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꽃이 피었군요. 아주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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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꽃이 피었네요. 파랗게 자란 파의 맨 위에 하얗게 피어 있는 꽃.. 아주 아름다운 편은 아니지요. 하지만 저한테는 매우 친근하게 다가오네요.

우리가 매일 음식을 장만할 때마다 사용되는 파.. 우리 주변에서 항상 보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파 꽃은 우리가 자주 보는 것은 아닌 듯 해요.

파꽃을 우리가 먹지 않지요. 하지만 파에 꽃이 없다면 파의 재생산이 없었을 테고, 우리는 파를 먹을 수 없게 될 테지요.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위에는 단독주택 단지가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땅은 그냥 공터로 있더군요. 단독주택 단지를 분양한 지가 4-5년 이상 되어 가지만 여전히 집이 지어진 곳은 일부에 불과해요. 오히려 땅 구매를 원하는 사람에게 하는 광고 문구와 함께 연락처가 적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많은 분이 단독주택을 짓기 위해 분양을 받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전매하여 투자수익을 얻기 위해 구매했을 겁니다. 이렇게 보면 앞으로도 주택경기가 좋지 않다면 상당한 기간 공터로 남아 있을 확률이 클 거예요.

이런 공터도 부지런한 분들은 가만히 놔두지 못하더군요. 저는 게을러질 때마다 단독주택지를 지나곤 합니다. 부지런히 손과 발을 놀리는 도시농부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마음을 다시금 가다듬게 되곤 하거든요.

농업은 단시 우리의 먹거리를 만드는 산업활동에 그치지 않죠.. 농업은 생명을 기르고 그 생명과 나의 생명을 연결시키는 활동이 아닐까 해요.

파꽃... 이것을 오랫 동안 보고 있노라면 그 범상치 않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요.

사실 파를 먹을 때마다 파꽃의 수수함이 생각날 듯 한데.. 파를 잘 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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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를 다듬다가 꽃을 발견하면 제거해버려요. 이유가 뭘까 하다가 그냥 요리를 해봤더니, 맛이 없어요. ^^

파꽃으로 요리를 하셨다고요? 맛은 없을 거예요. 양분을 꽃으로 보냈을 테니까요. 또 우리가 원하는 파의 그 맛이 아니고요.

공터의 파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하셨네요.

“농업은 생명을 기르고 그 생명과 나의 생명을 연결시키는 활동”
파꽃보다 훨씬 더 돋보이는 상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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