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을 위장한 설명?)]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의 필요성, 공개키 보관의 필요성

in #kr6 years ago (edited)

친구네가 외국에 간 사이 집을 빌려줬는데 아파트 출입구, 현관문 비밀번호는 받아 놨는데 출발하려고 보니 정작 아파트 동호수를 모르겠는거 있죠. 아파트 이름조차도ㅠㅠ

비밀키는 아는데 공개키를 모르는 상황

이건 마치 비밀키는 아는데 공개키를 모르는 상황ㅋㅋ 참고로 아쉽게 이 경우는 공개키 암호 시스템에서 설명드린 것과는 달리 비밀키에서 공개키가 얻어지진 않더군요ㅋㅋ 물론 엄밀히 말하면 아파트 전체를 다 시도해보면 알 수는 있는데ㅋㅋ 그전에 수상한 사람으로 신고가 들어와 끌려갈테고 "지금 내가 하는 행위는 매우 적법한 것이다. 난 비밀키를 소유하고 있고 단지 나의 공개키를 찾고 있을 뿐이다. 공개키 암호 시스템의 정신이란 바로 이런 것. 매우 아름답지 아니한가"라고 막 설명하려다 한대 얻어맞지나 않으면 다행이겠죠ㅎㅎ

그나마 이전에 놀러가 본 적이 있어서 아파트 단지는 찾을 수 있을테고, 함께 갔던 분식집까지는 어떻게 기억해 보겠는데 동과 호수는ㅠㅠ

공개키는 (보통의 경우) 검색 가능

다른 친구는 우편함을 뒤져 보라는데(공개키 검색ㅋㅋ) 어차피 농담이지만 일단 아마 불법인데다가 실제 그럴려면 동이라도 알아야 현실성이ㅋㅋ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의 효율성

시차 때문인지 친구한테는 연락이 안되고 곧 밤이 늦어질 상황ㅠㅠ 다행히 이런 일이 생길까봐 받아두었던 일하시는 아주머니 연락처를 통해 해결을 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의 위력을 절감한 순간이었죠.

믿을 수 있는 오빠

사실 제가 블록체인 강의를 하긴 하지만 전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middleman 자체가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마치, 믿을 수 있는 오빠가 있다면 좋은 거죠. 오빠가 대체로 믿을 수 없다는 게 문제일 뿐 :)

특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붐으로 인해 신뢰할 수 있는 제3자를 적당히 두면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지나치게 decentralize하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ps.
카이스트 세미나 갔을때 공개키 암호 시스템 (유튜브 해당지점링크)에서 했던 연습문제를 하면서 공개키 기반에서는 한 개인이 외워야 할 암호가 몇개냐고 했을때 2개(공개키1+비밀키1)라고 답변하신 분이 있었는데 제가 외워야 할 건 비밀키 하나라고 했는데 현실세계에서는 공개키도 최소 메모는 해두도록 해야겠습니다^^ 아무리 비밀키에서 공개키를 얻을 수 있다고 해도 의도한 공개키에 대한 비밀키인지 확인도 할겸^^

ps2. 이렇듯 현실에서도 비밀키로 공개키가 (순식간에 모든 아파트를 시도해볼 수 있는 로봇이 있다면) 바로 얻어지는 반면, 예를 들어 구식 열쇠문이었다고 했을 때 공개키, 즉 아파트 동호수를 안다고 해도 그에 맞는 열쇠를 직접 짜맞춰가며 여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물론 이를 순식간에 해결할 열쇠공이 나올 가능성이 없지는 않은 것처럼 언젠가는 기존의 공개키 알고리즘 역시 뚫리게 되긴 할 겁니다. 하지만 아마도 그 전에 더 좋은 알고리즘이 나오고 미리 업그레이드를 할테니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쓰고 보니 참 이 아파트주소(공개키)와 열쇠(비밀키)의 비유가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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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동호수를 잊어버린 사례에서 블록체인의 공개키와 비밀키를 연상해내시다니 ! +_+

요즘 너무 이쪽에만 몰두해 있었나봐요ㅋㅋ 우편함 찾아보라는 것마저 공개키 조회가 떠오르다니ㅠㅠ

자칫 어렵게 느껴져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문제를
너무 쉽게 표현해주셔서 흥미롭게 이해하고
갑니다~^^

직업병이네요 ㅎㅎ

ㅋㅋㅋ그러게요

네 뭔가 잡담을 위장한 설명이 된 거 같네요^^

알아듣기는 쉬운 것 같아요. 공개키, 개인키 ㅎㅎ

앗 이게 원래 그냥 제 글 자체에 대한 답글로 쓴다는 거였는데 댓글의 댓글로 달렸었군요ㅋㅋ

Great post.

Very well post and thanks for you.

쉽게 읽히는 글 잘 읽었어요.

그런데 나는 공개 키의 필요성을 거의 못 느끼고 있는데 그것은 언제 쓰이나요?

적지만 풀보팅해요.

네 실제 공개키 자체가 쓸 일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만약 송금을 하신다면 사실상 주소가 공개키라서(몇몇 이유로 비트코인의 경우 공개키에 몇가지 연산을 한게 비트코인 주소이긴합니다) 의식하지 않고는 있지만 쓰고 계신 셈이긴 합니다^^ 스팀의 경우 보다 user friendly하게 username과 공개키를 아예 매핑을 해둔것이고요. 자기 계정정보나 steemd가면 타인의 공개키도 조회가 가능합니다.

답변 고마워요.

적지만 또 풀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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