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이별이 있으면 다시 만남이 있다. #반반생활살이 118

in #kr-digitalnomad6 years ago (edited)




2018년 3월 28일

디지털노마드 애나의

반반생활살이(2017-2018) 118일째

페낭 한달살기 중

...

digitalnomad_penang0.jpg
출연진 : 왼쪽부터 애나, 루시


루시와 함께하는 반반생활살이 여정의 마지막 날이었다.

이별은 언제나 아쉽지만 끝이 아니기에 슬퍼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행복하기도 때론 고통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우린 그걸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괜찮을거다.

길고도 짧은 여정이었다.





지나가다가 발견한 맛집에서 아침 먹기,
Toh Soon Cafe



며칠전에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이였던 것 같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길래 스쿠터를 멈추고는 잠시 구경을 했다.

'도대체 뭐를 팔길래 이렇게 줄을 서 있는거지?’

삼각형 모양의 밥과 토스트, 커피를 팔고 있는 중이었다. 딱히 선호하는 메뉴가 아니었지만, 북적거리는 것이 신기해서 떠나기 전에 한 번은 와야지했는데 오늘로 날을 잡았다.

이른 아침부터 사람도 많고 규칙 없는 줄서기로 인해 나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자리를 맡는데 열중했다. 한참 뒤에 온 손님이 자리에 앉는 모습을 보고는 결국 기다리는것이 아니라 합석을 하기로 했다. 재미있게도 합석한 커플이 한국의 드라마와 K-POP을 좋아하는 젊은 친구들였다. 한국말로 간단한 인사를 주고 받으며 음식도 추천을 받았다.

digitalnomad_penang_1.jpg

정신없이 줄을 섰지만 먹을때만큼은 북적거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digitalnomad_penang2.jpg

전에 먹었던 토스트와 같아 보였는데 이상하게 더 맛있더라. 뭐가 다른걸까...


digitalnomad_penang_3.jpg

차가운 커피도 맛있었는데 따뜻한 커피와 토스트 조합으로 먹어야 훨씬 맛있다고 한다.


digitalnomad_penang5.jpg

페낭 곳곳에서 자주 보이는 메뉴인 나시너막이다.


단연코 맛집이였다.

토스트와 커피가 맛있는 것은 기본이었고 아무렇게나 집어서 먹을 수 있는 나시너막은 비린맛 없이 멸치 삼각김밥과 같은 맛이 났다. 나시너막이 정말 맛있어서 각자 하나씩 더 먹고 나서야 아침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망고 한 번 배터지게 먹어보려고
Lorong Kulit Flea Market



루시와의 마지막 저녁은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는걸로 결정이 되었다. 그렇게만 먹으면 아쉬워서 로롱 쿨릿 플릿 마켓에 가서 망고 사재기를 하기로 했다. 다시한번 느꼈지만 과일이 정말 저렴하다.

digitalnomad_penang6.jpg

정말 저렴했던 망고인데 엄청 달고 크기도 엄청 크다.


digitalnomad_penang_8.jpg

망고 익은거 2kg, 망고 덜 익은거 1kg, 자두 4개를 샀다.


digitalnomad_penang8.jpg

이미 망고는 샀지만 맛을 보면서 더 살까 말까 고민중인 루시


별로 즐기지도 않던 망고였는데 며칠전에 먹은 망고가 너무 맛있어서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로 했다. 모닝 마켓에 가서 과일을 보기도 했지만 로롱 쿨릿 마켓이 훨씬 저렴하기도 하고 맛도 있고 종류도 많다.





떠나는 그날까지 일하는 날,
Coffee Addict



도시 이동을 할때는 무리한 일정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좋은 분위기이면서 대화하기에도 좋고 일하기에도 좋은 Coffee Addict로 이동했다. 사실 연어&스크럼블 메뉴를 먹고 싶었다.

공간에 익숙해져서일까. 일에 집중도 잘되고 보이지 않던 것들도 잘 보였다.

그리고 끄적끄적 QA를 하다가 루시와 또 한번의 장시간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대화의 주제는 ‘자기 것’에 대한 실행과 그 실행의 의사결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대화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었지만 QA 마무리가 우선일듯하여 업무에 다시 집중했다.

digitalnomad_penang9.jpg

Coffee Addict가 페낭의 마지막 워킹 스페이스가 되었다.





우리의 마지막 파티는 라면과 망고



스쿠터를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라면물을 끊이기 시작했고 루시는 빨래를 널었다.

맥북과 TV를 연결하고는 오랜만에 큰 화면으로 하트시그널 시즌2를 보며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얼마남지 않은 김치를 아껴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걱정과 근심, 혹은 해결하지 문제점들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온전히 즐겼다.

digitalnomad_penang10.jpg

오랜만에 먹은 자두는 약간 시큼하면서 달달했다.


digitalnomad_penang_11.jpg

한 명이 2개를 먹으면 정말 엄청 배부를 정도의 크기이다.


게다가 시장에서 사온 망고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망고 7개가 5천원이 되지 않는데도 양도 많고 이정도 꿀맛이라니!

예능도 끝났고 남아 있는 음식도 다 먹고 소파에 누우니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다.





지금은 새벽 1:38,
끄적글적 업데이트 준비



오랜만에 함께 새벽까지 일을 했다. 원래 목표는 페낭을 떠나기 전 끄적글적 업데이트를 마무리 하는 것이었지만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다. 생각한데로 실행되면 좋겠지만 인생이란 내 마음데로 되지 않는 법이지.

이번 업데이트는 새로운 이슈도 많았고 내부적 문제도 발생했지만 그래도 하나씩 잘 준비되는듯 하다. 인앱결제와 관련해서도 단순한 구조로 테스트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실행에 더 재미있는 것을 시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digitalnomad_penang13.jpg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며 끄적글적 업데이트 작업을 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이별이 있으면 다시 만남이 있다.

지난 4개월동안 루시와 함께 치앙마이와 페낭에서 일하며 여행을 했다. 마냥 좋을 순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나쁠 것도 없다. 더 좋아지기 위한 과정을 거쳤고 우리는 또 한 번 성장을 했을 것이다.





✍️ 3/28 업무일지


끄적글적 1.2.0v

  • QA : 1.2.0v 품질관리 진행 후 QA 문서 적용 2차
  • 디자인 : 1.2.0v 스크린샷 디자인 (한국, 영어권)
  • 루시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실행 모습에 대하여 대화 나눔


노마드 A 프로젝트

  • 기획 : 노마드 A 활동 태스크 기록 문서 제작 후 그룹 내 공지사항 전달
  • 운영 : 노마드 A 리모트 워커 신청 확인용 메일 전송
  • 콘텐츠 : 노마드 A 리모트 워커 등록이 확인되었습니다. (노마드 A 리모트 워커 신청 확인용 메일 업데이트)


개인업무/노마드씨

  • 익일 떠나기전에 우버 테스트함 (보조 아이폰에서 잘 실행되는지에 대한)




🇲🇾 페낭 한달살기 (2018)




anna_thumb.jpg

Sort:  

기록하는 애나 ㅎㅎㅎ
아 그런데 소타이틀의 경우에 이미지로 넣은 거에요?
스팀잇에 글 쓴 거 같지 않게 너무 예뻐서 ㅋㅋ

기록덕후 애나입니다 (_ _)> ㅎㅎㅎ

소타이틀은 아마도


지나가다가 발견한 맛집에서 아침 먹기,
Toh Soon Cafe


이거 말하는게 맞다면 ㅎㅎ
<hr><h4><center> 요거 사용했어요.

그러하옵니다.

오오 ~ 넘 예뻐서 눈길이 갔네요 ㅋㅋㅋ
스팀잇에서 보기 드물게 이쁜 포스팅이었음 ㅋㅋ

제가 또.. 시각적인것에 예민한 인간 아닙니까 ㅎㅎㅎ (뭐래)

그러게 이거 진짜 이쁘네요! 저도 한 번 써보고 싶어요!!


시험중

왜 가운데로 안 가죠???ㅠㅠ

center를 아마 안닫아서 그럴거에요~ 문장 뒤쪽에 /center를 넣어보세요 :)

맛에 대한 주인장의 자신감이 무심하게 아무렇게나 툭툭 자른 토스트에 묻어 있는 듯 하네요ㅎㅎㅎ
저도 망고 엄청 좋아하는데... 동남아 산지에서 먹는 망고 맛은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망고를 먹기 위해서라도 동남아 여행을 한번은 가야겠어요ㅋㅋㅋ

장난 아닌 맛집이더라구욬ㅋㅋㅋ 여길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지 ㅜㅜ흡

망고를 막 즐기는 편은 아닌데 페낭에서 망고 먹고 '와... 이건 진짜.. 대박이다'라는 소리가 나오더라구요. 동남아 여행할땐 과일 먹는 재미가 진짜 쏠쏠한거 같아요.

직장 다닐때는 과일 잘 안먹었는데.. 이제는... 과일 먹으러 동남아 다녀요 ㅎㅎ
망고, 망고스틴, 패션후르츠, 수박, 딸기, 그린망고, 사과, 파파야...

만남과이별의연속이인생이죠

그렇지요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말이에요 'ㅇ'/

애나님 망고 깎기 장인이셨어! 아, 망고 사진 보는 순간 침샘 폭발해서 턱 아파요, 지금.

저 장인 솜씨는 루시의 솜씨! 한국에서 망고 한개에 2500~4000원 ㅜㅜㅜ 넘나 비싸네요...
집에 한개 남은 망고는 오늘 해치울 예정입니닼ㅋㅋ

너무나 마음에 드는 포스팅이었어요. 왠지 망고 하나로 공감대가 형성되는 듯 한 느낌이랄까요^^ 어제 마트를 갔는데 한개 이천오백원 하는 망고를 보면서 동남아 갔을때가 계속 생각나더군요 ㅎㅎ

다 함께 망고 잔치 해야하나욬ㅋㅋ 망고가 정말 맛있더라구요 ㅜㅜㅜ 태국에서는 별 생각 없었는데 페낭에서 급 호감되어버린 망고 사랑... ❤️

그린망고도 좋고 잘 읽은 망고도 좋고 다 조아요 ㅠ 사랑해요 망고!

ㅎㅎㅎㅎ 아이러브 망고이지요!!!

짱짱맨 호출로왔습니다.

어서오세요 :)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글이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놀러오세요 'ㅇ'/

우와 저도 다음 달부터 동남아 떠돌이 생활을 시작할까 하는데 애나님께 많이 배우러 와야겠어요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당!

동남아 떠돌이... 친근한 단어네요 ㅎㅎㅎ
제가 많은 도시를 가지는 않았는데 머문 도시면 좋은 정보 공유해볼게요~
만나서 반가워요 >_ </

감사합니당 :) 히히
어딘가 길 위에서 한 번 뵐 수 있다면 더 좋겠네요! :)

언젠가는 뵐것 같아요 :)

오랜만에 들립니다 : )
애나님의 글은 디지털노마드를 꿈꾸는 분들에게
큰 희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돈을 벌어내면.. 여행을 많이 다닐줄 알았는데
반려묘 후추와 함께라서 선뜻 떠나기가 어렵네요 : )
친구에게 잠시 맡기고 올 여름엔 짧게라도
떠나보려고 합니다.

시안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이야기 들려주셔서 되려 심적인 응원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반려묘가 있으면 여행 오래 다녀오기 힘들 수 있지요 ㅎㅎ 하지만 독립한것만으로도 엄청 축하받을 일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응원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9
TRX 0.11
JST 0.033
BTC 63458.69
ETH 3084.37
USDT 1.00
SBD 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