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단편 - 비 맞는 시간
젖은 벤치에 앉기 위해 우비를 꺼냈다. 두 다리가 씨와 풀, 알을 스치고 다니는 동안 두 손은 떨어진 잎으로 장화 앞코에 술을 달았다.
꽃들이 목을 축인다. 일곱 살의 당신은 이 꽃 냄새가 좋아서 필통에 죽은 꽃들을 수북하게 모았다고 한다. 여기엔 살아있는 꽃들이 많은데 나는 필통이 없다.
솔방울이 다소곳이 손을 모은다. 시간이 나를 낳고 죽는다. 시간이 나를 보고 싶을 때 나는 없고, 내가 시간을 필요로 할 때 시간은 죽어 있다. 나와 시간은 번갈아 죽었다 살았다 한다.
생각의 단편들
어떤 혹등고래 위에서
누군가의 기억 속에 저장되는 것
꽃이 기다린다
파란 우연
산책자
어젯밤 꿈이 나에게 말해준 것
도착을 더듬으며
춤추는 생각들
종이 눈꽃을 노리는 시간
출발하기 위해 도착한다
장화코위에 올려진 푸른색 풀잎들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양목님 감사합니다:)
시간과 밀당 중이신가요, 아니면 숨바꼭질 중이신가요?
어떤 때 그런 느낌이 드는지.. 제 경우를 생각해 보는데, 잘 떠오르지 않네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지 않을 때 같아요.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그걸 알고 있는데 쓸 데 없는 일을 하느라 그걸 무시하곤 하죠:)
사진이 아주 상큼하네요.
덕분에 기분좋은 밤입니다 감사해요ㅎㅎ
편안한 밤 되세요:)
저는 내일 비 그치면
예쁜 꽃장화 신고 쌈채소 모종 심으려구요
나를 낳고 죽은 시간들은
죄다 기억창고에 있던데요
근데
장화 위 낙엽송 잎사귀가 오리발 같아요 ㅎㅎ
승화님 꽃장화 너무 어울리실 것 같아요!
어제 사진을 보니 부끄러워요:)
부끄럽다니요
얼마나 귀여운데요
모르셨어요?
여전히 비가 내려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오치님 멋진 하루 되세요!
비오는 날 산책을 하셧나봐요.
보얀님의 글과 사진을 보니 장화 하나 장만해야 겠어요.
비오는 날 산책을 좋아하는데 늘 신발이 다 적거든요.
비 맞으면서 저벅저벅 걷고 흙도 밟고 시간과 만날 수 있도록 해봐야겠어요. 운이 좋다면 교차점에서 스쳐라도 볼 수 있겟지요~
오나무님도 비오는날 좋아하시는군요! 장화 참 편해요. 물 웅덩이도 첨벙첨벙 건널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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