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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잡담] 친구가 보고 싶을 때

in #kr-diary6 years ago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감추고 외면하기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다.
스스로 힘든 상황에 몰아넣는 것은 고통스러울 것이다.

힘든 이야기를 적을 때, 특히나 그것의 형태가 절망과 맞닿아있다거나 그렇다고 스스로가 인지하는 경우, 한 글자 한글자 적어내는 게 실로 고통스럽습니다. 물론 적어낸 후에는 한편으론 대견스럽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픔이나 슬픔을 대면하게 되는 경우, 저 역시 가장 처음 하는 것은 회피나 외면인데, 모르는 척, 아닌 척, 애써 괜찮은 척을 하며 당시에 넘기고는 뒤늦게 혼자 삭이는 형태를 취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혼자 속병이나곤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시간들이 무의미하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허비했다고 생각은 들지만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이 있었기에 조금 더 견고한 내가 되는 게 아닐른지 생각해봅니다.

요며칠 비슷한 연유로 이틀반 가량을 앓아누웠어요. 그건 단지 괴롭고 고통스러움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정신이 아닐정도로 많이 아팠는데, 인내와 번뇌, 통찰을 하기 위한 성찰과 고찰의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허비했다고 여겨지던 그 시간이 되려 선물 같다고 느껴지는 때가 오시리라, 내심 기원합니다.

적어놓고 보니 이게 뭔 넉두리인지 잘 모르겠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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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민망하게 이건 댓글이 도배 수준이 아니라 테러수준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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