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ll Motley #2. 포스팅을 위한 잡다한 노트

in #kr-diary6 years ago (edited)

cake-2082932_960_720.jpg
현재 내 머릿속의 생각들을 닮은 사진

지난 회차에서는 머릿속의 생각들이 현란한 의상을 입고 부기 원더랜드 춤을 추고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그 정도는 아니다. 앞으로 포스팅해야겠다고, 오늘 새삼 떠오르는 소재들은 파스텔 정도의 잔잔한 톤으로, 서로 이어진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채로 한 곳에 가만히 앉아 있다.

하지만 아래 설명과 사진은 여전히 유효하다.

Screenshot_20181009-083916.jpg


어느 놈에게 먼저 먹이를 줘야할까.

일단 일기에 해당하는 부분부터 남겨야겠다.


제이미의 일상기록/Music Box #간이 번외편(?)

Untitled-1 copy.JPG
간만에 사용하는, 기쁜 표정의 대문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모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수정하기 전에 몇 개의 사진 외엔 아무런 내용 없이 포스팅이 올라가버렸다. 바로 작성에 돌입하지 못한 이유는 식사가 도착했기 때문이다. (여름 내내 빙수 따위나 사먹다가, 아직까지도 요리해서 먹는 습관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조금 전까지 닭곰탕을 배부르게 먹었다. 아프거나 영양이 부족할 때 치킨 수프를 먹으면 좋다던데, 뭐 비슷한 것 같다. 평소에도 가끔 언급했듯이 탄수화물을 줄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밥은 없이 먹었다. 요즘 나는 아픈 것까진 아니고, 쌀쌀한 요즘 공기가 좋아서 좀 시원하게 지내면서 재채기 정도 하고 있는데, 뜨거운 국이 필요했나보다.

싱겁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아마 나트륨은 초과일 것도 같은... 아 이제 이런 생각은 좀 줄이려고 하는데 잘 안 된다. 손을 너무 자주 씻지 말아야지, 먹을 때 영양에 대해 너무 생각하지 말아야지. 다 비슷하게 잘 실천이 안 되는 다짐들이다. 습관이라는게 그렇게 무섭다. 하여간, 이런 습관 때문에 음식을 시킬 때 항상 뭘 빼달라는 주문이 많다는 얘길 지난번에도 한 적이 있다.

요즘 1일 1식은 참 잘 되고 있다. 잘 생각해보면 1일 1식과 저탄수화물 식단을 둘 다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1식으로 하루 중 먹는 시간을 확 줄여버리는 것이 저탄수 식단과 비슷한 효과를 갖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론상으로도 그렇다지만, 일단 내가 느끼기에도. 그래서 요즘은 그냥 면이 먹고 싶으면 먹는다. 하지만 이것도 습관이라고, 밥이나 면이 아주 먹고 싶지 않은 이상은 그냥 생략한다.

요즘 피부 상태가 너무 좋아서, 마치 밖에 꿀단지라도 있는 듯이 왔다갔다 한다. 뭐 인근에 아는 사람도 없지만, 자외선 좀 받아도 자신이 있달까? 물론 소심하게 자외선 차단제 다 바르고 다님.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떠오른 노래가 있다. 가수 매트 먼로(Matt Monroe)가 부른 것이 아마 제일 유명할 수도? 하지만 난 쳇 베이커(Chet Baker)로 감.

쳇 베이커가 부른 What'll I do

What'll I do
어떻게 해야할까
When you are far away
네가 멀리 있고
And I am blue
나는 슬픈 이 순간에
What'll I do?
어쩌면 좋을까?

이 노래가 나온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야겠다.


Jem TV #간이 번외편(?)

jamieinthedark5.jpg

아마 내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위 노래는 예전에 학교에서 문학 시간에 보여준 로버트 레드포드(Robert Redford) 주연 영화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에 나왔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났으면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걸로 볼 뻔 했는데, 그건 아마 내 취향이 아닐 것 같아서 보진 않았다.

책이 찬사를 많이 받고 유명해서인지, 기대 이하라는 이야기를 벌써 여러 번 들은 적이 있다. 글쎄, 피츠제럴드의 문체는 정말 멋지기는 하다. 특유의 허세나 공허함도 (큰 전쟁 직후의) 그 시대 속에서 피워낸 그 무엇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1bdd643a1861b2d42fa6887be76e5532.jpg
위대한 개츠비의 로버트 레드포드

간혹 해외 커뮤니티 등에서 종종 보이는 얘기긴 한데, 이렇게 놓고 보니 정말 브래드 피트와 닮긴 했다. 가끔 보면 자식 아니냐고 의혹 제기하는 분들도 있더라. 뭐 엄청나게는 아니지만, 언뜻 봤을 때 느껴지는 인상에서 유사점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누가 누굴 닮은 이야길 하니까, 아직 개시하진 않고 하드포크 기간의 일기 #3에서 예고만 살짝 했던 미남론 Mask 시리즈의 뒷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Mask #간이 번외편(?)

mask-2014555_1280.jpg

어릴 적부터 옛날 영화를 많이 보다 보니까 얼굴의 트렌드랄까, 그런 것에도 흥미가 꽤 있었다. 물론 결정적 계기들이 몇 번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내 PC 모니터의 화면보호 설정으로 인해 찾아왔다.

PC를 사용하지 않고 5분이 경과하면 나오는 화면보호 모드로, 내가 좋아하는 배우 알랭 들롱(Alain Delon)의 사진들을 설정해두었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PC도 모니터도 여러 번 바꿨지만 항상 같은 폴더 속의 수백 장의 사진들이 랜덤한 순서로 뜨게 해둔다.

스팀잇 가입 초창기에 했던 흑백 사진 챌린지로 그 폴더의 모습을 올린 적도 있다.

xk87ucsrppbfydryont8.png
이때는 873장에 불과했다는...

어느 날, 이 폴더에 다른 배우의 사진이 하나 섞여 들어간 것을 알게 되었다.

250451e1f17cb7b8d9cf950ea439489a--helmut-berger-romy-schneider.jpg
문제의 사진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른쪽의 저 남자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배우 헬무트 베르거(Helmut Berger)이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영화감독 중 한 명인 이탈리아의 루키노 비스콘티(Luchino Visconti) 감독의 연인이기도 했고, 자연히 그의 대표작에도 출연했다.

중간의 여자는 알랭 들롱의 오랜 약혼녀이자 독일의 당시 국민 여배우였다는 로미 슈나이더(Romy Schneider)이다. 아마 슈나이더 때문에 헷갈린 것 같은데, 어쨌든 이 사진은 알랭 들롱의 이름으로 검색된 사진들 중 하나였고, 그것을 올린 이도 의심치 않고 베르거를 알랭 들롱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나 역시 별 의심을 하지 않은 것은 알랭 들롱이 로미 슈나이더와 함께 출연한 영화에서 저런 제복을 입은 역할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Alain-Delon-and-Romy-Schneider-alain-delon-24250669-370-370.jpg
알랭 들롱, 로미 슈나이더

물론 잠시 생각해보면, 이 제복을 입은 영화에 출연할 당시 알랭 들롱은 아주 어렸다. 거의 초기작에 가까우니까. 저 당시엔 얼굴이나 몸이 다 얄쌍했고, 몇 년 후부터 몸을 좀 키워서 나왔었다.

adgif.gif
아기아기하던 시절의 알랭 들롱. 원래도 그렇지만 이땐 더더욱 '예쁘게' 생긴 과에 속한다.

반면 헬무트 베르거의 사진은 거의 커리어 절정기에 찍은 것이었다. 문제의 저 사진은 루키노 비스콘티의 루드비히(Ludwig)라는 영화에 출연할 당시의 모습이다.

두 사람이 닮았냐, 하면 내 생각엔 솔직히 많이 닮았다. 다만, 전적으로 옆 모습에 국한되는 이야기다. 딱 똑같은 각도의 사진을 찾긴 쉽지 않지만 일단 최대한 맞춰보면...

Ludwig-1600x900-c-default-1366x768.jpg
헬무트 베르거

AD215.jpg
알랭 들롱

들롱의 사진이 훨씬 화질이나 뭐나 안 좋지만, 내 생각엔 옆 모습이 상당히 닮았다. 아마도 표정 때문인지 베르거가 더 두드러진 광대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그 점에서 둘은 비슷하다.

아래처럼 광대가 부각되는 다른 사진을 보면, 그 부분을 포함한 옆 모습이 서로 꽤나 닮았단 생각이 든다.

imagesCA35X7UV.jpg
알랭 들롱

앞서 강조했듯이, 앞 모습은 절대 닮지 않았다. 참고로 베르거는 알랭 들롱에 대해 오랜 불만을 품어왔고 그걸 대놓고 터뜨리면서 자신이 알랭 들롱의 당시 부인 나탈리와 잤다고도 했었는데...아마 이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본편에서 써야할 것 같다. [Mask] 시리즈뿐 아니라 영화를 다루는 [Jem TV]에서도 아마 둘 다 또 등장할 듯.

암튼, 조만간 시작할 [Mask] 시리즈에서 본편으로 다룰지 말지 애매했던 베르거/들롱 닮은 꼴 이야길 풀어봤다. 어쨌든,사람 얼굴 특징을 더 자세히 보는 계기 중 하나가 되었으니까.


Musical Miscellany #간이 번외편(?)

jamieinthedark7.JPG

스탠더드 곡의 역사를 시작했으나 한동안 이어가지 않은 이유는 요즘 거의 클래식과 70년대 디스코 음악만 듣기 때문이다. 이상한 조합 같지만, 그렇지 않다. 고기 먹고 탄산 음료 마시는 것과 비슷하지. ㅋㅋ
물론 나는 실제로 탄산음료를 마시진 않는다. 액상과당도 그렇지만, 요즘 속을 보호중이라...

어제 저녁에 들으면서 잠을 청한,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의 탄호이저(Tahnhäuser)중 유명한 아리아를 하나 올려둔다. 일명 '저녁별의 노래'라고 불리기도 하는 노래지만, 난 이 노래를 새벽에 듣는 것이 그렇게 좋더라.

바리톤 브린 터펠(Bryn Turfel)이 부른 바그너의 탄호이저O du mein holder abendstern(오 나의 사랑스러운 저녁별)

본 멜로디(?)라 할 만한 것은 2분이 넘어서야 나오는데, 꼭 민요처럼 단순한 듯 하면서도 은근히 매혹적인 곡이다. 음...지금도 오전이라 그런지 독일어 가사는 보고 싶지 않다. 그냥 듣고, 휴식하고, 오늘의 일을 하고, 바다를 보러 가야겠다.

그리고, [깨알 같은 문학]은 끝났지만 이 시리즈에다가 요 서명을 첨부하기로.

1538538800802 (1).png


For @sndbox
This is the first record of my personal notes for future posts. It serves to notify the readers of some of the things to come.

Footer_jamieinthedark.png

Sort:  

로버트 레드포드는 나이들어도 멋집니다 ㅎㅎ.
알랭 들롱... 옛날에 굉장 했죠.

멋진 배우가 참 많은 것 같아요. ㅋㅋㅋ

아...실수로 보팅하고 댓글씀...곧 수정 예정..

뭔가 방망이 들고 때려야 할것 같은 그림이다..ㅋㅋㅋㅋ

이런 귀요운건 어디서.. 잘 어울립니다.

ㅋㅋㅋㅋ 저도 손이 보팅에 미끄러짐

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뭔가 달달해 보이네요 : )

ㅋㅋㅋ달달하게 맛있는 것 드시는 하루를 기원합니다.

저도 달달한 디져트 간만에 포스팅해서요 ㅎ
가을이라 달달한게 땡기나봐요 ^^

느낌 추 충분함.ㅎㅎㅎ

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이제야 수정을...

와. 로버트 레드포드 젊었을때 브래드 피트랑 엄청 닮아보이네요! +.+

그쵸? 안 그래도 그 얘기 썼답니다. ㅋㅋㅋㅋㅋ

알랭드롱 머릿결 실홥니까 ㅎㅎ

아아니 머릿결은 생각도 못했는데 ㅋㅋㅋ

항상 본질은 지나치고 곁가지만 눈에 들어오는 타입이네요. ^.^

저도 탄수화물을 줄이는 식단으로 하고 있어요.
체중 조절 때문인데... 지금 목표체중까지 2kg남았는데 3개월동안 변동이 없네요.
얼굴은... 요즘 유머로 하이언 레이놀즈와 고슬링 구분하는법을 봐서, 이런 주제로 글 나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 듭니다.

Posted using Partiko iOS

오, 뭐 체중만 안 줄었지 보기엔 나아지셨을 것 같은데요?

전 라이언 레놀즈랑 고슬링 전혀 안 닮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인상/이미지 등등에서 착오는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많이 좋아지긴 했어요. 일단 바지를 다 버림 ㅋㅋㅋ

둘이 사진보면 느낌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서요.
한국사람에게 외국인은 다 비슷해보이는 경우인지 모르겠지만요 ㅎㅎ
54D3F989-C7DA-44D3-9991-E1939B2B8BFC.jpeg

ㅋㅋㅋ이목구비는 전혀 다른데, 심지어 피부유형이나 눈 색상도...길다란 얼굴형에 수염, 같은 캐나다, 비슷한 패밀리맨...뭐 이런 인식이 있네요 전. ㅋㅋ

근데 혹시라도 다시 찔 때를 대비하셔야지 바지를 다 버리면 어떡하나요? ㅋㅋㅋㅋ

그렇네요 하나씩 따지면 다른 얼굴인데...
얼핏 볼때는 얼굴형이 가장 크게 좌우하는거 같네요. ㅎㅎ

그리고 옷은 다 버려야 다시 안 찝니다. ㅎㅎ

저 로버트 레드포드 팬이에요ㅎ 제이미님 포스팅에서 보니 반갑네요. 구할 수 있는건 다 봤다는..!!

오...그러시군요! 전 딱히 팬까지는 아니지만, 생각해보니 그래도 꽤 본 것 같네요. 그 제러마이아 아무개라고, 무슨 숲속에 들어가서 자연과 로버트 레드포드만 나오다시피 하는 것까지도 봤네요. ㅎㅎㅎ

아 저도 그거 봤는데...제레미아 존슨이네요! 제목이 생각 안나서 찾아봤어요ㅎㅎ 전 내일을 향해 쏴라, 졸업 좋아해요. 알랭드롱 참 아름답게 생겼어요..!

레드포드 출연작 중에서 아무래도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가 제일 명작인 것 같아요. 알랭 들롱은 매일 화면 보호기로 보다 보니까 이젠 예사로...ㅋㅋㅋ

1일 1식은 얼마나 해야 몸이 익숙해질까요? 엄격하게는 아니지만 저도 반년 정도 해오고 있는데.. 여전히 한끼에 엄청난 폭식을 하게 되네요. 한 끼만 먹으니 탄수화물 좀 많이 먹어도 돼! 라는 생각으로 어제도 파스타를 거의 3인분정도를 해치워먹고.. 또 속이 안좋아지고.. 저는 왜이러나 모르겠습니다.

1식을 하면 좀 보상심리가 생기기 쉽긴 해요. ㅋㅋ 근데 탄수화물은 많이 먹을수록 더 배가 늘어나는(?) 것 같더라구요. 단백질과 좋은 지방으로 채우시면 하루 동안 배도 안 고프고 탄수화물도 자연히 줄어든다는...(근데 탄수화물이야말로 한 번에 아주 많이 먹는 것이 가능한 유일한 영양분 같아요.ㅋㅋㅋ)

1일1식 그것도 탄수화물 없는 1일1식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것 같은 ㅎ

무탄수화물은 절대 아니예요- 야채랑 과일은 먹으니까요. ㅋㅋㅋ 근데 1식 할거면 좀 더 먹어도 될 것 같아요. 열량은 뭐 하루분으로 적게 먹지 않습니다. ㅋㅋㅋㅋ

계속 보게되네요 알랭들롱 짤방

예쁘지만, 정작 저는 저 배우 40대 초반 때가 제일 좋아요. ㅎ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30
TRX 0.12
JST 0.034
BTC 63877.55
ETH 3143.56
USDT 1.00
SBD 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