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찻집 화가 story] 관능과 모성의 하모니

in #kr6 years ago

황진이는 구스타프의 화집을 보며 눈에서 초록불이 가끔 튀곤 했다.

"이 요염의 극치를 보여주는 여인네들은 누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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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난 이 세상의 아름다움이 두 가지로 이뤄졌다고 봐요.
하나는 여성의 관능미! 또 하나는 모성이죠! 그림 중간에 숨은듯 자는 아기의 모습 보이나요?

황진이: 엇! 아기가 있었네? 완전 숨은 그림 찾기? 그래도 이런 야릇한 엉덩이를 드러내놓고 이거 공개할 때 부끄럽지 않았어요?

구스타프: 성스러운 자궁의 궁전에 대해 천박한 표현을 쓰지 말아줘요. 그 안에서 당신도 나도 한동안 살았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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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이 그림에 등장하는 두 여자는 또 뭐죠? 두 여잘 불러놓고 그날 뜨거운 예술에 흥청거린건가?

구스타프: 한 여인은 어머니로서의 여성이랍니다. 바로 서 있죠? 또 한 기우뚱 여인은 관능미를 발산하는 여인이죠. 누구 하나도 무시되면 안됩니다. 난 끝까지 누가 뭐래도 이 두 가지 아름다움을 표현할거요! 당신 안에도 이 두가지 여성이 공존하고 있잖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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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그럼 이 여자도....그러네요. 관능과 모성의 하모니....아! 억울해! ㅠㅠ

구스타프: 뭐가 억울하다는거요? 진이! 당신은 최고의 관능미를 가진 여인이요.

황진이: 전...아기를 가져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 반쪽의 여인인거죠. 아앙~~~~~~~ㅠㅠ

구스타프: 아직 아기를 가져본 적이 없더라도 가능성을 품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거요!
내가 아까 당신을 상상하며 거칠게 그린 것이 하나 있는데...물론 미완성이지만..

황진이: 얼른 보여줘욧!

유디스연습-.jpg

아...귀여워! 당신이 보기에 제가 귀여운가요? 이렇게도?

구스타프: 귀엽고 또 한 발랄하죠! 그 사랑스러움이란.....약속컨데 난 당신을 내 인생 최고의 그림으로 승화시켜 바치리다. 허락해 주겠소?

황진이는 구스타프의 손을 부여잡고 고개를 사알작 흔들며 말했다.

"얼마나 많이 여인들 앞에서 써먹은 멘트인지 윤이 자르르 흐르네요! 그래도...이렇게 가슴이 따스해지는건....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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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한 봄날입니다!!!
점심 맛있게 먹고 커피 한잔 하면서
관능미와 모성이 물씬 풍겨나는 구스타프의 작품을 감상하니 가슴 속 맺힌 그 무엇이 풀리네요
날이 갈수록 더 재밌고 농밀해집니다

ㅎㅎㅎ 선을 넘지 않으면서 최대한 농밀해볼게요.^^ 고맙습니다. 핑크던트님!

좋은 글 잘보고 보팅하고 갑니다.

이야.... 적절한 설명이네요... 구스타프는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제가 키스를 보고 느꼈던 그 감정이....... 그 이후로 구스타프 클림트 그림을 찾아보게 되고 영화도 보게 되고.... 황진이에게 좀 이야기 잘 풀어보라고 조언을... 큽

황진이한테 직접 말을 건네 보심이...
진이는 그런 남자한테 무너지곤 해요. 고것이...ㅜㅜ

다소 야한그림도 잇네요 ㅋㅋ 근데 이상하게도 저런그림보면 야하다는 느낌보다는 뭐랄까.. 포근한느낌?? 그냥 그렇게 표현했구나 정도로 느껴지지 그 이상의 감정[!?]은 확 오진 않더라구요

이런 바람둥이가

에밀레 플뢰게 에게는 또 다른 감정을 느꼈나 봅니다

플뢰게는 그의 인생에서 참 특이한 존재죠.
가장 오래 관계되었는데 언터쳐블! ㅎㅎㅎ 곧 그녀도 등장합니다.

구스타프가 이렇게 자신감 충만한 사람이었던가요? ㅎㅎㅎ 아가그림 한참 걸려서 찾았잖아요 ㅜㅜ

핫! 저 아가가 안보이셨단 말인가요?ㅎㅎㅎ 클림트는 말은 적은 사람이었어요.
찻집에 오면 좀 많아지긴 하지만....그건 아마 진이의 힘일지도 모르죠.,ㅎ

어찌보면 클림트는 여자의 두가지 진면목을 알고있었던 사람이었나봐요. 모성과 관능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해내다니 이분은 정말 천재네요.

알고 있었죠. 그는 사는 날까지 여인 속으로 여행하며 탐구하고 싶었나봐요.
가장 사랑하는 여인하고도 결혼을 거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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