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 21-195] 사람, 겉만 봐서는...

in zzan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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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는 분식집 주인장이 바뀌고
새 주인과는 사귈 새가 없었다.

오랜만에 분식 좀 먹으러 간더니
어라, 잠깐 새에 500원이 올랐네?

주문하고 앉으니 코로나 인증 전화를 하란다.
전화번호 쓰는 수기로 하겠다니
마땅찮아 하며 그게 뭐 귀찮다고, 군시렁댄다.

딴 데 갈걸.

그때 딱 봐도 비만인 검은색과 회색의
고양이가 문간에서 야옹 거린다.

문득 이 주인이 길고양이들을 챙긴다는
전에 들었던 얘기가 떠올랐다.

쟤도 길고양이에요?

퉁명스러웠던 얼굴이 풀어지며
30분간 동네 길고양이 설명을 들어야 했다.

지금 왔던 놈은 최근 버려진 아이란다.
그래서 영양 상태가 좋고 사람을 잘 따른다고.

그리고 차 밑을 보니 코에 검은 점이 있는
못생긴 고양이가 식사 중이었다.
걔는 새끼 한마리와 함께 보쌈집 앞을
사수하고 있단다.

그 고양이가 가버리자 어디선가 나타난
회색 고양이.
한 눈에 비실 거리고, 말랐다.
사진이 그 놈이다.

분식집 사장은 약도 넣고 부드럽게 해서
밥을 주는데, 그나마 강한 애들이
다 먹고 찌끄러기 차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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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드라이플라워 솜씨.

사료와 약 값도 만만치 않게 들겠다고 하니,
그녀가 웃는다.

제주지사 가족이 그런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람은 겉만 봐서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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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입체적인 동물이라 어떤 한면만 보고 단정짓기엔 참 애매하죠 ㅎㅎ

헉.... 지금이 9시인데, 5시간 전에 댓글이면 새벽 4시에......
그렇게 부지런 하신건가요, 아님 밤을 새신 건가요?

저는 3교대 일이라 이번주같이 7시 출근날에는5시 기상이네요. 오늘은 좀 더 일찍 깨서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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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길냥이는 잘 보살피면서, 손님한테는 왜 불친절한건지~
저라면 다시는 안갑니다! ㅎㅎ

그래도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은 좋습니다. 망해서 접을까 걱정이네요. ㅠㅠ

미남형은 모하며 주말 보내셨어요?

지난 금요일이 모친 생신이라 집에 다녀왔습니다! ㅎㅎ

선물은요? 내복이라도?

에이~ 요즘 누가 내복선물해요!!
뭘 사시건 직접 고르고 사는게 최고죠!! 현금으로 드리고 왔어요^^

잘 하셨쎄요.
센스쟁이. ㅎㅎ

손님에게 불친절한 가게는 곧 망합니다^^...
(500원을 올리다니.. 동네 분식집도 인플레이션이...)

길냥이에게 밥주는건 좋겠지만서도 한편으로 길가에 버려진 애완동물들이 많아진다는 것에... 안쓰럽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ㅎㅎㅎ 천원이 오른 게 아니라서 그나마....
버려지는 동물들이 너무 많아요. ㅜㅜ

사람은 진짜 몰라요...
오랜 시간 겪어도...말이죠 ㅎ

그죠?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알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지요. 특히 정치인들. ㅎ

가장 중요한.. 음식 맛은 어떠세요? ㅋ

음식은 평타..... ㅎㅎ

500원 더 주더라도 생명을 존중할 줄 아시는 분이 사장이라면 저는 찬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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