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이런저런 이야기들 - 마흔다섯의 생일날

hodolbak (81)in #dclick • 6 years ago (edited)

#01. 어느새 마흔다섯

뒤돌아 보면 나에게는 생일이라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온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여느날과 같은 하루이지 않았나 싶다.
큰 선물을 바란적도 받은 적도 없는 그런 날들!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초코파이 몇개를 쌓아올려 요플레를 부어올린 작은 케잌(?)이 전부였던 것 같다.
어렴풋이란 표현을 하는 것도 너무 오래된 기억이고 그 이후에는 그런 소소한 기억조차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렇다 해서 어머니나 아버지의 마음도 그랬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그런 시절을 지나 따뜻한 밥한끼 챙겨주고 싶은 시절의 여유가 생겼어도 머리큰 아들이 집에 있을리 만무하니 그저 그이후에는 마음속에만 담아두셨을 터이다.

그냥 그렇게 머리가 크다 보니 나역시도 내 생일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 것 같다.

초등학교때인가 어느 생일날 뜬눈으로 밤 늦게까지 막내고모가 퇴근하는 것을 기다렸었다.
아마도 생일케잌을 사다 준다는 약속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온 가족이 잠들무렵 퇴근한 고모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았었다.

이제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그 후의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방구석에 웅크려 눈물을 훔치며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생일이란 것을 지내기(?) 시작 한 것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러면서 인 것 같다.

아내가 아이들이... 남편이라고 아빠라고... 참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

따뜻한 미역국에 갓지은 밥을 한수저 말아 먹고
작은 케잌하나에 초를 밝히고
생일축하 노래를 함께 하고

이렇게 세상에 눈뜬 마흔다섯의 하루가 지나간다.

밥을 한수저 떠넣고 어머니 아니 엄마가 생각이 나 문자를 넣었다.

엄마 저녁 먹었어?
오늘 내가 마흔다섯이 됐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야 말로 표현할 수 없지
표현은 잘 못하지만 많이 많이 사랑해 고마워
오랫동안 건강하게 우리곁에 있어줘 알았지

한참이 지난 후에야 여전히 문자에도 자판에도 익숙하지 않은 엄마에게 문자가 왔다.

미안어재밤에아침에축화멧세지보낸다는게깜빡했내
어재이모네시골갔다와서오늘김치담느라바빠어
이재아들도중년이구나
건강도챙길나이신경쓰고아이들이랑즐겁게지내고
형재간에우애있게엄마아빠에바람이야
집에오면맛난갈비해줄게

#02. 마무리

안녕하세요. @hodolbak (호돌박) 입니다.
어느새 제가 살아온 날들이 이렇게 되었네요.

오랫만에 날을 맞아 미리 이벤트를 하고 싶었었는데 사는게 바쁘고 그렇다 보니 오늘이 되었네요.
그래도 스스로 계획했던 약속이라 이벤트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오랫만인거 같아요.
예전에는 많이 진행을 했었던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했던게 지난 순천,여수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음력으로 생일을 지내는데요.
음력 8월26일 오늘입니다.

요즘은 음력으로 지내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어릴때부터 그렇게 지낸지라 여전히 음력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문제!!
다음주에는 제 주민등록상으로의 생일이 있습니다.
월요일(8일)~일요일(14일) 까지 과연 제 주민등록상 생일은 몇 일 일까요???

제가 내건 상금(?)은 총 15스달 입니다.

이중 6스달을 맞춰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똑같이 나누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남은 9스달중

3스달은 @kiwifi 님께!
대문도 제작해주시고 저를 마나마인필진에도 추천해 주시고 했는데 고마움의 표시를 못했던 것 같아요.
아주 작지만 커피라도 한잔 하시라고....(모자라면 얘기해 주세요 미쿡커피는 얼마인지^^)

3스달은 @gilma 님께!
길마의 한시간을 드립니다. 를 함께해 드린다고 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요즘 함께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입니다. 작지만 후원금을.
(그냥 커피한잔 드셔도 됩니다.^^)

마지막 3스달은 @ukk 님께!
@allsteem 밋업에서 @bramd 님이 아프리카 어느나라의 청년에게 보팅을 한번 해주었는데 그 금액이 대학 한 학기의 등록금이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작은 보팅이지만 어느나라의 어느 누군가에게는 크나큰 금액일 수 있다는 것이죠.
당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얼마전 @ukk 님께서 우간다에 지원을 해주셨죠.
그래서 저도 작지만 @ukk 님께... 좋은 곳에 써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커피한잔 드셔도 됩니다.^^)

이렇게 오랫만의 이벤트를 하려고 합니다.
15스달중 9스달은 임자가 있는 몸이지만 남은 6스달을 위해 많은 참가 부탁드립니다.

기간은 일요일 저녁 포스팅 전까지입니다.
항상 그렇듯 별도의 이벤트태그는 달지 않습니다.^^

정말 항상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