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이야기]어린이집에 못다니게 되었다구요?

in #kr5 years ago

저녁을 먹고 나서 아내가 둘째 어린이집 문제로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분명 지난 달에 해결이 되었다고 생각했던 건이었는데 뭐가 문제인 걸까.

남자인 것도 있고 둘째인 것도 있는데다 생일도 느려서(12월 말) 2호는 아무래도 친구들보다 발달이 느린 편이었다. 그걸 걱정하던 아내의 마음과 2호를 너무 사랑하시는 담당 선생님의 마음이 맞아 3세반으로 편입하고 4세와 같이 수업을 듣기로 했다고 들은 것이 불과 1달 전이었는데.

“그거 다 문제 없다고 하지 않았어? 꼼수 쓰거나 한 건 아니라면서?”
“맞아 그건 문제 없다고 했어”

아내에게 3세반 편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2일 정도 반대를 했던 기억이 났다.
4세까지만 보육 가능한 어린이집이었고 상식적으로 아무리 발달이 조금 늦다지만
5세를 3세로 편입한다는 것이 그다지 합법적인 일이라고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내가 원장하고 이야기하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까지 재차 확인까지 했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게다가 얼마전 다른 어린이집에서 자리가 나서 연락이 온 것도
기존 어린이 집의 담임선생님이 2호를 너무 좋아하시는 터라
포기한게 1주일도 채 안되었던 거 같은데 말이다.

“그런데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이 3세반 어머님들께 말했는데 좀 안좋은가봐”

어린이집에서 3세반 부모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다들 그러려니 하는데 두분이 반대를 하고 나섰다고한다.

“2살이나 차이나는 아이라 그 아이가 우리 애를 때리면 어떻게하냐 물면 어떻게 하냐 뺏으면 어떻게하냐 불안해서 안되겠다.”

선생님이 우리집 아이 편을 들며 순하고 착한 애라 그럴 일 없다고 했지만 설득되지는 않은 모양
그 부모들의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한다.
나라도 같은 상황에서 비슷한 기분을 느낄 테니까.
당장 1호와 같은 학년의 세쌍둥이 덕에 신경이 날카롭게 서있지 않은가.

“아니 개원하고 하루 있다가 이야기하는게 어디있나. 다닐데는 있어?”
“단지 내 어린이집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상담 받으러 다녀왔어”

그나마 다행이다. 어린이집의 부탁아닌 부탁에
(물론 선생님이 좋아서 우리가 흔들린 것도 있지만) 기존 어린이집을 계속 다니겠다고 한건데.
심지어 2월에는 원장선생님이 6월까지는 다른데 가시면 안된다며 부탁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결정한게 하루만에 뒤집힌다니 속이 쓰다.

차라리 애초부터 3세반 어머님들 의사를 물어보고 확정된 것을 알려줬으면 좋았을 것을 아내나 2호에게 혼란을 주는 원장선생님의 모습에 조금은 짜증이 났다.

새로운 어린이집에 적응 잘하고 잘 다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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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였습니다.

아무래도 같이 있게 될 3세반 부모님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가 없겠네요 ..

네 어제 들어보니 담임선생님도 너무 열정이 앞서셨다고 많이 아쉬워하셨어요... 담임선생님을 스카웃 해가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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