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포스팅 공모전 참가] 흑역사로 알아보는 사회초년생이 빠지기 쉬운 세 가지 금융 함정

in #kr6 years ago (edited)
  • 이 글은 @floridasnail 님의 5월 포스팅 공모전 참가를 위해 작성하였습니다.

저는 비교적 빠른 나이에 직장 생활을 시작하여 현재 8년차 직장인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돈에 대한 교육을 해 본 적은 없지만 저의 흑역사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금융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흑역사로 알아보는 사회초년생이 빠지기 쉬운 세 가지 금융 함정

첫째, 취업하자마자 신용카드를 발급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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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되고 얼마 되지 않아 저는 직장을 순회하는 이른바 '카드 아줌마'께 현금을 받고 신용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카드를 만들면 현금을 준다.'

이게 왠 떡이냐 하며 받은 현금은 홀랑 써버리고 제 손에는 카드만이...
그때부터 신나게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저는 어머니의 말씀에 따라 월급통장을 부모님께 맡기게 되는데요.

월급통장을 부모님께 맡긴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님께서 잘 굴려주시고(모아주시고) 자식은 정해진 범위 내에서 용돈을 받아서 쓰는 것이죠.

그러나 저희 집은 금융 교육이 부재한 집이었으므로 ... 부모님께서 통장은 가지고 계셨으나 신용카드가 제 손에 있었습니다.
카드를 박박 긁고 다녀도 명세서를 본 일이 없었습니다.
결제 대금이 어느 통장에서 나가는 줄도 몰랐죠 ㅎㅎㅎㅎ

'이번 달 좀 많이 나왔다 아껴 써' 라고 부모님이 말씀하시면 '나 뭐 쓴 것도 없는데 많이 나왔어?' 라고 말하는 철없던 인간이 바로 접니다. (아...)

나-중에 제가 월급통장을 가져오고 카드 명세서를 직접 확인한 후에야 잡다한 곳에 쓴 돈이 모여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죠.

카드사에서 온 '고객님 ㅇㅇㅇ 사용해보시겠어요?' 에 넘어 가 잔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율 10%에 육박하는 리볼빙 서비스도 쓰고 있었다는 ^^;;

혹시 이 글을 사회 초년생 부모님이 읽으신다면 신용카드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전까진 절대 신용카드는 못 만들게 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신용카드를 만들었다면 결제대금 청구서를 통해 어떤 항목을 썼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만으로도 그레잇!

둘째, 전액 할부로 핸드폰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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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애플 코리아

신용카드는 신용카드대로 쓰고 합격의 기쁨에 취한 저는 *이폰을 전액 할부로 구매하게 됩니다.

당시 80만원 가까이 하는 할부금을!!
5%가 넘는 할부 수수료를 지불하고!!
7만원에 육박하는 요금제를 쓰면서!!

얼리어답터의 느낌에 취해있었죠.

지금 같으면 절대 안할 일인데 ㅎㅎ
그 때는 핸드폰을 할부로 사면 수수료가 있는지도 몰랐고 그냥 스마트폰을 쓰려면 그 정도 요금은 내야되는 줄 알고 살았습니다.
돌아보니 알뜰한 친구들은 온가족 할인이다 공짜폰이다 잘 찾아서 쓰고 있었더라고요

혹시 이 글을 사회 초년생 부모님이 읽으신다면 핸드폰은 현.완(현금완납), 요금제는 알뜰하게가 진리임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연금저축보험을 들었다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적금 들러 가자"

어머니를 따라 도착한 그 곳은 'S모 저축은행'

음... 저축을 중심으로 하는 은행인가? 은행은 다 저축하는 곳 아니야? 하면서 따라 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클래식이 흐르는 조용한 분위기, 번호표를 뽑아 찾아간 창구에서 친절했던 언니가 웃으며

"적금만 드세요?' 요즘 이 상품이 괜찮은데~~"

하고 추천해주었던 건 월 33만5천원짜리 연금저축보험이었습니다!!
연금보험의 진실 ... 아시나요?

아직 모르시는 분이 계시다면 참고 - 2580 연금보험의 배신

영상을 요약하자면 기본 연금액만 확정이고 배당연금액은 보험사 수익이 있어야 지급하기 때문에 걸국 배당연금은 0에 수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와 더불어 10% 가까이 되는 사업비를 미리 차감한 나머지 금액을 원금으로 보기 때문에 이자율이 높아도 일반 적금보다 손해인 그 상품을 저는 2년 가까이 유지했습니다.

후에 불완전 판매 정황이 있어 민원 해지하게 됩니다.
그 분이 보험이라는 걸 제대로 설명 안해주고 팔았거든요. 끙

혹시 이 글을 사회 초년생 부모님이 읽으신다면 보험은 보장성 보험 외에는 거들떠도 보지 말라고 말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외에도 저의 흑역사는 상당히 많습니다.
다행히 우연한 기회에 금융 연수를 듣고 정신을 차렸지만 '내가 좀 더 깨어있었다면 그런 실수들을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도 금융을 잘 모르셨기 때문에 연금저축보험처럼 좋은 의도로 해주신 일이 좋지 않은 결과로 돌아왔고요.

OECD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금융교육 수준이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합니다.
정규교육과정에서도 금융교육은 크게 강조하지 않고 있죠.

안전교육처럼 국가적 차원의 관심이 금융교육에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생각으로 학교에서 경제 동아리를 운영하는 중인데 나중에는 그 얘기도 작성해보겠습니다. (올해가 처음이라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해서요 ^^;)

좋은 주제의 공모전을 개최해주시는 @floridasnail 님께 다시한 번 감사드리며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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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의 보팅이벤트 당첨~^^

앗 당첨됐군요!!
감사합니다 ㅎㅎ

많이많이 좋은 글 써주세요~

네 노력해볼게요 ㅎㅎ

전 가끔 음모론처럼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금융지식, 노동법 지식 등 우리가 살면서 정말 체감하게 되는 중요한 것들을 왜 미리 미리 안가르칠까? 가르칠려면 충분히 가르칠 수 있는데... ㅎㅎㅎ 제가 너무 음모론적으로 생각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대체로 보면... 몰라서 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교사들은 교육과정 중심으로 가르칠 수 밖에 없으니 음모론이 생각날 만도 하네요 ㅎㅎ
돈과 관련된 건 왜 이리 복잡하고 어려운지...ㅜㅜ
저도 몰라서 많이 당하는 스타일이라 꾸준히 공부해야함을 느낍니다.
공부 안 하고도 그럭저럭 살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그러게요. 각자가 알아서 공부하고 준비해야할 것이 너무 많아요. 모르면 당하고.
중간에 그 역할을 어느 정도 해줄 공인된 사람이 없어서 전 아쉽더라고요. 보험 전문가가 있어서 정말로 소비자를 생각해서 모 회사 보험 추천, 해당 보험의 장단점 이렇게 해줘야 하는데...

실제 보험영업사원들의 수준은... 정말 일부를 제외하고는... 어떻게 선발되고 교육받고 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그냥 답 없더라고요. 내가 약관 공부하고 내가 비교하고 가입하는게 차라리 더 좋더라고요. ㅠㅠ

저도 공모전 참여하면서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이 글을 읽다보니 오히려 저는 신용카드 덕분에 더 계획적으로 돈을 썼던 것 같아요.
체크카드는 그냥 생각없이 쓰다가 안긁히면 돈이 없는데 신용카드는 계속 긁히니 잔고와 현재까지의 사용금액을 체크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연체를 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계획적인 소비를 유도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쏠라님 글 읽어봤습니다
부모님을 설득하신 과정이 인상 깊더군요
신용카드로 계획적인 소비를 하셨다면 금융 센스가 어느정도 있는게 아닐지요 ㅎㅎ
연체를 안 하셨다면 명세서도 잘 보셨을것 같아요!

변액보험 100~200만원씩 손해보고 해지하는 경우가 많죠..ㅠ

ㅎㅎㅎ 변액유니버셜이 심하죠
저는 민원해지라도 했지만 그냥 해지하려면 손해가 막심하더라고요

정말로 제대로된 금융교육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적금같은것이 아닌 아무 의미도 없는 부채를 끌어안고 갈 필요성을 판단하는 교육이요... 좋은 포스팅감사합니다.

적절히 부채를 활용할 줄도 알아야겠죠
초중고급별로 수준에 맞게 꾸준히 교육해야합니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 시기에 했으면 좋겠어요

덕분에 노력해서 포스팅했습니다 ㅎㅎ
상금도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Hi @amukae88! You have received 0.459 SBD tip from @floridas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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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과 2번에서 뜨끔하고 갑니다. 그래도 1번은 카드 쓸 때마다 결제 금액을 미리 결제 계좌에 넣어 놓으면 최대한 체크카드 비슷한 패턴으로 쓸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틈틈이 선결제해서 관리할 수도 있지요 ㅎㅎ
뜨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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