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의 내가 나에게 전하는 말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6 years ago (edited)

최근 지인으로부터 싸이월드가
이벤트를 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흘려 들었던 말이지만
문득 무슨 생각인지 싸이월드를 방문했다.
촌스러운 사진들, 유치한 글들
사진이야 추억이라고 하지만
과거에 적었던 글들은 부끄럽기도 하고
도저히 봐줄 수 없을 정도의 투정 같은
글들이어서 하나 둘 삭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하나 읽고 지우고를
반복하다가 하나의 글이 맘에 들어
지우지 못했다.
여전히 조잡하고 부끄러운 글이지만
왠지 지울 수 없었던 글 하나를
올려봤다.

2004년의 나,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의
내가 전해 온 글이다.

싸이.jpg

자신을 평가하는 높은 자를 향한 반항

"당신은 제가 볼 때 이 일에는 소질이 없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이 말을 던진다면 당신은 선뜻 인정하겠는가 그렇지 않다고 하겠는가... 절대로 나는 낙심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면 내 생각의 자유에 동참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그 누군가는 누구인가... 지나가던 초등학생? 가족? 친한 친구? 또는 자신을 가르쳐 주는 사람... 혹시 저 말을 내가 존경하는 사람에게 들었다면 이제껏 내가 꿈꿔왔던 꿈을 접어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에 빠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뜻 내키지 않는 것은 설령 그 말이 내가 존경하는 누군가에 의해 내 뱉어진 말일지라도 남의 말 한마디에 인생을 결정짓기란 쉽지 않다.
난 이 일을 경험하지 않았다... 아니 듣지 않기 위해 나의 일부를 숨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두려웠을 이 말을 피하던 중에 문득 깨달은 것이 있다. 사람은 실수를 한다는 진리이다... 그렇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그 사람이 나를 평가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무얼 보고 저런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소질이 없다는 말은 미래형인 것인가 현재형인 것인가... 만약 저 말에 동감하고 꿈을 버린다면 그는 분명 사람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용하다고 소문난 점쟁이의 원리가 이러하다 한다... 그들이 귀신에 쓰였던 어떤 것을 행하던 지독하게 잘 찍어 맞추고 모든 사람이 겪었음직한 일을 돌려 말한다 한들 그들은 과거를 들먹거리게 되어있다. 듣는 사람이 함께 장단을 맞추어 줄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알지 못하는 미래가 아니라 그 사람이 겪어온 과거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과거를 맞추는 사람에게서 나온 미래의 예언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고 믿게 되는 것이다. 사실상 YES 아니면 NO 인 상황에서 맞으면 그만 안 맞아도 그만인 점쟁이는 교묘한 술법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지나온 과거를 정확히 맞추는 인간은 존재할지라도 미래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가 없는 것이다.
과거에 위대한 예언자가 틀렸다고 한들 그것을 기억하고 있는가? 그들은 틀리면 그만인 것이다. 그 누가 짜깁기 해놓듯 뭐가 뭐를 의미하고 어떤 것이 그 현상을 말한 것이라는 둥... 마치 예언인 듯 말하는 그 모든 것이 사실은 지난 일을 짜깁기 한 것에 불과하지 않았던가...
어쩌다가 예언대로 행해진 일은 놀랍게도 금방 전달된다. 놀랍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그냥 사라지는 것이다. 시시한 일 따위 아무도 기억에 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돌아온 결론은 이러하다. 전문가인 내가 존경하는 자가 나에게 말하는 당신은 소질이 없다는 그 한마디는 바로 과거로부터 현재가지의 나를 평가한 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 이런 경우로 낙심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일을 해내어 성공한 사람들의 예를 많이 보아 왔다...
전문가에 대한 나의 생각은 그러하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뒤에 따라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시시해진 그 일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을 그러나 기억해 내면 분명히 들었을 말... 바로 "전문가들은 그 현상(전문가들이 말한 대로 되지 않은 현상)이 일어난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정말 소질이 없는 사람은 타인의 말 한마디에 자신의 소중한 꿈을 내동댕이 치는 바로 그것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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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을꺼 같아요^^ 글작가님이 무려 스탠포드 물리학박사라고......

2004년의 당신에게 지금의 나는 어떤 답을 줄수있었을까요??
좋은 글 감사하며... 저도 소질을 핑계삼아 안주하고 있는 저를 꾸짖어봅니다. ^^;;
리스팀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과거의 나에게'는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네요. 흠.. 그때 왜 그렇게 살지 못했냐며 하는 질책보다는 너무도 잘 버텨 주었고 잘 해 주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음에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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