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이야기] 초심을 생각하며 - 전통 짜맞춤 가구 수업을 마치고 (7주차)

in #kr5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hodolbak (호돌박) 입니다.

한 주 잘 시작하셨나요?
어제 인사를 했어야 하는데 또 정신없이 지나가 버렸네요^^

당분간은 스팀이나 스달가격이 어쩌고 저쩌고 하지는 않을려고요.
어차피 지금은 찾지도 않을테고 그렇다고 접지도 않을테고 그냥 이런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여 합니다.
단, 아내는 모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오늘은 짜맞춤 7주차 후기입니다.
이제 딱 1회가 남았군요^^

얼른 끝내고 또 다른 이야기를 적어봐야 겠습니다.

항상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raah 님의 포스팅에 보면 @skan 님이 공방을 차리셨다는 내용이 있던데 가까운곳에 있다면 구경한번 가보고 싶네요.
@skan 님 공방차리신거면 포스팅한번 해주세요^^

해당글은 2014년 겨울! 나들목공방에서 받았던 '전통 짜맞춤 가구' 수업에 대한 후기를 약간의 목공정보들과 함게 다시 편집올리는 내용입니다.

01. 전통 짜맞춤 수업을 마치고 (7주차)


나들목공방 짜맞춤 전수자 과정의 7주차가 끝났다.
돌아오는 주말이 8주차 마지막인데 머리속이 복잡하다.

작품제작을 위해 짜맞춤 이수자과정을 바로 들어가야 하는가?
한템포 쉬어야 하는가?
주말마다 공방을 가니 두달동안 아이들과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했는데...

딱 겨울방학과 맞물려 있어서 어찌할지 고민이 된다.
또한 진로도 슬슬 고민을 할때가 된 것 같다.

정말 쉴새없이(?) 7주란 시간을 달려온 것 같다.
이제 많은 분들이 체력적으로 힘이 부치시는 모습들이 보인다.
나역시 마찬가지로 힘에 부치는 느낌이 든다.

이번 7주차에는 전통가구인 사방탁자등에 많이 사용되는 삼방연귀맞춤에 대해 배웠다.

  1. 각재뽑기 (정각재뽑기)
  2. 먹금긋기 (연귀부분을 기준으로 그무개선 긋기)
  3. 끌갈기
  4. 끌질하기
  5. 삼방연귀가공하기

이번주차의 중요내용이다.

2.jpg

<사방탁자 이방연귀>

출처:나들목카페>

사방탁자등의 기둥과 쇠목의 결합에 많이 쓰이는 삼방연귀는 이방연귀의 미적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응용이 된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임)

IMG_95130.jpg

<삼방연귀>

IMG_9498.jpg
<이방연귀>

<출처:상인목공기술학원>

하지만 삼방연귀만으로는 큰 힘을 받지를 못하기 때문에 기둥중간에 힘을 보강하기 위해 주로 주로 제비촉이나 관통장부가 추가된다고 한다.

안쪽에서의 복잡한 결구는 정확한 가공이 되지 않는 경우 강도가 약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일단 초보적인 내가 해내어야 할 과제는 힘을 받을 수 있게 정확하게 가공을 했느냐는 부차적 문제 형태만 갖추도록 완성을 하는 것이다.

먹금선을 그릴시 기둥과 쇠목의 안쪽, 바깥쪽을 잘 구분해서 그리고
항상 연귀를 기준으로 그무개질을 하고
결합되는 짝을 잘 맞추어 그리고
가공시에는 촉과 연귀의 자를부위를 반드시 기억하고
등등등

하여간 가공시에는 기존에 가공하던 것과는 다른 입체감이 있어서 작업을 하다 손을 멈추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것 같다.
그래서 그간의 수업중 제일 많이 샘플을 찾아보게 되었다.

이번주 실습에 앞에 연습에 그치지 않고 제비촉과 결합하여 탁자의 기본 뼈대를 만들어 보겠노라는 뜬금없는 오기(?)가 발동했다.
그럼 뭐 열심히 또 각재를 뽑는 수밖에 없다.
총 필요한 부재는 12개!
이번에도 역시 좀 작게!
약 700mm 정도되는 정각재 3개를 뽑았다.

일요일 오전까지 연습을 하나도 못하고 죽어라 각재만 뽑았다.
어쩌면 좀 미련해 보이기도 했을지도 모르겠다.

정각재를 뽑게되면 1,2면을 잡고 3,4면을 잡기전 남은 두면의 가장 작은 폭을 기준으로 해서 최종두께를 정해서 각재를 뽑게 된다.
이번에는 모두 동일한 정각재 3개를 뽑다보니 우선 모든 각재의 1, 2면만 잡아놓고 3개중 가장 작은 폭을 기준으로 해서 최종두께를 정해야 했다.
그래야 모든 각재의 두께를 동일하게 뽑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항상 느끼지만 사면이 모두 90도를 이루고 폭을 모두 맞춘다는게 쉽지 않는 일인것 같다.
나름 두개는 얼 추 맞은거 같은데 마지막 3개째가 만족할 만한 것 같지 않아서 2개를 삼방연귀의 기둥과 쇠목으로 쓰고 한개를 보강을 위해 제비촉맞춤을 하는 중간 쇠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렇게 큰 세개의 각재를 뽑고 부재의 크기에 맞게 자르고 총 12개의 부재가 나왔다.

이제 먹금선을 그려야 하는 데 부재가 많다보니 이걸 어쩌나 싶다.
서로의 부재가 섞이지 않고 짝을 맞추기 위해
기둥과 쇠목에 각각 이름을 표시하고
바깥부분과 안쪽표시를하고
또 연귀와 제비촉이 맞나는 부분에 짝지어 번호를 표시해 놓았다.

그럼 이제 진짜 먹금선을 그려 볼시간!
삼방연귀 4세트!
제비촉 8세트!
삼방연귀는 암장부 2개와 숫장부 2개가 한세트!
제비촉은 암중부 1개와 숫장부 1개가 한세트이니 총 32개의 장부를 그리고 가공을 해야한다.
먹금선 긋는데 대략 한시간정도가 걸렸다.

하나 긋고 가공하고 할 수도 없는게 모든 선을 동일하게 그어야 하기에 모든 그무개를 셋팅후 한번에 끝까지 다 그려야 한다.
또한 제비촉 부분의 경우 모든 제비촉이 동일한 높이에 들어가야 해서 한개의 부재에 먼저 그린후 남은 세개를 맞대어 그렸는데 이러한 경우 선생님이 말씀하신 기준척(스토리스틱, 메모리스틱)이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다.

복잡할수록 부재가 많을수록 가공을 위한 사전준비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러한 경우 작업순서를 제대로 잡는 것도 실력인 것 같다.
흔히들 '일머리' 를 안다라고 표현하지 않나 목공역시 일머리를 제대로 아는 것이 불필요한 시간과 작업을 많이 줄이게 되는 것 같다.

먹금까지 끝내놓고 삼방연귀하나라도 해보고 가야 속이 편할 것 같아 서둘러 가공을 했다.
이제부터는 장부홈에 한해서는 각끌기등 최소한의 기계를 사용해 보고 있다.
짜맞춤이라 해서 오로지 수작업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고 기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여간 부랴부랴해서 삼방연귀만을 하나 완성해서 조립을 해봤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걸 맞는다고 해야하는건지...
뭐 맞기는 맞지만 현재 내가 해야할 과제는 그저 흉내를 내는 것에 목표를 두었으니 만족한다. ㅠㅠ
너무 헐렁해서 스스로 끼워져 있지를 못하는 구나 ㅠㅠㅠㅠㅠㅠㅠ

삼방연귀가 3세트, 제비촉이 8세트가 남았는데 초장부터 이러다니 집에가고 싶어 짐을 쌌다. ㅠㅠ

집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너무 먹금선을 많이 가공한 것도 있겠지만 안쪽으로 경사지게 많이 끌질이 되서 그런이유도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끌질이 사선이어도 끝선(외곽선)과 안쪽선이 모두 살아있는 관통장부나 주먹장 형태여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 장부들이었는데 이제는 일반적인 장부이다 보니 기준이 되는 외곽선이 없어서 정확한 직각이 아니면 암장부와 숫장부가 정확하게 맞지를 않게 된다.
톱질을 직각으로 잘 해야 하기도 하지만 끌질 역시 직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함을 느낀다.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삼방연귀나 숨은주먹장의 경우 더 정밀하게 가공을 해야 힘이 받고 한다는게 그런 이유인 것 같다.

이제 다음주면 8주 시간이 끝나간다.
조금 막막함이 다가오기도 하고, 지난주엔 몇 분과 함께 술을 한잔 했다.
끝나가니 다들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것 같다.
미리 함께 배우는 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그리고 잘 해결될 수 있을거라고 믿음 역시...

#02. 덧붙임


사방탁자(四方卓子)

다운로드.jpg
사방탁자는 문방구류(文房具類)와 서책(書冊), 다과(茶菓)나 책, 가벼운 화병(花甁) 등을 올려 놓는 네모반듯한 탁자를 말하는데, 이들 기물들을 실내 분위기에 맞게 배치하며 완상품을 진열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주로 선반은 네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개의 가는 기둥에 층마다 널반지로 판을 짜서 사방이 터지게 구성하였다. 사방이 터졌기 때문에 사방탁자라고 한다. 제일 아래층은 장(欌)의 형식으로 짜여져 있는 것도 많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방탁자 (e뮤지엄, 국립중앙박물관)

다양한 결구방식과 디자인에 따라 서랍, 문등도 들어가기 때문에 서안과 더불어 사방탁자가 짜맞춤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만드는 가구중에 하나입니다.

어려운 작업이지만 일부 공방에서는 별도의 과정이 있을만큼 가구의 기본이 되는 모든 것이 들어가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각 기둥의 모서리는 삼방연귀나 이방연귀로 작업을 많이 하는데 위의 사진에 있는 것처럼 이방연귀의 경우 기둥의 마구리면을 살짝 튀어나오게 하여 바닥부분에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습때는 어설프게 구조만을 흉내내어 보았는데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각재를 뽑고 가공을 하는데 까지 3일 정도가 소요된 것 같네요^^
절대 이미지를 확대하면 안됩니다. 가공의 어설픔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ㅎㅎㅎ ㅠㅠ

20141223_230408.jpg

20141223_232039.jpg

총 12개의 부재를 가공하고 조립하면 어설프지만 이런 모양새가 됩니다.
결합부위가 많다보니 연결부위에 번호를 적어 표시를 해놓았습니다.
실제 작업에서는 저런 표시도 안보이는 곳에 해야지 저렇게 외부에 해 놓았다가는 지우는 것도 일입니다. ^^

20141223_232359.jpg

삼방연귀와 제비촉이 연결될 기둥입니다. (암장부)

20141223_232456.jpg

삼방연귀는 장부홈 안에서 저렇게 연결이 되고요

20141223_232531.jpg

제비촉은 저렇게 연결이 됩니다.
삼방연귀와 제비촉이 안에서 만나는 부분이 삐뚤하고 엄청난 틈이 느껴지지요 ㅠㅠ

20141223_230723.jpg

20141223_230833.jpg

모든 제비촉만을 연결해 보면 이런 모양이 되고요.

20141223_231403.jpg

20141223_231544.jpg

삼방연귀만을 연결해 보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20141223_231857.jpg

20141223_232013.jpg

사방으로 연결이 되기에 돌아가면서는 최종적으로 결합이 되지 않고 반씩 연결을 해 놓고 합쳐야지 최종적으로 연결이 됩니다.

20141223_232039.jpg

그럼 이렇게^^
이 구조를 바탕으로 천판과 중판, 서랍을 추가하여 다양한 가구를 만들게 됩니다.


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스팀잇에 투자를 고민하면서.

미친 만족감. 당장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도 고객에게 미친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Sort:  

겉으로 봐선 매끈해 보이는데, 분리해보면 복잡한 구조,, 매력적이네요. 엉뚱하게도 사람의 겉모습과 마음 같다는 생각이. ㅎ

오 쏠메님의 멋진 해석^^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북이오(@bukio)의 새로운 전자책 구매모델 「스팀달러 에어드랍」을 웹툰으로 확인해 보세요.

감사 감사^^

연습용이지만 너무 귀여운데요??
유리깔아 사이드 테이블로 써도 되겠어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비율 상관없이 만들어서 작기만 하고 볼품은 좀 없지요.
한 20cm 정도 될려나요 ㅎㅎㅎ
저런구조로 만들어서 유리 얹어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정말 멋진 작품입니다

감사합니다. 롱다리님^^

여윽시 ㅋㅋㅋ
이제 1주 남았네요.
후기 끝나면 만드신 가구들 포스팅이실까요??ㅎㅎ

네 한주면 끝이 납니다. ㅎㅎㅎ
비밀인데 사실 교육 마치고 몇 년간 손을 놓아서 제대로된 가구는 만들지를 못했어요 ㅎㅎㅎㅎ ㅠㅠ

이참에 포스팅을 위해 하나 만드시면 되겠네요 ㅎㅎㅎㅎㅎ

크으으 멋집니다요!!

감사합니다.^^

딱딱 맞는걸 보면 기분이 엄청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뭔가 손 쓰는걸 배우고 싶어요.

딱 맞으면 기분이 좋고 헐렁하면 버리고 싶고 하죠^^
손쓰는건 집중력에 좋은 것 같습니다^^

와우... 연결부 정교한게 완전 전문가 포스 엄청나네요.. ㄷㄷ
by효밥

겉에서는 정교한 듯 보이지만 내부 결합은 허당입니다 ㅎ

역시 스팀잇 대표 금손 호돌님~
저렇게 예쁜 탁자가 있으면 집 분위기가 살것 같아요~^^

좋은 가구 하나가 분위기를 잘 살리죠. 근데 전체 적인 분위기를 맞출려면 ㅎㅎㅎ

마지막 사진, 연결부가 엄청 깔끔하네요. 고민의 흔적이 보입니다. 하다보면 머릿속에 입체도가 금방금방 그려지겠는데요.

샘플교재 없이는 할 수 없었을거에요.
도통 어떻게 가공하고 결합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ㅎ

Coin Marketplace

STEEM 0.29
TRX 0.12
JST 0.033
BTC 62559.43
ETH 3092.10
USDT 1.00
SBD 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