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가족들과 미국 동부 로드트립, '뉴욕에서 인기최고 뮤지컬 LION KING 보기, 그리고 뮤지컬 팁!'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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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 가족들과 함께한 미국 동부- 캐나다 여행에 대한 기억을 잊고 싶지 않아 지난 날의 일기를 바탕으로 포스팅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꽤 오랜 날 머물렀기에 여행기 시리즈가 길어질지도 모르지만, 인내심을 갖고 써볼테니 재미있게, 그리고 유익하게 봐주셨으면 해요 😆

앞으로 나올 글들은 여행 중 적은 일기를 바탕으로 하는 여행기입니다. 까먹고 싶지 않아 끄적이는 것이니 퀄리티가 조금 떨어질 수 있어요, 이 기록들은 나중에 내가 또 갈 때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 여행갈 스티미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 2017년 8월 9일,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LION KING 을 보다.

 

부모님과 다시 만나기 전, 생각도 정리할 겸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한 두시간을 정신없이 걸어다니다가 어느 카페에 들어왔다.
이름이 TREEHAUS였나,
여튼 바리스타 오빠가 너무너무 친절하게 뽑아준 아이스 커피로 목좀 축이고,
미국 스타트업 중 눈여겨보았던 RXBAR 제품이 있길래 사서 같이 먹었다.
양갱같은 식감에 맛이 좋고 든든해서 맘에 들었다.
한켠에는 Poke&Korean이라고, 한국 음식들을 포장해갈 수 있는 가게도 입점해있다.
만두전골 팔고요,, 찌개팔고요,,
그리고 불고기 샌듸치 같은 외국인이 먹기 좋을 메뉴도 있었다.

홀로 앉아 여행 일기도 쓰고, 돈도 좀 정산해보고 다시 부모님을 만나러 간다.

 

해가 질때쯔음 가족들과 만나 밖으로 나온 이유는
바로 minskoff theater에서 하는 그- 유명한- 뮤지컬인!!!!!!!
라이온킹을 보러!

 

크으으으 내가 이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뉴욕에서 라이온킹을 보겠다고 결정한 순간부터 이 날 까지
라이온킹 여러번 다시 보고 비행기안에서도 계속 ost를 들었다.
(뮤지컬 보기 전까지 저의 최애 ost는 i just cant wait to be king 이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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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검사를 대충 하고 표를 확인하기 위해 길게 늘어서있는 줄을 지나면,
심바의 얼굴이 박혀있는 극장 위층으로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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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을 검사하고 위로 올라오면 이렇게 타임스퀘어의 중앙이 보인다.
집에서 나름 쇼라고 포멀하게 원피스로 갈아입고 온 엄마와 함께!
공연장 내부는 에어컨이 그다지 빵빵하지 않아서 춥지 않았고 오히려 열기가 후끈해 더워하는 사람이 많았다.

뉴욕에서 이렇게 멋있는 공연을 볼 수 있음에도 감사하고 매우 기쁘지만
공연장이 타임스퀘어 가운데에 위치해서 거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도 참 감사한다.
이 공연장이 다른 많은 공연장에 비해 증말 명당임을 느꼈다. 가장 큰 쇼니까 그럴만하지!

 

내 옷이 비슷한 노랑이라 엄마와 아들옆에 살짝 낑겨도 잘 어울린다.
ㅋㅋㅋㅋ이건 스포일지 모르겠지만
사라비랑 암사자들 울때 진짜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찍고 이리저리 놀다가 뮤지컬을 보기위해 자리로 들어간다.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미리 들어가 있는게 좋고,
화장실도 미리 가는 것이 좋다.
무대의 막마저 너무 라이온킹스러워 감격했다.
양쪽에 위치한 요 자리에서 오케스트라가 아닌 기타 타악기 등등 음향효과들을 낸다.

자리에 앉고나서부터 나는 엄청나게 흥분상태였다.
이번 여행의 모든 여정을 통틀어서 가장 기대했던 순간이 바로 앞에 와있다.
정말정말 행복해 쥬글거가튼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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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본 라이온킹은 정말 내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긴말 필요없이 일단 가장 최근의 뮤지컬 영상을 보세요. 그 유명한 Circle of Life 입니다.

오기전에 여러 블로그에서 후기를 보고, 그렇게 많이 기대해서는 안된다, 졸리고 지루하다 등등 좋지 않은 평을 많이 봐서인지 기대를 하지 않았다. 특히 라스베가스의 화려했던 쇼들과 비교할 수 없이 노래만으로 극을 이어가는 것에 불과할거라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본 뮤지컬들과 정말 차원이 달랐다. 아기들이 노래를 잘하고 춤도 잘춰서 기특했던것은 물론, 무대 연출이 획기적이었다. 굽이굽이 언덕을 넘어 마구 달려오는 산양떼 (?) 를 표현한 방법이며, 동물들이 사자를 숭배하며 보이는 행동하나하나까지 사람의 바디와 동물의 바디에 대해 연구를 정말 많이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처음 circle of life가 나올때는 드디어 내가 이 뮤지컬을 보는구나 하며 감격스러워 눈물이 질질 났고, 커버린 심바가 밤하늘의 별을 보며 아버지를 떠올릴때는 나의 조상님들을 떠올리며 또 한 번 눈물이 나기도 했다. 혹시나 쇼!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뉴욕에서 지내는 밤마다 뮤지컬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정말 추천하고 싶다. 미리 예매를 하고 가면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겠지만, 아침에 매표소에서 추첨표를 사거나, 남는 표를 사서 볼 수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뮤지컬도 굉장히 많이 공연하기 때문에 꼭 라이온킹이 아니더라도 작은 공연장에서 하는 다른 여러 신생 뮤지컬도 볼 만하다.

라이온킹 뮤지컬에 대한 팁을 주자면,

  1. 라이온킹 뮤지컬에서 처음 시작할때, 인터미션 후 시작할때 말고는 복도?에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장면이 없다. 굳이 복도 쪽에 앉을 필요는 없고, 가운데에 앉는게 더 노래를 듣기는 좋다. 그리고 가운데에 앉는다면 꼭 앞자리에 앉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생각보다 극장이 많이 가파르지가 않아서 무대 전체를 보고싶다면 한참뒤로 가야할 것 같았다.
  2. 내부에 음료와 간식을 파는 매점이 있다.
  3. 내용이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영화를 미리 보고 가도 좋다. 라이온킹 애니메이션은 지금 봐도 명작이에요.
  4. 인터넷에서 예약하고 뽑아온 예약확인 종이 자체가 티켓이다. 따로 바꿔서 입장줄을 서는 것이 아니라 종이 자체만 가지고 바로 입장줄을 서도 된다.
  5. 공연이 끝나고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우루루루 몰려가는 장소가 있다. 거기는 배우들이 정리후에 나오는 곳이니까 굳이 따라갈 필요는 없다. 사람들이 없는 길로 얼른 가세요!
  6. 나는 미리 Ticketmaster에서 자리를 지정하여 예매를 했다. 자리와 시간, 요일에 따라 공연 티켓 가격이 다 다르지 유의할 것.
  7. 추가적으로, 공연을 보는 것에 흥미가 크게 없다면 엄청 추천하지 않는다. 며칠동안 빡세고 바쁜 관광일정을 다 잡고 온 관광객들이 어두워진 공연장에서 잠을 자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20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잠을 자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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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보고 나오니 어느덧 깜깜한 밤에, 빛나는 광고판만이 남아있었고
뉴욕은 절대 어두워지지 않는 곳임을 깨닫는다.
떠나기전, 이번 여행에서 방문했던 여러 도시들 중에서도 특히 뉴욕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기대는 거의 안함 ㅎ...) 많은 인종들이 관광을 위해 방문하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살며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고, 경찰관과 소방관이 유명한 도시답게 범죄도 많을 것이라 생각하며 내가 봤던 뉴욕영화 중에서 유색인종을 함부로 대하는 경찰관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범죄가 많이 나왔던 장면을 자꾸 떠올렸다. 내가 유독 안전하게 여행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겪은 뉴욕은 유럽처럼 소매치기를 조심해야하지도, 할리우드에서처럼 날강도 힙합 흑인들을 조심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이번 여행 내내 우리에게 인종차별을 한 사람은 딱 1명이었고 그마저도 흑인이었다. 소매치기같은 대처가 불가능한 범죄?보다는 오히려 캣콜링같이 무시하면 끝나는 짓이 더 많았다. 그치만 이마저도 내생각엔 서부보단 덜한듯.. 그냥 뉴욕은 더럽기는 증말 더럽고 복잡하기도 증말 복잡한 도시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뉴욕의 두번째 밤은 음악으로 가득찬 채 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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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사가 어머니셨군요!! 모전여전 하시네여 ㅎㅎ

올해엔 오디로 또 여행을 가실런지~~

올해는 ㅠㅠ 넘 일정이 꽉차있어서+공부해야돼서 아직 여행 계획이 없어요...... 길게 날을 뺄수가 없어 가까운 곳에 짧게라도 다녀오고싶은 마음...

라이온킹 !!!
저 익숙한 노래는 뭔소린지 몰라도 그냥 듣기좋네요 ㅋㅋㅋㅋ
그나저나 조상님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사실인가요??ㅋㅋㅋㅋ
아 의심하는게 아니라 존경 스럽습니다....ㅋㅋ

저도 뭔말인지 이해 0.... 영어도 아닌것이....
ㅋㅋㅋㅋㅋㅋ조상님들이라기보다는... 음... 선조들...? 그리고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괜히 울컥했습니다. 이정도면 효녀인증..?

효녀 인증!!! 저도 지금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시던곳에 혼자 있는데 울컥하네요....
셀프효자인증..ㅎㅎ

우와아아 뉴욕에서 라이온킹 뮤지컬이라니!
너무너무 부럽네요 ㅎㅎㅎ 음악으로 가득찬 뉴욕의밤...
저도 뉴욕여행 가고싶어요 ㅎㅎ

저도 너무 짧게 있어서 못보고 온게 많아 다시 가고 싶어요! 미국땅 너무 넓네요 ㅠㅡㅠ

화려한 뉴욕 꿈의 도시죠 ㅜㅜ 왠지 인종차별 심할 것 같구, 그런 느낌이였는데 의외로 여행객들이 편하게 관광하기 좋은 곳이네요!!

그러게요. 저도 막연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위험하다는 명성(?)만큼이나 경찰이 많아서 큰 일이 없었어요. 물론 영화에서 보면 경찰이 젤로 무섭드만요..

그냥 뉴욕은 더럽기는 증말 더럽고 복잡하기도 증말 복잡한 도시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뉴욕의 두번째 밤은 음악으로 가득찬 채 지게 된다.

워낙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그런걸까요.ㅎㅎ
그나저나 어머니께서 정말 동안이시네요!
라이온 킹 뮤지컬은 저도 보고싶네요! :D

저같은 관광객도 많고 그곳에 살며 일하는 사람도 많아서 완죠니 아수라장입니다ㅋㅋㅋ 저도 나이들면 동안소리 듣길 바라면서...

와 영상 진짜 멋있... 신기하고 멋있고 귀호강하고!
런던에서 오페라의유령봤었는데 그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ㅋㅋㅋ

영상보는 거 넘 재밌죠!
뮤지컬 노래 추천만 쫘르르르 하고싶은데 공연 중 영상 찍는게 금지이다보니 어디서 공연한 클립만 있어서 소개가 썩 쉽지않네요 ㅠㅠ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오랫만에오셧잔아요잉!

그러게요!!!!! 자주 갈게요:> 급격히 늘어난 팔로워를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꼴까닥

그런 이유라면 좋은거아닌가요! 밋업도 하시는것같구 종종 소식을 보고있어요.
행복하게 사세요!

행복하게 사시라니 뭔가 마지막 인사같은..
짱짱맨 모음글 보면서 팔로워하고 두고두고 보고싶은 분들을 골라서 팔로우했어요. 여유 생기면소개해주시능 글 중에 끌리는 거 보고 다시 그런 시간 가질게요! 😊

ㅠ ㅠ 제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셨네요

감사합니다.
저도시간되는데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공연영상 덕분에 잘 봤습니다
그대로 다올려주다니 혜자네요
이번 여름에 미국으로 출장가는데 볼티모어라서 치안이 많이 걱정되네요

다운타운 위주로(?) 다니면 괜찮을거에요! 저도 미국에 대해 1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으슥한 곳만 아니면 다 괜찮았기에 ㅎ-ㅎ

피기님 우와... 해외에서 공연보는거 꿈인데 아직 시도를 못해봤어요 ㅋㅋㅋ 뮤지컬본것도 부러운데 라이온킹이라뇨 :) 영상보고 왔는데 만화생각나서 너무 좋네요 ㅋㅋㅋ

해외에서 공연보는거 자체가 준비할게 많아서 좀 고새스러운 짓(?)같아요 ㅋㅋㅋㅋ아예 공연을 목적으로 가는 여행도 언젠가는 해보고 싶습니다!

와... 20만원이요?? 역시 비싸긴 하네요.. 근데 정말 보고 싶은 것....
뮤지컬 못본지 100만년은 된 것 같습니다..
뮤지컬을 추천해주세요 흑흑..이번 방학 때 하나라도 봐야겠습니다!!

200불이 넘었다는 ㅠㅡㅠ 가격이 진짜 너무 비싼데도 자리 잡기 힘들어요... 여행갔기때문에 고민없이 볼 수 있는 것... 영화로만 봐도 충분히 재미있으니까 영화로 접해보세요!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 맘마미아의 2가 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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