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잡기> 랩 걸 lab Girl

in #kr6 years ago (edited)

많이 덥나?
날이 와 이카노?
환경오염 때문에 그랄껄?
누가 이카는데?
니랑 내.

<랩 걸>을 읽었다. 처음엔 하이틴 소설인 줄 알았다.
걸이 들어갔다고 마구 넘겨집는 이 고정 관념.

그런데 이 표지 심상치 않다.
초록색 표지를 베이지색 띠지로 둘렀는데
어떤 나무를 세밀화로 그려 넣었다.
참나무겨우살이.

종이 또한 고급지가 아닌 평범한 질.
타국은 책 외양에 그다지 공들이지 않는 걸
아이들이 들고 다녔던 헤리포토 원본을 보고야 알았다.
암튼 보면 볼수록 멋진 책 디자인이다.

연꽃 씨앗이 있었다.
과학자들이 그것에 습도와 온도를 제공했다.
그러자 그것이 발아했다.
방사성 탄소 연대법으로 측정했더니 그것은 2천년 전
중국의 토탄 늪에 떨어진 씨앗이었다.
이 연씨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고집스레 버틴 것이다.

모든 것을 제거해도 제대로 된 뿌리 하나만
있어도 살아 나는 것이 식물이다.
식물이 자연 환경에 적응한다고 여겨지나
식물이 자연을 형성한다는 말,
믿어지는가.

작년에 미국에서 들어왔다는 벌레가 창궐하여
가로수에 새까맣게 달라붙어 뼈만 앙상히 남기고
근처 감나무 등에 기어 올라 닥치는대로
박살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저자가 연구한 결과 어느 지역이든 외래종
벌레가 식물을 초토화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그 근처
몇 키로미터 떨어진 곳은 안전하고 그 잎을 따다가
벌레에게 주면 잘 먹지를 않는다고 했다.

그 원인을 찾는 것이 과학자들의 일이라
연구해 보니 식물은 꽃가루로 연결이 되기도 하지만
뿌리로도 서로 모종의 신호를 주고 받는 것 같다고
한다. 그 물질이 무언지는 모르지만.

그런데도 우리는 나무를 벤다.
길을 막는다고 베고, 도시를 건설한다고 싹다 밀어낸다.
그 결과 5년마다 펜실베니아주 크기가 도시화 된다고
한다(안가봐서 얼마나 큰지 모름)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혹은 지방 국도를 달리다가
칡이 지나칠 정도로 경사면 전체를 뒤덮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지.
건강한 삼림에서 덩굴 식물은 자리잡지 못한다고 한다.
나무가 죽거나 빈 땅이 보이면 그들은 하루
30센티미터를 뻗어나간다고 한다.

우리가 자연을 너무 얕본 건 아닐까.
당장 에어컨도 줄이고 플라스틱을 안쓰도록 해봐야겠다.

2016년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선정된 호프 자런은
남자도 힘들다는 식물학계의 우뚝한 여자 과학자다.
거기다 글솜씨도 뛰어나다.
식물 연구와 관련된 이야기와 개인사를 반씩 잘 버무려
일반인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는 책을 써냈다.

가장 부러운 점 -
빌이라는 평생의 연구 동지를 얻은것.
멋진 말 -
"사랑과 공부는 한순간도 절대 낭비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호프 자런 지음// 김희정 옮김 // 신혜우 그림//
2017//알마// 17,500원//과학에세이

사본 -20180809_12533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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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걸
오래 전에 본 책이라
새삼 반갑습니다.

벌써 읽으셨군요.
세상에 책은 많고 시간과 시력은 션찮고...

즐거운 스팀잇 생활하시나요?
무더위야 가라!!!!

넹.... 글 읽고 댓글 다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ㅎㅎ

티비에 소개되어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구입하지는 않은(?) 책이예요 랩걸..ㅎㅎ
도잠님의 포스팅을 보니 좀 더 흥미가 생기네요!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어렵지 않아요~~~~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뿌리로도 모종의 신호를 보낸다니 말이죠~~
얼마 전 문제가 됐던 불개미 생각이 나는군요~
더운 날 건강하게 지내셔요~^^

"사랑과 공부는 한순간도 절대 낭비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귀국하셨어요?
여행기를 한두번 밖에 못본듯....
가을 꽃이 피는 계절이 곧 오겠지요?

여행은 11일 간이어서 진작 들어왔지요~
여행기 벌써 6개 올렸는걸요~
보러 오세요~
가을은 꽃이 아니어도 정말 기다려집니다~^^

그렇군요.
제가 놓쳤네요. ㅎㅎ

짱짱맨 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

늘 달려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식물 연구 이야기 흥미롭네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ㅎ

어렵지도 지루하지도 않아요.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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