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나는 누구인가? 정체성을 깨닫게 해준, 2주 대부분을 노숙하며 보냈던 파란만장했던 베르겐(Bergen) / 노르웨이 워킹비자 만드는 법!

in #kr-travel6 years ago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오늘은 노르웨이에서 1년 중 3분의 2는 비가 내리는 베르겐(Bergen)입니다.

유명한 트롤퉁가(Trolltunga) - '트롤의 혀' 라고 불리는 곳에 가기 위한 베이스 도시이기도 합니다. 비가 이리도 많이 오는 이유는 7개의 산봉우리가 베르겐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인데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저는 트롤퉁가에 가지 못하고, 그냥 베르겐에서 2주 동안 띵가띵가 놀았습니다....ㅋㅋ

재밌었지만 후회스러움...
오늘 여행기는 거의 아름다운 곳에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노숙자 이야기에요ㅋㅋ

원래는 오늘 아일랜드 더블린 편을 써보려고 했는데, 더블린은 너무 편하게 여행해서 왠지 쓰고 싶지가 않더라고요...이제 여행은 고생한 여행기가 아니면 나답지 못하다고 느끼는 건지.. 파란만장했던 베르겐 편을 꺼내들었습니다. 진짜 이번 편은 도시에서 이렇게 노숙을 했을까 싶은 그런 노숙의 종결판!!!




asdasdad.JPG

먼저 베르겐은 노르웨이 서남부에 위치한 도시인데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거의 매일 비오고... 런던? 런던은 쨉도 안 되죠... 런던이 베르겐에 비하면 굉장히 쨍쨍한 거에요 ㅎㅎ 베르겐 오면 매일 비오는데..ㅠㅠㅋㅋㅋㅋ




베르겐은 비행기 타고, 아이슬란드에서 2주간 히치하이킹&캠핑 여행을 하고 넘어왔어요. 2016년 7월이었으니까.. 이 때가 벌써 재작년...!! 시간이 엄청 빠르게 가네요..!!

비행기는 아마 노르웨지안 항공을 이용했던 것 같고, 비행기 값은 한 편도 7만원 했던 것 같아요.




여기서도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봐야죠. 특히 2번째 커플은 제가 히치하이킹하고 있는 것을 보고 지나쳤다가 다시 차를 되돌려서 저를 태워주러 왔다네요. ㅎㅎㅎㅎ 여러분 히치하이킹이란 이런 것입니다+_+ 사랑입니다!




노르웨이 물가!!


세계에서 제일 물가가 비싼 건 아시죠?! 뭐 급으로 치면 그린란드 급인데요. 세상에나 제가 사랑하는 도리토스 치즈맛이 170g에 42.7 노르웨이 크로네(NOK) = 6000원!! (1크로네가 140원)

다른 나라에서 보통 1유로~2유로라는 것을 감안할 때, 노르웨이는 2~3배 정도 비싼 것!!

노르웨이를 여행하기 전에 제가 들었던 이야기는 노르웨이를 여행했던 한 여자분이 레스토랑에서
햄버거, 감자튀김, 콜라를 시켜서 먹고서 계산을 요청했는데, 5만원이 나왔답니다. 이렇게 비쌀 거라 예상도 못하고(메뉴판을 안 보신 듯...) 눈물을 머금고 결제를 하려는데!!!

직원이 하는 한마디

그럼 팁은?+_+?

이런 무서운 곳입니다요.. 노르웨이! 제가 여기서 만났던 노르웨이 젊은이들이 했던 말 중에 기억나는게, 자기들은 노르웨이가 싫다네요. 복지는 좋은데, 물가가 너무 비싸서 살기 힘들다고...




베르겐에서는 산 위에 전망대가 있는데요.




이렇게 리프트를 타고 올라갈 수 있어요. 저는 원래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하므로, 걸어올라갔죠ㅎㅎㅎ 배낭을 항상 매고 다녔던 것은 안 비밀... 맨날 매고 다녔더니 그것도 익숙해졌나 봐요.ㅋㅋㅋ




베르겐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에요. 호수에는 분수로 항상 문양을 만들었는데, 위에서 보니까 더 장관이었던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노르웨이는 크루즈가 기항하는 곳이에요. 노르웨이 코스가 있거든요.




첫 날에는 산 어딘가 외진 곳을 찾아 노숙했어요. 이 날은 갑자기 흐려지더니 오후에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요. 최대한 주변으로 물이 흐르지 않을 것 같은 평평한 곳을 찾아 비닐을 깔고, 위에서 떨어지는 빗물은 푸른 잎으로 우거진 나무들이 막아주는 곳을 찾아서 잤어요.

제가 가방은 큰 배낭 1개, 보조 가방 1개인데, 보조 가방은 방수이고, 큰 배낭은 레인커버로 비로부터 보호를 하고요. 신발은 제가 덮고 자는 방수 타프 안에 넣어서 잠을 잤습니다 :D




노르웨이 워킹비자 받는 방법?!



이 곳에는 야시장이 있는데요. 앞에서 머뭇 거리고 있으면 음식을 팔기 위해, 시식을 하도록 조금 떼어서 줍니다.ㅋㅋㅋㅋ 맛있어라. 이렇게 얻어먹다가 여기서 일하는 각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랑 친해져서 2주 있었다는?!

이탈리아, 중국, 스페인에서 온 친구들이 가장 많았는데, 중국인이 많은 이유는 관광객이 워낙 많이 와서 그렇대요. 야시장에서 고용하려고 하는 사람이 무조건 중국어 할 줄 아는 사람이 1순위에요.

이탈리아나 스페인은 같은 유럽권이니까 그렇다치고, 중국 친구들은 노르웨이에서 어떻게 워킹 비자를 얻었을까요? 물어보니 그들은 다 관광비자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야시장에서는 매일매일이 엄청난 관광객으로 바쁩니다. 특히 4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 성수기인데요. 이 기간동안은 미리미리 일할 사람들을 구해놓는 편이고, 일할 사람들도 4월부터 미리 신청하는 편이에요.

관광비자 3개월짜리를 경찰서에 가서 단기 워킹 퍼밋으로 발급 받을 수 있는데요. 물론 야시장의 점포나 가게 고용주가 나서줘야겠죠? 그렇게 되면 관광비자가 단기 워킹비자로 바뀌고, 일할 수 있다고 하네요. 월급은 한 시간에 8000~12000원 선이었던 것 같아요.

베르겐 집 월세는 보통 1달에 4000 크로네라고 했으니까 56만원 정도군요. 물론 위치에 따라서 다르긴 합니다.




이 대만 커플...!! 아 잊을 수 없네요.

야시장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습니다. 여자 애가 제게 오더니,

여자 : 너 잘 데 있어?
르바 : 아니
여자 : 그럼 우리 집 와서 지내 :D

헉... 처음 보는 사이인데, 더군다나 이름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초대했었던!!!
ㅋㅋㅋ 굉장히 자유로웠던 그들. 그들도 여기서 일하고, 여행하고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한 번은 같이 일한다는 다른 친구 집에 초청되었는데요. 각자 나라의 요리를 하기로 했어요 ㅎㅎ




스페인 친구들은 첫번째 요리로 스페인 오믈렛을 했는데요. 감자와 양파를 기름에 볶다가 엄청난 양의 계란물을 부어서 만드는 오믈렛이에요. 맛있어요!!




두번째 요리는 빵에 토마토를 바른다고 해야 하나... 생 토마토를 갈아서 빵에 살짝 바른 느낌이었어요. 이거 굉장히 맛있어요. 그리고 그 위에 하몬을 얹어서!!!

저는 복숭아가 있길래 같이 얹어서 먹었는데 엄청 맛있더라고요!!




대만 친구들은 버블티를 만들었고요.




저는 미역국을 끓였는데, 맛있다며 다 비워버린 인기의 메뉴!!! 사실 유럽애들은 미역이 생소해서 잘 안 먹는 편인데, 베르겐이 바닷가라서 그런건지 엄청 잘 먹더라고요.




그 외에 다른 곳에서 노숙한 이야기


여기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리프트가 지나가는 역 중 하나인데요. 보통 야영이라고 하면 산 안으로 들어가거나 캠핑장에 가야 하는데, 배낭도 매고 있으니까 산에 오르기 너무 귀찮은 거에요..ㅠ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그냥 진짜 노숙을 해보자며... 저녁엔 리프트도 안 다니니까 정거장에 사람도 없겠다. 벤치에 누워서 잤던 기억이 나요. 비 오는 날이라 바람은 엄청 불었지만, 침낭이 있어 따뜻했었어요.




화장실에서 잔 날...ㅋㅋㅋㅋ
노르웨이는 아셔야 할 게.. 화장실이 다 유료인데요. 보통 10크로네(1500원)정도 해요. 그래서 가끔 유료 화장실 같은 경우는 관광객들끼리 비밀번호를 서로 공유해주는 공동체 의식이 발휘됩니다 ㅋㅋㅋ 다음 사람에게 터치!

저 같은 경우는 베르겐에서 맥도날드 화장실 비밀번호, 스타벅스 화장실 비밀번호, 레스토랑 화장실 비밀번호를 통달했었는데요..ㅋㅋㅋㅋ 레스토랑 화장실에 저녁 늦게 간 게 화근이었습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가려는데, 문이 잠겨 있더라고요?...

아싸!!! 화장실은 굉장히 깨끗했는데... 밖에는 어차피 비 오고... 화장실은 따뜻하고... 어짜피 일하는
사람이 확인도 안 하고, 문을 잠근거 내 잘못도 아니고, 더러워져도 상관 없는 야영 특수 비닐이 있는 제게는 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환경이었어요 ㅋㅋㅋㅋ

화장실 노숙 가즈아!!!
이런 노숙 여행기에서나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




단체 여행하시던 이모님들이 제 몰골이 처참했는지 30유로와 홍삼 절편을 주고 가셨어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합니다.




오늘은 엄청 길게 적었으니까
르바의 아름다운 노숙 이야기 여기까지!
나는 누구인가? 나는 프로노숙자

다음에 또 봐요~ 제발!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르바미술관.jpg

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kr-art] 르바 미술관 7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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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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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여행 고생기신데, 저는 흥미진진하고 재밌네요~ ^* 고생하셨어도 어찌보면 부럽네요~ ^*

안녕하세요 @beatblue님 :D
흥미진진한 노숙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들 것 같기도 했지만, 즐겼던 터라 그런 줄 모르고 여행한 것 같아요 ㅎㅎㅎ

아주아주 오래전은 아니고 3개월 전, 제가 꼬꼬마 뉴비 시절에 보팅해주시고 가셨던 것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양손 엄지를 척 하지않을수가 없네요.^^ 저도 정말 1990년대 여행 좀 해봤다고 자신하며 살로 왔었는데 르바님 여행기 읽으면서 어디가서 여행 했다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ㅜㅜ

@qkr1066 님도 응원합니다. 아자 아자! 빠쌰 빠쌰!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개털님 여행 많이 하셨을 것 같았어요 ㅎㅎㅎ

에휴 에휴 부러워욤
그래도 간접여행 넘 좋아요

웃는 얼굴에 반하고 갑니다
요건 비밀 임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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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오늘도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
항상 잘 웃고 다녀야겠네요 ㅎㅎ

우와!!!! 저라면 할 수 있을까 를 계속 생각하면서 읽었어요 !!!
그런데 rbaggo 님의 몰골(?) 때문에 사람들이 호의를 베풀어준 게 아니라 rbaggo 님이 믿을 수 있는 인상이어서 그런게 아닐까요?ㅎㅎ 아님 호감주는? :)

제 인상이 나름 해맑았나보네요 ㅎㅎㅎㅎ

아 오늘도 @rbaggo 님과 함께 유럽을 여행한 듯하네요^^ 그래도 화장실 노숙은 스킵^^; 잘보고 갑니다.

ㅎㅎㅎㅎ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프로 노숙자시네요!! ㅋㅋㅋ노르웨이 물가가 엄청나네요...ㄷ ㄷ ㄷ 어지간해서는 여행을 길게할 엄두가 안 날것 같은데 2주나 여행하시다니 굉장합니다!!

대만 친구들이 2일 재워줬던 것을 제외하고, 노르웨이 2주 노숙은 참 기억에 남을 듯 해요.

화장실에서까지 노숙이라니.. 대단 하십니다 ㅎㅎ
그런데 노르웨이 물가 무섭네요 ㅠㅠ

그 날 비 엄청나게 퍼붓던 날이었습니다 ㅎㅎㅎ

대단 대단하십니다.
진짜 노숙을 하시기도 하시는군요. 그런데 노르웨이는 그나마 놀랍게도 월세값은 정상적이네요. 그럼 먹는것만 비싼건가요? 또 뭐가 비싼가요?

원래 이런 국가들은 보통
세금, 기름, 인건비가 비싸죠 ㅎㅎㅎ

그럼... 거의 다 비싼거네요... 안비싼걸 여쭤봤어야 되는데...
인건비 비싼건 한국인으로선 사실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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