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나는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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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글감 검색

저자 : 이성규

책 출간 당시, 국민일보 경제부 기자(세종시 취재 팀장)

과거, 가정보다 특종을 좇던 기자.

2016년 초, 세 살 된 딸이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서야 진정한 '아빠'가 됐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의 딸인 '이인영'의 투병 생활을 기록한 것.

SNS 에 <나는 아빠다> 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부제 : 다시 행복해진 아빠와 딸의 이야기




다행히 저자의 딸 인영이는 2018년 10월부터 약 3년간의 항암 치료 후 치료 종결 판정을 받고, 일상의 삶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완치 판정을 받기 위해서는 5년이 더 걸려야 한다지만, 잘 이겨냈다.




백혈병은 난치병으로 불치병은 아니라 한다.

하지만 완치를 위해서는 7~8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며, 완치 판정 전까지는 모든 생활을 조심해야 해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병.




백혈병 환우들이 가장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은?

'김피탕', 김치, 피자, 탕수육




백혈병 환우들은 골수 검사와 척수 검사를 한다.

이때 시술하러 오는 시술자는 3개월마다 교체되는 레지던트.

미숙한 레지던트들로 인해 마취없이 어른 손가락 길이에 해당하는 바늘을 척수에 꽂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의료진이 조금 불편하고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어린 환자가 받지 않아도 될 고통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듯 한다.




소아암 환우를 위해 제대로 치료 받을 곳은 현재 서울에 위치한 큰 병원 밖에 없는 실정.

또한 면역이 약한 소아암 환우들은 무균 병동실에 입원을 해야 하는데, 수요에 비해 턱없이 병상수가 부족한 현실.

골수 검사 등 소아암 환우들에게 필수적인 검사들이 아직까지 비급여 항목이라 의료부담이 큰 상태.

기나긴 항암 치료를 거의 끝마친 상태에서 간호사나 의사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의한 의료사고로 인해 사망한 아이들의 이야기는 너무 안타깝다..




책을 읽는 동안, 떨어져 살고 있는 아내와 딸이 생각나서 전화했고,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생각나서 전화했다.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건강과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저자의 딸과 함께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아이들이 종종 하늘 나라 간 얘기를 한 대목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불거졌다.

딸 가진 아빠, 자식 가진 부모 중 한 사람으로서, 자녀가 불치병으로 어린 나이에 하늘 나라 가는 상황을 보면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아래부터는 책을 읽으며 기록해 둔 본문의 문장들.



세종시로 파견 근무 온 이후부터 인영이가 아프기 직전까지는 일이 술술 잘 풀렸다.

한국기자협회에서 주는 '이달의 기자상'도 2번 받았고, 미국 연수도 확정됐다.

가족들도 서울보다 여유로운 세종시 생활을 즐겼다.

내 인생에 이런 시절이 었어나 싶을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인생 별 거 아닌데?'란 건방진 생각에 까지 다다랐다.

그런데 덜컥 인영이가 아프고 나자 내 알량한 자만을 지탱했던 모든 것들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리고 삶은 겸손한 마음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잊을 뻔 했던 진리를 다시 깨달았다.




정부는 올해 국민 소득 3만 달러 원년이 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아빠 혼자 벌고, 엄마는 아이를 키웠던 1만 달러 시대보다 삶의 질은 나아진 것 같지 않다.

국민 소득이 제 아무리 빠르게 오른다 해도 아이들에게 죄인이 된 듯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사회는 행복하지 않다.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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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agree! I wonder if there's a way out of this circle of work-sleep-work... There must be something bigger out there

아이가 살짝 넘어져 다치기만 해도 부모마음이 찢어지는데 ㅠㅠ

그러게요. 자녀가 건강한 것에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3 years ago 

제목이랑 짧은 글에서 벌써 울컥하네요ㅠㅠ

조그만 아이들이 하늘 나라 가는 부분에서 진짜 울컥하네요.ㅜㅜ

가족 중 누군가 아플때 그 마음을 알기에...
얼마나 힘들었을지 마음이 헤아려지는군요.

가족 건강한 것도 참 복 중에 하나입니다..

 3 years ago 

일주일 전부터 눈이 좀 아파서 안과를 계속 다니고 있는데, 그게 참 불편하고 번거로운 일이더라구요.
이렇게 조금만 아파도 일상이 번잡한데, 큰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가족 중에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자신을 포함 해서 가족 전체가 건강한 것에 감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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