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rm] 우리가 자주 쓰는 파스를 아이들에게도 붙여줄 수 있을까?

in #kr-youth6 years ago

name logo.png

어깨가 뭉쳐 담이 걸리거나 허리가 삐끗한 경우에 우리는 파스를 찾는다. 시원하고 하-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뜨끈뜨끈하게 열이 올라오는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기호에 따라 파스를 고른다. 피부가 민감해서 붙이는 파스 제제 때문에 발진이 잘 일어나는 사람에게 좋은 제품도 있고, 붙이고 싶은 부위의 크기가 작을 때는 일명 동전모양의 파스를 사용할 수도 있다. 초등학생 중학생만 해도 뛰어다니다가 다리를 삐끗해 발목이 부어오르며 어린나이부터 공부를 한다고 오래 앉아있다가 어깨가 딱딱하게 뭉치기도 한다. 그럼 우리가 자주 쓰는 파스를 아이들에게도 붙여줄 수 있을까?

엄마들이 약국에 와 '아이에게 붙일 파스 사려고 하는데요' 하고 말을 꺼내면 약사선생님은 일단 '아이가 몇살인가요?'하고 묻는다. 세상 모든 엄마들에겐 나이와 상관없이 자식이 다 아이로 보이니까.. 대답으로 '초등학생인데요' 라면 파스를 추천하지 않는다.

KakaoTalk_20180605_192551462.jpg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 아는 상품인 '케토톱', '트라스트', '신신파스'는 아이들의 근육통에도 쓸 수 있을까?

나이에 따라 다르나 파스를 소아에게 사용하여 안전성을 확인한 임상시험이 없기 때문에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권장하지 않는다.

K-001.jpg

한독의 케토톱플라스타

(1) 케토톱

광고때문에 익숙한 제품인 케토톱의 성분은 NSAIDs인 케토프로펜, Ketoprofen이다. 소염 진통효과를 가지고 있어 같은 성분으로 다양한 제형의 약이 나와 있는데, 먹는 약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파스나 바르는 겔제로 사용한다. 왜냐하면 케토프로펜이라는 성분이 파스나 겔로 피부를 통해서 흡수가 될 때 일정한 농도로 약물흡수가 유지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경구약에 비해 일정 농도로 긴 시간 약효가 발휘된다는 뜻이다.

2010년 식약처에서는 케토프로펜을 성분으로 하는 외용제 (파스나 겔제)에 대한 안전성 서한을 통해서 만 15세 이하 소아에게 사용을 금한다고 알렸다. 또한, 파스를 붙인 부위에 햇빛을 비추면 가렵고 발적이 일어나는 광과민성 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파스를 붙인 2주간은 해당 부위가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임신 6개월이상인 경우에도 케토톱 사용을 하지 않아야한다.

xfxf.jpg

SK의 트라스트패취

(2) 트라스트

노란색 포장으로 기억에 남는 트라스트의 주성분은 피록시캄, Piroxicam이다. 마찬가지로 소염 진통제로 사용되며 해당 성분으로 만드는 제형이 다양해 먹는 약도 나와 있다. 트라스트처럼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경우에는 해당 부위에만 작용하여 피록시캄의 부작용이 덜 나타나지만, 먹는 약을 먹었을 때에는 소화성 궤양, 위천공의 부작용이 크다. 피부로 흡수되었다고 해도 피록시캄 성분이 전신으로 순환하게 되면 부작용의 문제가 크기 때문에 만 14세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사용을 금한다.

트라스트는 케토톱과 마찬가지로 임신3기에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즉, 임신 첫6개월은 의사 약사와 상담을 하고 난 후에 사용 여부를 결정하고, 6개월이 지난 후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어쨌든 모르겠으면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편이 낫다.

201709130826021.jpg

신신제약의 신신파스에스

(3) 신신파스

신신파스의 주 성분은 살리실산 메틸, Methyl Salicylate, 캄파, dl-Camphor, 멘톨, l-menthol 이다. 살리실산메틸은 아스피린의 주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처럼 살리실산에 메틸기가 붙어있어 중간 형태가 동일하다. 따라서 아스피린처럼 소염진통의 효과를 갖는다. 그치만 이 살리실산 메틸이라는 성분이 진통효과가 강하지 않고, 그냥 메틸기가 떨어져나와 알코올이 되어 증발할때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시원해!'하는 느낌을 주어 효과가 강하다고 느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메톨 역시 박하에서 얻어진 성분이기 때문에 하-한 느낌을 주어 파스가 더 효과가 있다고 느끼게 하지만 소염작용은 없다. 반면 캄파는 피부를 통해 흡수되었을 때 해당 부위의 혈관을 넓혀 체내 방어 물질이 원활하게 염증부위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신신파스는 위의 케토톱, 트라스트보다는 제한 연령이 확 낮아져 30개월 이하의 유아에게서만 사용을 금기한다. 따라서 30개월이 지난 아이라면 보호자의 관리 하에 사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하-한 멘톨 성분이 있어 눈근처에 바른지 않도록 엄마아빠가 관리해야 한다.

KakaoTalk_20180605_192551462.jpg

다양한 파스 중에서도 대중적으로 쓰이는 몇 가지를 정리해보았다.
긴 말을 정리하면 파스에는 연령 제한이 있고, 보호자가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png
케토프로펜 성분의 케토톱은 15세 미만 사용금지 (보통 1일 2회 사용)
피록시캄성분의 트라스트는 14세 이하 사용금지 (보통 2일에 1회 사용)
살리실산메틸성분의 신신파스는 30개월 이하 사용금지 (보통 1일 2회 사용)
2.png

2007년 미국에서는 크로스컨트리 선수였던 17세 소녀가 운동을 계속하여 생긴 근육통을 치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살리실산메틸성분의 뿌리는 파스를 이용하고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너무 자주 도포되어 과다하게 흡수된 살리실산메틸 성분이 체내에 축적되어 독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파스는 주어진 용량용법에 맞게, 금기사항을 지키며, 아이의 경우 보호자의 지도하에 사용되어야 한다.

근육통이 약하게 생긴다면 마사지를 해주고 근육을 살살 풀어주는 것이 먼저이다. 우리 어른들이 쉽게 구해서 붙이는 파스라고 해서 어린이들에게도 안전할 것이라고 잘못 판단하지 말고 항상 전문가에게 상담하는 것을 두려워 말자. 오늘의 공부 끝 😊

지난 포스트
주사 의약품은 어떻게 만들지?
정부에서 도와주는 금연

Sort:  

Very inspirational. We are not a product of our circumstances. Rather, we are products of our decisions.

우리 어른들이 쉽게 구해서 붙이는 파스라고 해서 어린이들에게도 안전할 것이라고 잘못 판단하지 말고 항상 전문가에게 상담하는 것을 두려워 말자.

이 부분이 핵심 요약 정리군요. 감사합니다. ^^

록소닌도 그렇고 소염진통제 류를 먹었을 때 위장에 부담이 많이가나보네요

오 약사님 같았어요!!!전문가 포스 오지고 지리고!!!

파스에 연령제한이 있다는 것 처음 알았어요 ㅠㅠ
파스를 붙혀야 할 일도 없어야 겠지만 그렇다면 조심해야 겠군요

좋은 정보! ㅎㅎ

우와! 처음 알았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어깨랑 목이 자주 뭉쳐서.. 파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이런 건 생각지도 못했네요!ㅎㅎ

파스 시원하다고 과용하면 안되겠네요..

아무래도 오래전 광고 탓인지 파스중엔 케토톱이 무척 익숙하네요 ㅎ 음.. 저는 파스를 잘 쓰지 않는데요.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이건 꼭 알아두어야겠네요. 모를땐 전문가에게!

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희집 7살 꼬맹이가 있거든요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30
TRX 0.12
JST 0.034
BTC 63960.62
ETH 3142.95
USDT 1.00
SBD 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