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

in #kr6 years ago

오줌싸개/cjsdns

우리 동네 개울엔
돌덩이가 많았다

큰 놈 작은놈
이쁜 놈 미운 놈 많았다

이쁜 놈들 하나 둘 데려가더니
못생긴 놈들도 모두 데려갔다

그때까지는 몰랐다
그놈들이 개울에서 뭘 했는지

그놈들이 모두 떠나고 나니
개울이 마르기 시작한다

아주 큰 놈은
싸도 싸도 아주 많이 싸던 기억도 있다

오줌 싸게 사라진 개울
볼품도 없어졌다

마르지 않는 개울이 마르기 시작합니다
개울에 그 많던 돌들이 사라진 뒤에 일입니다.
큰 돌덩이 지렛대로 흔들거나 간신이 뒤집어
물고기도 잡고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개울가 바위 밑을 파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샘
가재들도 어그 정 거리며 기어 나와
남에 집을 허물어 대냐면서 손가락을 꽉 물으면 아파서
쩔쩔매던 생각 같이 놀던 동생이 울던 생각도 납니다.

그냥 좋았던 생각 그런 것들이 사라진 지금 말쑥해진 개울
가재도 사라지고 퉹가리도 사라지고 뱀장어도 사라졌습니다.
피라미 꺽지 모래무지 이런 놈들은 아직도 있으니 다행이나
제일 눈에 선한 것은 가재입니다.
가지고 놀면서 손가락도 많이 물려 보고 물속에서 헤험은
어찌나 빨리 치는지 쏜살같이 도망가는 가재
그놈들도 저녁에 먹을 거 같다 놔주면 개미떼처럼 들러붙어서
한 사발 잡아다 가재국 끓이거나 구워 먹던 시절이 있었는데...

일 년 중 개울에 물이 가장 적은 시기가 요즘입니다.
개울을 막아 논에 물을 대는데 그것을 보라 합니다.
보를 막는 날은 동네 잔치 날이고 동네 꼬마들은 고막은 아래 가서
돌멩이를 들추면 가재는 물론이고 물고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때 보면 흘러가는 개울을 막아 물이 안 흘러도 돌멩이를 들추어 보면
오줌을 싸서 그런지 돌멩이 아래는 늘 흥건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고기도 죽지 않고 잘 살 수 있었지요.

그런데 요즘 은 가을이 정비되고 콘크리트 보가 들어 서고 하니
개울이 마르면 그냔 마르는 겁니다.
오줌을 싸는 돌말도 없고 정겹던 가재도 없고 고여 있는 물에
피라미는 많습니다.
돌망이 없어진 개울이 불현듯 떠 오른 건 언제 부터인가 글쓰기 하여
올려도 보팅이 안 되는 겁니다.
말 그대로 글 쓰고 올리면 바로 보팅이 되었는데 이제는 직접 해야 합니다.
왜 그렇게 변했는지는 모르는데 아무래도 베타 딱지를 를 떼어 내려면
젖먹이는 것부터 떼어내야 하는가 봅니다.
이제 그 정도는 알아서 해라 이런 거 겠지요.

그런데 그것에서 옛날 고향에 오줌싸개 돌망이 생각나는데 이상한 버릇이
생기게 됩니다. 그것이 다름 아닌 보팅의 중요성과 선별적 보팅을 더욱
유도하는 거 같고 자신에게도 보팅을 심사숙고하게 합니다.
여기서 심사숙고는 내 글에 보팅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간은 무심코 해왔던 자신과 남에게 하는 보팅이 이제는 보팅 파워를 최대한
살려가면서 하자로 내 생각이 바뀌는 것이고 그간은 무심했던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제는 글 쓰고 봅니다.
내 보팅 파워가 몇 퍼센트지 그걸 보고 100퍼센트 가까워져야 보팅을 합니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글 쓰거나 글쓰기 전에 이렇게 저렇게 하던 보팅도 못하게
되는 묘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스팀 파워가 얼마 안 될 때는 이러나저러나
아무런 문제가 안되고 그저 열심히 소통하면 되지만 스팀 파워가 좀 올라가면
생각이 바뀌게 되는데 그런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심어주는 계기가 이번에
자동으로 물려주던 젖꼭지를 알아서 빨게 하는 변화라고 봅니다.

무조건 빨려서 갈증만 키우느니 빨려도 좀 그득 하게 고이거든 빨려야 먹는
아이도 목구멍에 넘기는 게 있고 그걸 바라보는 엄마도 행복하리라 봅니다.
그래서 바꾸고 나서는 불편했는데 며칠 해보니 이제는 적응이 좀금씩 됩니다.
그 변화의 첫 번째가 젖 주머니는 가능하면 잘 관리해야 한 다이고 두 번째가
왕창 빨리고 나면 다시 채우기 어려우니 아무리 보채도 적당히 빨리기이며
아이도 중요 하지만 산모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만 이런 느낌? 하고는
물음표 하나 찍어보는
청평에
천운

Sort:  

Great article sir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릴적 저도 친구들과 가재 잡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어제까진 셀봇이 됐는데... 오늘부터 셀봇이 안보이는군요. 전 파워가 낮아서 80%선만 유지하고 있어요^^;

나만 이런 느낌?

이라는 말씀에서 재치가 느껴 집니다. ^^;
작은 변화들이,, 베타를 떼기 위한 발걸음 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말씀 처럼 개울이 행여 마른다고,, 달라지는 건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왠지 얼른 다시 채워져, 물고기 때도 가득한..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

감사합니다.

돌이 없어져 개울이 말라 볼품없어지는군요.
파워별로 없는 저도 보팅파워 관리하며 소통하네요.^&^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개울이 말라가서 예전처럼 발이라도 담그기가 쉽지 않네요

글 작성시 보팅하는 옵션이 없어졌나보네요. 신경을 안 썼더니 몰랐네요 ㅎ

오줌싸게 돌맹이들이 중요하군요~~
보팅관리는 누구나 중요한듯 합니다~

플랑크톤일때는 무조건 100%보팅이라 몰랐었는데 피라미가 되고나서 보팅파워 게이지 조절하는게 생겼네요. 고갈되지 않게 잘 관리하면서 보팅해야겠습니다.

저도 오늘따라 개울가의 가재가 그립네요. 이제는 책에서나 접할수 있으니 안타까울뿐이네요 ㅠㅠ

보팅관리 매번 실패하네요 ㅜㅜ
천운님 편안한 하루시작하세요^^

개울에 물이 마르는게 상류에 생긴 골프장과
생수공장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는 얘기고
그런데 돌이 없어지는 건 아쉬워하기는 했지만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 몰랐습니다.
금빛 윤슬을 안고 넘실거리던 물이 그립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30
TRX 0.12
JST 0.034
BTC 64513.75
ETH 3146.11
USDT 1.00
SBD 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