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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Mi Cubano#20] 마리암과 호세

in #kr-series6 years ago

아~~ 이렇게 마리암의 아파트를 떠나게 되는군요. 떠나기 전까진 안식처가 돼주길 바랬는데...

요즘 중앙아메리카 난민에 대한 뉴스가 간혹 나오더군요. 그들을 보며 그래도 괜찮은 나라에 태어난 것 같아 고맙게 느껴지곤 합니다. 나 살기도 바쁘다 보니 다른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그들이 왜 난민이 됐는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내가 만약 저 속에 있다면 난 어떤 느낌일까는 생각해봤답니다. 얼마만큼의 희망을 가지고 있을지.

비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 일생에 가장 희망이 없던 시절은 군복무 시절이더군요. 내일이 없는 하루. 오늘의 반복인 내일. 나아질 것 없는 삶. 도망칠 수도 없는 감옥같은 곳. 결국 참을 수밖에 없는 곳. 참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생활. 그래도 군복무는 전역할 날을 손꼽아 기다릴 수는 있잖아요. 하지만 난민에겐 그런 희망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저는 그들을 이해하기엔 너무 행복하게 살아온 것 같았습니다.

안식처(?)였던 아파트를 나왔으니 이제 남은 기간 동안 어디에 머물러야 할까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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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죠. 조금 일이 귀찮게 되었지만 호세를 생각해봤을때 충분이 있을 수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ㅎ

저도 요새 난민 관련 뉴스를 봤어요.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고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미국 입장이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기도 해서.. 또 쉽게 말할 수가 없어요.
이후에도 난민이나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얘기를 쓰게 되겠지만 저도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운인지, 제게 당연히 주어진 자유라는 개념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처음으로 생각해봤던 것 같아요.

게다가 전 여자인 덕택에 군생활도 안했으니... 아마 전역없는 군생활과 자유롭지 못하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할 것 같아요.
그런데 또 다시 한국에서 살다보니 적응이 되어가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자꾸 잊게 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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