스트셀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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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n님같은 친구분이 있는 철수님이 부럽습니다
건강회복하셔서 새해에는 좋은일 많으시길 기도해봅니다!!

이렇게 좋은 댓글을 남기시고
다운 보팅은 왜 하셨나요 ? 혹시 스팀잇 기능을 모르시느것 같아서 말씀 드립니다.
오른쪽에 있는 깃발을 누르시면 상대방의 글이 안좋다고 선언 하시는 거고
상대방의 글보상이 님이 투표한 만큼 줄어듭니다. 이걸 다운보팅이라고 합니다.
뉴비분이시라 잘 몰라 눌려진 것으로 생각 합니다.
만일 님이 높은 보팅파워를 가지고 있었다면 상대방이 많이 언잖았을 겁니다.

제가 뉴비라서 실수를했군요..
죄송합니다.. 사용방법을 잘읽어봐야겠네요 ㅠㅠ
기분나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좋은글 보러 다시오겠습니다 ㅎㅎ

저는 괜잖습니다. 혹여 감정적인 일이 나중에 발생 하더라도
깃발을 누르시면 논란이 될수 있으니 주의 하시는데 좋습니다.

교통사고는 준비없이 오는 불행이라
너무 많은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것 같습니다
친구분이 빨리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재미난 친구분을 두셨군요. 사고에서 회복되서 우정영원히 가길 기원합니다.

친구분이 어서 회복했으면 좋겠네요 철수님의 그소설 저희도 읽었음 하네요 ^^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콘님 안녕하세요~
항상 일찍 일어나시는군요?ㅎ
유쾌한 글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이따 다시 올게요ㅎ

쾌유를 빕니다.

친구분이 꼭 회복하셨으면 좋겠네요~ 마치 영화속 한장면을 본것같아요~ ^^ 좋은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친구분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이글이 참 재미있네요.
친구분 소개좀 시켜주세요.
소설을 쓰고있다면 쓰고싶은 말음이 있는 사람이면
만나보고싶네요. 감사합니다.

친구분이 의식을 회복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오늘 하루도 안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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