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소묘

in #kr6 years ago

꽤 장한 빗줄기가 쏟아집니다.
왠지 빗속을 거닐고 싶어져 5분 걸리는 출근길을 마다하고 돌아갑니다.

요 며칠 그리 짙던 아카시아 내음도 옴팍 젖어 옅어진 길가엔
한 뼘이나 훌쩍 커버린 관목들이 머금은 밤비가 부담스럽던지
고개 숙여 뚝뚝 녹음을 흘립니다.

밭1.jpg

얼마 걷지 않아, 참으로 소박한 밭뙈기를 만났습니다.

밭2.jpg

지난해 주제넘게 수십 평 밭을 일구다가 실패했던 제 눈에 꼭 드는,
한 뼘의 포실한 모퉁이 밭입니다.

밭4.jpg

족한 줄 알았더라면
요만큼, 딱 요만큼만으로...

갑자기 도전의 의지가 되살아납니다.

설레임을 만난
상큼한 빗속의 출근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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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도 와서 더 잘자랄꺼 같습니다^^

농삿일 잘하는 고삼인데 고용할 생각있어요?ㅋㅋㅋ

물론이죠.
순수는 농사짓고 난 권농가를 부르면 좋겠군요.
vice versa!

상추잠깐만 보지않으면 나무처럼 자라있더라구요,, ㅎ 괜찮으시겠습니까? ^^

저의 집엔 술손님이 많아서 그렇게 자랄 여유가 없을 겁니다.ㅎㅎㅎ

어느분의 밭인지 소박하니 예쁘네요

딱 제 솜씨에 걸맞는 크기입니다.^^

도전~!!!!
그리고 성공~!! 기대해봅니다~^^*

저라면 무심코 지나쳤을텐데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참 큰 거 같습니다.
밭을 일구는 일도 해보면 힘들긴 하겠지만 보람이 클 거 같아요.^^

엄청 힘들더라고요. 지난해 뭘 모르고 시도했다가 완전 실패했습니다.
아마추어 게으름뱅이는 잡초를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ㅠ
하지만 돌아보니 재미도 있었던 것 같긴 하네요.ㅎㅎㅎ

비올때의 그 순간은 다소 울적한 기분이지만 때때로 이렇게 비가 내려야 미세먼지도 걷히고 공기도 맑아지고 식물도 무성히 자라나겠죠 ^^
더운여름을 어찌나야할지 은근 고민되네요 ^^

저는 비오는 날이면 어디론가 떠나고만 싶습니다.
오늘 강가에라도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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