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

in #hope5 years ago

일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cjsdns

옛날에는 전화가 연결되는 것이 오래 걸렸지 연결이 되면 재까닥 담당자나 통화를 원하는 사람과 바로 연결이 되었다. 그러나 요즘은 사람도 아닌 것이 이래라저래라 하면서 시켜 놓고는 그것도 아니면 0번을 누르란다. 전화 연결이 안 되어 마음 졸이는 것은 그나마 괜찮은데 연결이 된 전화를 가지고 연설이 길어지는 것은 아무리 시대적인 흐름이라 해도 상대에 대한 배려는 없고 즈들 편한 세상만 만드는 풍조인 것 같다.

이리저리 돌아서 총무과 직원이 전화를 받는다. 나 oo리 사는 누군데 조합장 바꿔 주세요. 하니 조합장님 회의 중인데 무슨 일 때문에 그러세요? 말씀하시면 메모를 남겨 드려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다.

사실 직원에게 이야기할 사항은 아니지만 하라니 했다. 축협 이자가 너무 비싸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같은 지역에서 농협과 축협의 이자 차이가 이렇게 많이 나냐, 이런 식으로 조합을 운영을 하면 되겠는가 하는 말이니 그대로 전하라 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농협 이자에 비하면 축 협 이자는 강도 수준이다. 내가 그간 축협을 이용해서 나름 기여한 것이 상당히 크다. 지금은 조합원이 아니지만 조합을 이런 식으로 조합을 운영을 하면 조합원들을 위한 조합이 아니라 조직을 위한 직원을 위한 조합으로 굳혀지는 형국이다.

사실 여태껏 내일이 바쁘다 보니 지역에 단체장이나 여느 자리에 연연하거나 마음을 두어본 적이 없는데 조합을 이렇게 운영을 한다면 다음번에는 조합장을 해보겠다고 나서는 것도 고려를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부터인가, 아니 처음부터 그랬는지 모르겠다. 축협이나 농협 조직이 농민을 위한 조직이 맞는데 그래야 하는데 실은 그렇지 않다. 정치하는 놈들 모두가 한결같이 국민을 주민을 위해서 잘하겠다 하고는 나중에 보면 허튼짓에 자기들 잇속 챙기기 바쁜 모습을 많이 보는데 농촌에서 농민을 가장 위하여야 하는 조직인 농축협도 마찬가지이다.

솔직히 농민들이 농자금이나 기타 이유로 빌려 쓰는 돈의 관한 이야기뿐이 아니라 농축협의 사업이 입안될 때 정말 농민 입장에서 입안을 하고 시행을 하는가는 면밀히 검토를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1994년 귀농했을 때부터 드는 생각이었다. 농축협의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조합원 교육을 안 시킨다는 것이다. 조합원이 똑똑해지면 직원들이 일하기 힘들어져서 그러는지 몰라도 조합원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고 시킬 생각도 없다. 그러면 농민들이라도 조합 바로 알기 운동이라도 해서 조합의 실직적 주인 노릇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나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서울에서 지낼 때는 지역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신협에서 이사로 추천을 받아서 수년간 업무를 본 적이 있다. 그때 조합의 우수성을 알게 되었다. 잘만 운영하면 제대로만 운영을 하면 원칙대로 운영을 하면 협동조합은 지구 상에 많은 조직 중에서도 조직원을 위하는 우수한 조직에 들어 가리라. 협동조합은 정말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이상적인 조직이다. 그러나 협동조합 정신은 언제부터인가 제모습이 아니다. 그게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조합원 교육을 게을리한 것에서 기인한다고 나는 본다.

그래서 나는 귀농 후 축협 조합원이 된 뒤 이용을 하면서 수차례 건의를 했다. 조합원 교육을 시켜라. 그래야 조합이 제대로 큰다. 왜 교육을 안 시키냐, 협동조합이 뭔지 조합원이 뭘 해야 하는지 뭘 요구할 수 있는지 제대로 교육을 시켜라, 그렇지 않으면 축협 조직 농협에 흡수될 수도 있다. 진짜 잘해라,라고 수차례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그것이 안되었다. 돌이켜 보면 그런 것들이 우리 지역에 문제만은 아니였으리라, 그러다 보니 정부에서 한칼에 축협 중앙회를 없애 버릴때도 조합원들이 반대를 대차게 하는것을 못 보았다. 지금 축협은 농협 중앙회에 소속된 의붓자식이나 다름없다.

사실 조합원 교육을 잘 시키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못할 게 없다. 그러나 조합원이 똑똑해지면 직원 자신들이 어려워진다는 생각을 갖는 것인지 조합원 교육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일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란 기치를 내걸었던 협동조합이 언제부터인가 조합원은 조합을 위하여가 되어 버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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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눈이 먼 독재자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국민들의 우민화 정책이라고 합니다.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
사안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요.
임금을 권좌에서 몰아내는 방법도
다르지 않습니다.
바른 정치에서 멀어지도록 술이나
미인계에 빠져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입니다.
경국지색이라는 말이 그래서나왔습니다.

조합이라는 곳이
그렇게 거대공룡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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