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읽어볼 冊]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in #kr6 years ago (edited)

생각을 달리는 @gilma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꼭 읽어볼 冊]의 포스팅을 올립니다. 뒤적뒤적 흔적을 찾아보니 마지막 책 포스팅이 3개월전(https://steemit.com/kr/@gilma/5ukfqk)이라고 나오네요.

주말 아침, 기분좋게 잠에서 깨서 e-book으로 간단하게 읽을꺼리를 찾다가 김숨의 2017년 단편모음집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라는 책을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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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읽어보았던 『느림에 대하여』로 책을 쓰기 시작한 분이신데요. 김숨님의 작품은 두 번째 읽는데... 따라가면 읽기가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물론, 오랜만에 읽는 소설이라 어떠한 이야기든 잘 듣겠습니다... 하는 토요일 아침의 기분 좋음이 더해져서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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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 6개가 들어있는 단편모음집입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면 하나의 주제로 여섯 개의 이야기가 관통되어 얽혀져있음을 알게 됩니다. 쥐, 염소, 자라, 노루, 나비가 나오는 이야기 각각은 동물에 대한 우리가 가지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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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잡아서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는 쥐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바른 것인가를 고민해보게 만드는 이야기... 동물과 사람을 같은 시선에서 볼 수 있도록... 잊고 있었던~ ‘아~ 그렇지... 함께 사는거지’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차분한 메시지를 줍니다.

또, 이 책의 제목인 염소와 관련된 이야기에서는... 해부실로 들어오지도 않은 염소를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해부하고 장기를 꺼내는 상상을 하는 이들, 염소가 빨리 나타나지 않음에 대해서 생명을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업무의 처리 과정으로만 생각하는 이들을 통해 우리가 가지는 동물에 대한 생각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와중에 양꼬치가 먹고싶다고 생각한 저예요. 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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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청와대가 개(강아지)를 도살 가능한 가축에서 제외하는 내용에 대해서 검토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개 도살을 불법화하고, 보신탕을 사라지게 해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이었는데요.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있습니다. 해결하기 참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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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있는 동물에 대한 인식... 어떤지 고민해 볼 하루입니다. 좋은 책을 적어주신 김숨 작가님 고맙습니다.


열심히 달릴 수 있는 운동복을 걸쳐주신
@cheongpyeongyull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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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길마님의 다정한 감상평을 들으니 저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로사리아님 어제 영화는 재미있으셨어요?!
어머니와의 데이트...!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라고해서... 처음에는 처음먹는 음식이야긴줄 알았어요 ㅎ

쉽게 읽혀지는 소설이라 하셨지만, 담고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듯 하네요.

맞습니다. 술술 익히는데 슬슬 고민이 깊어집니다.

청와대에서 그런 발표를 했군요. 염소해부...

좋은 책 소개 고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청와대에서 어려운 결정을해야하게 생겼습니다.

애완용과 식용의 관점이 서로 다르죠.
예전에 쥐를 잡아서 먹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젠 그런 사람 없죠. 보신탕 문화도 천천히 사라질 것 같아요. 애견문화가 정착된 것도 그리 오래 된 건 아닌 것 같아요.

천천히 없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고 좋은데, 누군가의 강한 다른 생각으로 차단되는 것은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사진 너무 예쁘게 찍으신거 같아요 ^^

감사합니다. 칭찬들으니 좋네요 ㅋ

잡아 없애야하는 쥐...당연한게 있을까요! 단지 인간의 시각일뿐...

그렇지요.
쥐를 잡기위해서 쥐가 된것처럼 어둡고 좁은 구석구석을 찾게되는 인간...

이제는 인간중심적 사고방식에서 조금 벗어날 때도 된 것 같습니다.

사람의 욕심으로 인해 동물들이 .. ㅠㅠ..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쩔수 없는거 같기도 하고.. 이것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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