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바람을 타고

in #kr-pen6 years ago


Photo by. @anne.sophie

안녕하세요. 앤입니다!

모두들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는 가족들과 함께 평창 올림픽 경기를 보며 더욱 알찬 설 연휴를 보냈어요.

연휴 때 주로 기차나 버스를 타고 이동 했었는데, 이번에는 차를 타고 내려갔어요. 고속도로를 씽씽 달리다가 2 km 뒤에 나들목으로 빠져나가라는 내비님의 명령이 내려집니다. 말을 잘 듣는 저는 제일 오른쪽 차선으로 이동했어요. 원래 2 km 전부터 나갈 준비를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줄이 이미 길어지고 있는 거에요. 다른 차선으로 주행하다가 나들목 앞에서 새치기 하면 안 되니까 일찍 줄을 섰습니다.

헬스처럼 딱딱한 운동을 재미 없어 해서 하루 만보 걷기와 계단 오르기로 운동을 대신하는 분 있으신가요? 제가 그렇게 합니다^^ 스마트폰 건강 앱에 기록된 데이터로 계산해보면 시속 3.6~4.5 km 로 걷는 군요. 그럼 300 m 를 걸으려면 대략 5분이 걸립니다. 연구에 의하면, 빠른 속도로 걷는 사람이 장수할 확률이 높다고 해요. 평소 1분에 120 걸음, 걷기 운동 시 1분에 135 걸음을 걷는다면, 빠른 편에 속하는 것 같아요. 저처럼 걷기 외에 다른 운동을 안 하신다면, 조금 더 걷는 속도를 높이기만 하셔도 아주 좋은 운동이 될 거에요!

위에서 이미 계산한 것처럼 300 m 를 걷는데 5분도 안 걸리는데, 너무 웃긴 중2농부 태웅이 이야기를 두 번 듣는 (운전 중에 보면 안 되니까요) 10분 동안 300 m 도 움직이지 못 했어요ㅜㅜ 이렇게 해서는 나들목 나가는 데만 1시간도 넘게 걸리게 생겼었죠. 그 순간 내비님이 새로운 길을 찾으셨고, 너무 신나서 기나긴 줄을 탈출했습니다. 3차선으로 된 도로 였는데, 제가 줄 서 있던 맨 오른쪽 차로와 그 줄에 끼어들려는 차들로 북적거리는 가운데 차로, 그리고 차가 없어서 씽씽 달리는 1차로가 있었죠.

달려가면서 줄이 정말 2 km 에 걸쳐 길게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꽉꽉 막혀 있는 줄과 그 옆의 끼어들려는 줄이 갈수록 듬성듬성 해지더니 나들목 근처에서는 완전 씽씽 달리는 거에요. 병목 현상 때문에 밀린 게 아니었습니다. 미리 줄 서는 정직한 차들과 눈치가 부족해 끼어들어야 했던 차들, 일부러 새치기하려는 얌체 같은 차들이 모여서 2 km 나 되는 어마어마한 줄을 괜히 만들었던 거죠.

엄청난 나비효과 였어요.

새그(sag) 현상도 비슷한 현상입니다. 운전자들이 눈치 채기 어려운 살짝 오르막인 길에서 앞차부터 속도가 점차 느려지고 연쇄 반응으로 뒤로 갈수록 점점 느려지는 거에요.


일을 미루다 보면, 처음보다 일의 양이 훨씬 많게 느껴지는데 위에 설명 드린 유령정체와 비슷한 원리가 아닐까 해요.

예를 들어 3일 동안 1가지의 일을 할 수 있다고 합시다. 처음에는 1가지 일만 하면 되어서 일 처리 속도가 원활했는데, 3일을 미루니 또다른 일이 하나 더 생깁니다. 일이 2개가 되어서 속도가 반으로 줄었어요. 이제 마음의 부담이 오기 시작하죠. 그래서 속도는 더 느려집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주어진 일을 바로바로 해냅니다. 한편 벼락치기가 생활화 되어 있는 사람들은 미래의 자기 자신을 너무 믿거나 괴롭히는데 익숙해져서 최대한 마감시점까지 일을 미룹니다.


image reference: Inside the mind of a master procrastinator | Tim Urban 강연 들으러 가기


위 그래프는 일을 미루는 사람들의 습관에 대한 TED 강연 영상을 캡쳐 한 것이에요. 마감 날짜 직전에 어마어마한 효율을 발휘하게 되는 거죠.

3일에 걸쳐서 해낼 만한 일을 마감 날짜 직전에는 하루 만에 다 해버립니다. 와우. 엄청난 집중력이에요. 이런 그래프를 기대하며 열심히 일을 미뤄둡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다른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우리들은 마감 날짜 직전에 온전히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죠. 최선을 다해보지만 일의 퀄리티는 아주 실망스럽게 됩니다. 혹은 마감 날짜를 놓치게 될 수도 있고, 다른 급한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제일 좋은 방법은 스스로 마감 날짜를 쪼개는 것입니다.

작심삼일 같은 거죠. 한 번 했던 다짐이 3일 밖에 가지 않는다면, 이를 역이용해서 3일 마다 새롭게 다짐하는 거에요. 말은 쉽긴 한데 3일 마다 '다짐하려는 다짐' 의지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저는 자기소개글에서 1년에 100개 포스팅을 목표로 했는데, 한 달 반 동안 일기를 9개 밖에 못 썼어요. 1주일에 최소 2개는 써야 하는데 1.28개 밖에 안 되네요^^ 마감 날짜를 일주일 단위로 쪼개서 앞으로는 1주일에 두 번은 일기를 쓰기로 새롭게 다짐합니다. 일주일이 끝나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연달아 두 개의 일기를 쓰거나 하루에 일기를 두 번 쓰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그만큼 부지런하지를 못 해서 놓치는 게 종종 있었어요.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보가 주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에이 하루쯤 괜찮겠지. 하다가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일주일이 그냥 지나버리게 된 일이 있었어요. 그리고는 합리화를 해요.

다음에 또 기회가 올 거야.

최선을 다해 노력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인데, 노력 부족으로 기회를 날려버린 사람이 남용합니다.

지금 지나쳐버린 작은 눈발이 나중에 눈덩이가 되고 나서 후회하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나비효과에 얻어 맞지 말고, 나비의 날개짓이 만든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가봅시다!

일을 해보지도 못 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만큼 후회스러운 일은 없는 듯해요. 더 이상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이만 어제(ㅜㅠㅜㅠ)의 일기를 마칩니다! 오늘도 저의 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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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sophie님 안녕하세요. 개대리 입니다. @wonderina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니...소피님!

한편 벼락치기가 생활화 되어 있는 사람들은 미래의 자기 자신을 너무 믿거나 괴롭히는데 익숙해져서 최대한 마감시점까지 일을 미룹니다.

저 부르셨나요?! ㅋㅋㅋㅋ ㅠㅠㅠㅠ
지금도 미루어놓은 일들이....휴=3 ㅠㅠ
근데 첫 사진 너무 멋져요... 우리나라 도로에서 찍으신건가요? 외국 도로인 줄...!
@홍보해

헐 원더리나님!! 홍보해주셔서 감사해요 >_< 제가 가이드독 포인트도 없이 원더리나님 글을 홍보하려 했던 초초뉴비시절이 생각나네요ㅜ 그 이후로도 가이드독 포인트는 못 모았는데.. 원더리나님 저보다 훨씬 부지런하신 듯!!
ㅋㅋ저거 인용하신 부분 ㅋㅋ제 얘기도 되는데 역시 우리 통하나봐요 ㅋㅋ
사진은 사실 외국이에요.....ㅋㅋ 제가 어딘지 안 써놓아서 본의 아니게 원더리나님을 낚시하게 되었네요ㅎㅎ 그랜드캐년에서 라스베가스로 가는 길 어딘가였어요!

으힛 ㅎㅎ 저도 홍보해 포인트가 생기고 처음으로 사용해본거예요! 완전 신기 ㅎㅎㅎ
근데 사진이 역시 외쿡이었군요! 사진 아래에 명절에 직접 운전해서 다녀오셨다길래 요번 명절에 한국에서 찍으신 줄...ㅋㅋㅋㅋ 그래서 우와 우리나라 도로에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니...bbb라고 생각했어요 ㅋㅋㅋ

한국에서 운전해서 갈 때는 사진을 못 찍었어요 ㅜㅠ 도로 주행 사진을 올리려다 보니 저 사진을 썼네요 :) 제가 사진 찍는 기술이 뛰어나지 못해서 그냥 아무렇게나 찍어도 잘 나오는 곳에서 찍은 사진을 주로 쓰게 되는 것 같아요 ㅋㅋㅋ

ㅎㅎ 사진 멋진걸요?! 그나저나 제가 어제 스팸댓글러들에게 뭐라고 하면서 괜히 앤님 글 분위기만 엄하게 만든게 아닌가 싶네요. 사실 어제 다른 분 글에 그런 스팸댓글 달고 간 외국인 유저에겐 다운보트를 스팀잇 시작하고 처음으로 눌러봤거든요. 근데 이 글에 스팸댓글 단 분들은 한국분들이라 괜히 다운보트 했다가 일이 커질까봐 댓글로만 달긴 한거지만요...
앤님이 이렇게 정성들여 장문의 글을 작성하셨는데, 글 분위기와 전혀 맞지 않는 그런 휘황찬란한 대형 짤방들을 무지막지하게 그냥 갖다붙여놓고 가는 사람들을 보니 순간 울컥해서 그랬어요..용서해주떼요 ㅠㅠ
이 댓글에는 대댓글 안 달아주셔도 되어요. 달지 마셔요!!

앗 아니에요~! 원더리나님께서 워낙 저의 글을 좋아해주시고 아껴주시니까 충분히 그런 마음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그냥 겪은 일들과 생각한 것을 일기 쓰듯이 적은 글들도 다 정성껏 읽어주시는 원더리나님이셔서 댓글 다신 거 보고 저도 찡했어요~ 미안해하지 마세용! 원더리나님 기분 좋아지시라고 하트 뿅뿅 보내드립니다~ 언제나 저를 생각하고 챙겨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이에요 저는! ღ'ᴗ'ღ 대댓글 받으세요~!! 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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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 소개하신 TED 영상은 저도 몇달 전에 본 기억이 납니다. 강의중에 청중들도 웃고, 영상을 보는 저도 웃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비슷한가 봅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올 거야.
최선을 다해 노력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인데, 노력 부족으로 기회를 날려버린 사람이 남용합니다.

제 자신에게 지금 해야되는 않을까 싶어 흠칫 했습니다. 저에게 어떤 기회가 왔는데 서로의 이견이 있어 간극이 좁혀지지 않네요. 제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신뢰도와 안정성이 낮기에 그 위험성에 대해 금전적으로 보상받으려고 하는 부분입니다만 각자의 입장차이가 있으니... 어렵네요. 말씀처럼 내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

앗 플라잇님! 제 글 인용해주신 부분ㅋㅋ 제가 바로 그 남용하는 사람인데, 플라잇님도 흠칫 하셨군요 ㅎㅎ 말씀해주신 기회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지만 다른 사람도 관련 되는 일이라면, 플라잇님의 의지나 노력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더 어려울 것 같아요. 잘 해결되시기를 바랄게요 :)

빠르면 며칠 뒤, 늦으면 기약없는 소식이 되겠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

좋은 소식이 있기를 응원하고 있을게요!

쓰신 말씀이 맞긴 한데... 그래도 스팀잇에 뭔가를 쓴다는건 창의적 활동이니 미룬다... 꼭 이런 개념이 100% 맞지도 않겠지요 ㅎㅎ 물론 꾸준하면 좋지만 쉬실 때는 푹 쉬세요 ^^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우왕 풍류판관님 저의 합리화를 다독여주셨네요 :) 감사합니다! 글 쓰는 것은 창작활동이니 일기가 조금 밀리더라도 편하게 생각할게요! 설 동안 정말 푹 쉬고 왔어요~ 그랬더니 스팀잇에 또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쌓였네요! 이따가 풍류판관님 글 읽으러 놀러갈게요~

좋은글입니다.
응원할게요.

다른 분들 글에 내용과는 전혀 상관 없는 댓글을 ctrl+c ctrl+v 하시는 것도 모자라 이런 대형 짤방류까지 덧붙여서 댓글을 다시는게 엄청난 실례라는걸 모르시나요? 님께서 작성한 댓글 리스트를 들어가서 보니 정말 가관이란 생각이 듭니다. 댓글에 이런 공해로 테러하지 마시고 진심으로 응원하신다면, 할 말 없으시면 차라리 댓글 달지 마시고 그냥 지나가세요...

아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응원할게요 좋은활동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마이님~ 짱짱맨 활동하신다고 구석구석 찾아 다녀주셔서 감사합니다. 짤방 지우신 거 보면 원더리나님 댓글이 조금 신경 쓰이신 것 같은데ㅜ 원더리나님이 저를 너무 생각해주시는 마음에 그러신 것 같아요~ 짱짱맨 활동 열심히 해주시는 마이님과 저를 진심으로 생각해주시는 원더리나님이시라 마음이 찡하네요.
그래도 혹시 짱짱맨 활동하시다 보면,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도 있으니 짤을 조금 작게 써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이쯤에서 좋은 포스팅 하나 추천드릴게요! 뉴위즈님(@newiz)이 어제 작성하신 글인데, 사진 크기 조절하는 방법부터 사진 옆에 글쓰는 기능까지 완벽하게 정리해놓으셨어요! 뉴위즈님 글 보러가기!

석양 하늘이 엄청 멋있게 찍혔네요-0-
단기 일정으로 끊어서 마감하는 건
계속 피곤하기도 하지만 성취감도
높아지고 버릇이 되면 좋을 것 같네요 ;D

석양 넘 멋지죠! 달리는 차에서 대충 찍은 건데도 저렇게 나오더라고요 +_+ 저처럼 잘 미루는 사람은 계속 마감 날짜를 정해야 일을 무사히 끝내는 것 같아요ㅜ 이어지는 마감들을 잘 해내면 성취감도 지속적으로 있을 테니 습관이 되면 좋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네 저도 눈덩이처럼 풀어난 나비효과에 후회하지않도록 화이팅입니다!!ㅠㅠ

슈퍼유양님 오셨군용 :) 나비효과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요 우리!

앤님 안녕하세요.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사진 진짜 잘 찍으셨네요~

저도 처음엔 하루 1포스팅을 목표로 했었는데, 재미로 시작한 스티밋이 의무로 여겨지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흥미를 잃을 것 같아 이제는 시간적 여유와 포스팅의 소재가 있을 때 작성하고 있네요^^

'유유자적'한 삶을 매일 꿈꾸고 있답니다^^;;
다음 일기도 기대하겠습니다!

사진 칭찬해 주셔서 감사해요 ~ 워낙 석양이 멋져서 그냥 찍어도 잘 나오더라고요! 커피아재님 말씀대로 여유롭게 생각하고 즐기면서 해야 스팀잇이 일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아요 ㅎㅎ 아직은 스팀잇에서 읽고 싶은 글도 많고 시간을 더 보내고 싶은데 현실의 일이 바빠서 그렇지 못해 아쉬운 상태네요ㅜㅜ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데 스팀잇 시작할 때 세웠던 계획 때문에 상대적으로 게으른 스티미언이 된 것처럼 느꼈나봐요 ㅎㅎ커피아재님 글 읽으러 이따가 놀러갈게요~~

저도 설연휴 보내면서 포스팅 소재를 메모해뒀는데 시간이 허락하질 않네요~ 하하
현실의 일이 바쁜 것 또한 요즘같은 불경기에 다행스러운 일이죠^^
좋게 좋게 생각하셔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셔요^^

오오~ 커피아재님의 글들 기대 되어용~ 저는 잠시 딴짓 중입니당ㅋㅋ 오늘도 커피 많이많이 파세요~ >_<

잘보고 갑니다 팔로우도 할께요 제블로그도 놀러와주세요 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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