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이야기] 아내의 플리마켓 지원 #01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hodolbak (호돌박) 입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마음으로 오늘을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주에는 야근이 좀 있어 공방을 못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어제는 야근을 피해갔습니다.
목공기초포스팅을 준비해야 하는데 급 아내의 주문(?)이 들어와 다른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주말에 한번더 작업을 해야 최종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몇 달전부터 리본공예를 배우고 있는 아내가 다음주 첫 플리마켓을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마켓에서는 장소만 지원해 주고 테이블이나 이런것은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보통 접이식 테이블을 많이들 가지고 다니던데 집에 접이식 테이블이 있을리 만무하죠.
그래서 주변 지인들에게 수소문 끝에 접이식 상판은 없는 테이블 다리를 얻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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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피면 1200 * 600 정도 크기는 되더라고요.
아내의 주문은 테이블상판을 만들어 달라는 거였습니다. 뭐 저런건 사이즈에 맞는 합판한장만 올려도 충분하니 큰 어려움이 없지요.
하지만 추가 요구사항이 있었습니다.

  1. 상판앞으로는 가방들을 걸어 진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 상판위에는 매쉬망을 세울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아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결정된 방향은 상판 앞에 봉을 달아 고리를 이용해서 가방을 걸게 할 수 있게 하자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디자인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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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뭐 멋진 가구도 아니고 단순히 테이블상판만을 올리는 거니 디자인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봉은 예전에 욕실 선반을 만들려고 빨래건조대봉을 잘라놓은게 있어서 사용하기로 하고 나무는 얇은 미송합판에 집성판을 켜서 만든 보강재를 판넬처럼 만들어 보기로 머리속에 그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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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고 자르고 스테인레스봉과 각재, 미송합판등 기본 재료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각재는 사이즈에 맞게 다시 재단을 하고
스테인레스봉이 들어갈 구멍을 뚫어 놓고
그리고 좀 재미(?)있게 작업을 해보고자 원형봉이 걸릴 각재와 교차되는 각재의 결합은 반턱맞춤으로 진행해 보려고 가공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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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준비자재보다 가공을 조금 해놓으니 단순한 상판이라도 제 눈에는 뭔가 좀 있어보이는 듯해 보입니다.^^

자 이제 조립들어갑니다.
조립은 목공용본드와 타카를 이용해서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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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재위에 목공본드를 주~~~욱 발라서 합판에 붙인 후 타카를 이용해서 탁탁 고정시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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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선이 떨어지도록 그리고 간격도 일정하도록~~
건축현장이나 인테리어 현장에서 목수분들이 들고 계신 것 많이 보셨죠?
아니면 '타캉타캉' 같은 소리를 들어보시거나..
저걸 타카라고 하는데요 주로 건축현장이나 인테리어 현장에서 합판을 벽체에 고정하거나 하는데에 많이 사용합니다.

타카는 방식에 따라 손타카, 전기타카, 에어타카등이 있는데요. 주로 현장에서는 콤프레셔를 이용하는 에어타카를 사용합니다.

이 공구는 총과같다고 볼 수 있어 사용시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여튼 한쪽 긴면과 양쪽 짧은면의 보강재를 먼저 결합하고 이제 봉이 연결될 중간 보강재를 연결합니다.
중간보강재는 반턱맞춤을 하기로 했으니 먼저 뒤집어서 각재끼리 먼저맞추어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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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서 맞추어 준 후 봉까지 끼어주면 완성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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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으로 뒤집어서 고리를 한번 걸어보았습니다.
다행히 설계한대로 결과물이 나와줘서 다행입니다.

1차 기본요구사항은 완료를 했으니 주말에 메쉬망을 세울수 있게 2차 요구사항만 완료해 주면 아내의 첫 플리마켓 지원을 완벽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내는 플리마켓을 나가기로 하면서 벌써 2주가까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곧 추석이라 한복에 어울릴 만 한 것들도 많이 만들고 있는데요 아내는 이번 플리마켓준비로 몇 달 수업을 다니며 배운것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결과에 실망할까 계속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있는데 실제 결과도 잘 나왔으면 좋겠네요.

다음에는 주말 작업과 상품까지 디피한 모습을 포스팅해보겠습니다.

1주일에 한번은 꼭 공방을 가려고 하는데 이렇게라도 나무를 만질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아내 주문사항이 완료되기전까지 목공기초 포스팅은 좀 늦어지더라도 이해부탁합니다.^^

항상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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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작도 보고싶네요.ㅎㅎ 접이식 다리는 어떻게 작용하는지 궁금합니다.

다리는 저 X자 연결대로 인해 자바라처럼 줄었다 폈다 하는 거더라고요^^

남편분이든
아내분이든
완전 손재주가 남다른 분들이시군요.. ㅋㅋㅋ

멋지십니다.. ^^

ㅎ 감사합니다^^

멋집니다. 좌판도 뚝닥두닥 ㅎㅎ오늘 저도 드디어 마펠 도웰시스템과 톱을 써봣습니다. 저도 곧 뭔가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ㅎㅎ

도웰시스템이면 감이 오는데 마펠이 붙어서 뭔가 다른건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진같은거 있으면 보여주세요^^

회사명입니다. 독일

아내 분의 성공적인 플리마켓 도전을 기원합니닷!!! 'ㅡ' !!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뉴위즈님^^

이러 재주를 가지셔서 정말 부럽네요. 이것 저것 만드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아요.

성취감과 재미 둘다 있는것 같아요.
집중력도 도움이 되고요^^

와.. 플리마켓용 테이블을 직접 만드시다니!!! 그리고 만들어 놓으신 물품들 보니까 추석 느낌이 물씬 풍기네요. 명절 때만 되면 아! 한복 가지고 올 껄! 싶다가도 왜 한국에만 가면 잊는지.. 아쉽습니다.

상판만 가볍게 만드는 거라서요^^
저는 한복을 결혼식때 마지막으로 입어본것 같아요^^

친구네도 저번 주에 평택으로 플리마켓을 다녀왔는데..
준비를 충분히 못 했던 게 많이 아쉬웠던 것 같더라구요.
호돌박 형님이 형수님 많이 도와주셔야 할 것 같아요 ㅎㅎ

처음이라 미흡하기는 할 것 같아요.
아내가 실망하지 않게 열심히 도와주고 있습니다^^

두 분이 모두 손재주가 뛰어나십니다.
아내분이 만든 공예품들 정말 예쁩니다~^^

감사합니다^^

호돌님 부부는 금손이 확실하시네요^_^!

금손이긴한데 엄청 느립니다 ㅎㅎ

목공풀과 타카만 있으면 만능이죠 ㅎㅎ 아내분이 든든하시겠어요~ 이렇게 멋진 테이블을 뚝딱 만들어 내시고~! ^^

타카는 쓸일이 별로 없었는데 오랫만에 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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