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만들기

in #dclick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주노입니다.

일년 사계절.
제 일상도 계절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아이를 대학에 보냄으로 육아로부터 해방되는 시기가 2년후로 다가오니
어찌보면 짧게 남은 아이와의 시간인 만큼
함께하는 시간 최대한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는
제 스스로의 경각심을 늘 장착하고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봄 여름 아이의 운동 연습에 매일 라이드를 하고
여느 부모들처럼 대회 참관을 하느라 4~5시간 18홀을 따라 걷고
정말 햇살 따가운 여름을 보내며 지칠때 쯤......
계절이 바뀌었습니다.^^
여자들의 경기씨즌이 끝남에 주말 몇시간만 할애하면 되니
비로소 여유가 생깁니다.(야호~)

주말 몇시간 연습을 하고 돌아온 딸아이와 남편이
제 여유를 눈치채고 또 껀수를 만들고 바람을 일으킵니다.

저희집에선 저희들끼리 부르는
두딸의 놀림용 애칭(?)이 있습니다.
큰애는 "왕극성", 둘째는 "슈퍼 왕극성"
남편은 "극성이 아빠"(만만찬케 극성).
이 셋은 누가 어른이고 애인지
늘 에너지가 넘치고 손발이 척척 맞고
진지한 상황에서도 서로 장난을 쳐대니
저는 이런 극성 트리오를 맞춰 주느라
때때로 인생이 버겁습니다.^^;

이번에도 결국 둘째와 남편에 호응하느라
감기를 단 버거운 몸으로 따라 나섰습니다.

미동부의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사과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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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나무 웨곤을 타고 사과나무가 많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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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어린시절 시골에서 보던 커다란 바퀴가 달린 경운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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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마다 다른 종의 사과나무들이 있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종류의 렬을 찾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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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후지사과가 있네요.

사과를 담는 봉지는 쇼핑백 싸이즈로 크기에 따라 $30, $40 을 지불하고
원하는 만큼 사과를 따 먹고 원하는 만큼 따갈 수 있습니다.
욕심을 내고 싶다면 넘치도록 담고 손에도 들도 주머니마다 넣어도 됩니다.
저흰 사과를 그리 즐겨 먹지도 않고 재미로 나왔지만
사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시기를 무척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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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랜드" 라고 이맘때의 풋사과의 맛을 느낄 수 있어 몇개 따왔는데
올핸 신맛이 좀 강해 신것을 못먹는 저희는 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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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을 못 견디고 갈라진 사과도 많이 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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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딸때 충격으로 떨어진 사과들과
한입 맛만 보고 버려지는 사과들은 이곳서 흔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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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딜리시우스.
신맛이 적고 달아 미국인들이 흔히 먹는 사과중 하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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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작은 후지사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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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의 사과는 남편에게 콕 찝어 저것을 따달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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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가을 사과밭
떠나기전 한장 담아 봤습니다.

이렇게 예쁜 경치를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사과밭을 떠나려 딸과 남편을 찾으니

그새 또 둘이 손발이 맞아 이러고 있네요.

사과를 따는 건지 관찰을 하는건지...
딱 봐도 무너져 내리는 아빠의 서두르라는 소리에도
한참을 저러고 있습니다.

고의적으로 시간을 끌던 딸이 어깨에서 내려오자
한사람은 허리를 부여 잡고 딸의 몸무게를 놀리고
딸은 아빠의 힘들어 하는 모습을 즐기며
둘이 옥신각신 니탓내탓...
결국 둘다 몸을 못가누고 웃어 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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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 나무 밑에 떨어진 사과 몇알을 우리안에 넣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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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지만 좀 지저분한 라마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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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멜 팝콘 스텐드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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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펌킨이 놓인 작은 가게로 들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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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적 좋아했던 카라멜애플를 사주고
또 한해 가을의 추억을 남겨 봅니다.

먼훗날
나의 아이가 함께
이 순간들을 기억해 주길 바라면서...

여러분의 새로운 한주가 밝게 시작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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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봐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네, 저도 사과밭이 참 아름답다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에 아이와 아빠가 얌전히만 있었다면^^

사과밭에 정말 사과 뿐이고, 많이도 맛 보고 버려져 있네요.
미국의 먹거리는 참 풍성한 듯 합니다.

아빠 허리힘이 아직 살아 있네요. ^^

아마 한국 사과밭에서 이렇게 버려지면 곤란할 듯...
아빠는 원래 키나 덩치가 작은편은 아닌데 아무래도 딸 몸무게가 저보다 더 나가니...
겨우 버티는 듯 했답니다.ㅎㅎ

가족분들의 행복함이 느껴지네요.주노님도 더 밝고 행복한 한주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해요 트윈님^^
가족 모두 건강하고 무탈한 평범한 일상이 행복이라 생각하고 삷니다.
트윈님 댁도 늘 행복하시길~.

자녀들 별명이 극성이군요. ㅎㅎ 저 카라멜애플도 그렇고 사과 품종도 그렇고, 떠오르는 것들이 많네요. 한 주 즐겁게 시작하시길!

외국서 생활하셨죠? 지금도?
카라멜애플은 아이들에겐 특별한 대접인 것 같아요.
달고 단 카라멜과 쵸코렛등을 듬뿍 적셔 먹도록 허락받은 특별한 날.
입가에 찐득한 걸 잔뜩 뭍히고 열중해서 먹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그 나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단순한 행복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때가 이쁨니다.^^

넵, 지금은 한국이예요. 우리 부모님도 가끔은 저 어릴 때가 그리우실 듯ㅠ

ㅎㅎㅎ. 가족들과 좋은 추억 많이 남기시길 바랍니다. 특히 아이들과의 추억은 너무나도 소중하죠. 지나버리면 영영 돌아오지 않는 추억이지요 ㅎㅎ. 저도 큰 아들이 25살 이지만 어렸을때 저를 유난히도 따랐죠. 사진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어렸을떄 좀 더 찍을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전반적으로 보면 아들들은 장가 가면 ㅋㅋㅋ. 그래도 딸들은 시집가도 부모 챙기더라구요 ㅎㅎ

아...그 보스턴에서 대학을 나온 큰 아드님.
저도 터울이 큰 딸아이가 있어서 세월의 흐름이 더 실감나네요.
지난 주말에도 남친과 같이 와 하루종일 같이 운동하고 먹고 놀고...
아들들은 키워 놓으면 ...ㅎㅎㅎ 그런 얘기 많이 들었어요.
저도 저희 부모님 끝까지 챙깁니다 ㅎㅎㅎ
아들만 둘? 어쩌나 ㅎㅎㅎ

ㅎㅎㅎ. 지금까지는 우리한테 잘하지만 ㅋㅋㅋ.
그래서 큰애한테 그랬어요. 너 장가 가서 너의 가정이 생기면 우리한테는 신경 안써도 되나 너 보다 14살 어린 동생은 우선 무조건 챙기라고요. ㅎㅎㅎ

14살 터울...우와~ 저희보다 심하시네요. 저흰 10년터울 ㅎㅎ
나이 차가 많으면 동생이 아니라 아기라고 생각하고 돌보더라고요.
어제도 요즘 막 운전퍼밋 따고 배우는 동생한테 자기차 운전 시키고 잘한다 격려하고
쇼핑 데리고 가 작은 선물들도 사주고
크리스마스에 동생과 플로리다 갈 계획 세우고...
위에 아이들이 그래도 언니. 형 노릇을 잘 한다 생각해요.^^

편안함과 여유로움 한가함속에 분주함도 느껴지고 에너지도 느껴지네요. 저도 이제 2년만지나면 대학진학을 앞둔 아이가 하나 있네요. 그나저나 떨어진 사과들 아까워요~ ㅎ

제 둘째와 같은 학년의 아이가 있으시군요~.
한국은 대학가도 출가를 하는게 아니니...
미국은 그때부터 완전 독립합니다. 땅도 넓고 설사 가까운 대학을 가더라도.
떨어진 사과들은...오래전 저도 너무 아깝단 생각을 했는데
이젠 익숙하네요.ㅎㅎㅎ 워낙 사과밭도 많고 사과도 많아서인 듯해요^^

아이가 크는걸 보니 모든건 한때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아기의 귀여운 모습은 지나가고 초등학생의 사춘기를 맞이하고 있네요. 이것도 한때겠지요.

아이의 사춘기도 관찰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요즘은 초딩때 사춘기가 오니 한편 좀 쉬운점도 있어요.
아이의 맘을 이해해주면서 리드해 주니 잘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극성트리오 ㅋㅋ
아빠와 딸에 극성은 아주 유쾌하고 즐거운 극성이지요
쿵짝이 맞는다는건 서로 사랑과 관심이 크다는 의미죠^^
보는 엄마는 힘들수도 있겠지만 보는 행복감..
보는 내내 따뜻한 미소 짓고 있는게 그려집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가족이네요^^
어렸을때 과수원을 했는데 그중 한나무에서
머리만한 사과가 열렸는데 ..잠시 그 기억이 나네요
주노님에 밝은글 잘 읽었습니다

딸들의 극성은 아빠 작품입니다.
어릴적부터 딱 같은 수준으로 놀아줘서 좋기도 했는데
아이 상대로 게임을 번번히 이겨서 기어이 울리고 마는...
요즘은 아이가 이깁니다.
머리만한 사과는 보는 것 만으로도 뿌듯할 듯^^
나중에 살고 싶으시단 그 시골인거죠?
저도 한국 시골에 작은 터가 있긴해요. 살기는 힘들 듯 하고. 충남.

애플피킹 기회가 몇번 있었는데 사과를 별로 안좋아해서 한번도 안가봤어요.ㅎㅎ 주위에서 딴 사과들 막 주곤했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재미있을 것 같네요.

저희도 과일을 열심히 챙겨 먹기 보단 쥬스를 마시는 편이기에
애플피킹은 그냥 재미와 놀이삼아 가곤 해요.
덕분에 풋풋한 사과를 바로 먹는 재미도 있고^^

글만 읽어도 즐거워 보입니다.
한동안은 사과 많이 드시겠어요. :)

몇일 정도는 각각 한개씩은 먹고
그 후엔...처치곤란...쥬스라도 해 마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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